영화 하우스오브 구찌
CGV 로 구찌사러 간다는 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오늘은 영화평 보다는 배우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깃털만큼 가벼운 이야기가 될 것이다
우리가 배우들을 본다는 것은
그야말로 작품 속의 이미지만으로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
여러 예능에 나와 털털함이나 소박함 혹은 성격좋음을 어필하지만
이것 또한 만들어진 이미지 일 수 있다
지금 내가 이야기하려는 것도
영화로 만들어진 이미지만으로 가볍게 나누는 깃털만큼 가벼운 이야기이다
'레이디 가가'
영화 '스타이즈 본' 에서 그녀의 실제 얼굴을 제대로 보았을 때
참 이목구비 예쁜 여인이 노래도 잘하고 연기도 잘하네 했다
얼굴도 수수한 편이네.
노래하는 무대에선
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분장으로 덮힌 얼굴만 봐왔기에.
특이하고 괴이한 분장으로 늘 이슈의 한가운데 서 있었기에.
이 영화에선 70년대의 다소 고전틱한 여인의 모습을 너무 잘 표현한다(의상 분장 등에서)
스위스의 설원에서 남편을 두고 떠날 때의 그녀는
마치 닥터지바고의 라라가 나타난 듯해 깜짝 놀랐다
살인청부업자를 만날 때의 모습은 또
얼마나 평범한 아낙네 모습이었는지.
사람은 꾸미기 나름이야
이제 내가 제일 언급하고 싶었던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의 깃털을 좀 털어볼까?
이 배우가 나온 영화' 데미지'를 보고 충격을 받았었다.
이토록 퇴폐적이며 방종한 남자가 있을까? 하며.
더 충격이었던 것은
이 배우가
오래전 보았던 영화 미션에서
'가브리엘의 오보에' 곡을 연주했던 그 선교사였다는 걸 알았을 때이다.
줄리엣 비노쉬와 너무나도 부도덕한 쾌락주의자역을
했던 남자가 원주민 앞에서 오보에를 천천히 꺼내 연주했던
그 고귀한 신부님이라니.
그야말로 갸가 갸여?
이후에도 로리타 등등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미지만을 잔뜩 던져줬던 배우다
'하우스오브 구찌'에서는
너무나 죽음에 임박한 나이든 역을 맡아
그 분장 비주얼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참, 사람은 늙는 존재지 하면서.
몇장면 나오지 않지만
아들을 만나고, 동생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아니, 저 나이드신 분이 어찌 저리 멋질 수가 있지?
햇살 가득한 테라스에서 썬그래스를 쓰고
내가 좋아하는 연한 카키빛의 스카프를 두르고
깔끔한 수트차림으로 앉아있던 모습은
어디 짤로 돌아다니는 것 없나 하고 찾아볼 정도로 멋졌다
창가에 화병받침으로 놓였던 하늘하늘한 스카프는 또 얼마나 예쁘던지
그거 '구찌' 제품이잖아~~~
집안 인테리어를 저렇게 할수도 있는것이구나 하며 내가 갖고있는 스카프를 떠올려봤지만
구찌에 버금갈만한 것도 없네 하며
얼른 포기한다
'셀마 헤이엑'
그녀는 이 영화에서 그다지 비중있는 역할은 아니었다
그런데 난 왜
셀마 헤이엑이 점술가 역보다
구찌의 새 애인역으로 나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다
자꾸만 그녀를 마우리찌오 구찌 옆에다 세워놓고 싶어지고
실제 그 옆에 서 있는 여인을
셀마 헤이엑으로 오버랩시켜가며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감독이 어련히 알아서 캐스팅했을까
참 별 오지랖을 다 떨고 있긴 하다
그만큼 셀마헤이엑은
부티와 섹시미를 풍부히 갖고있는 배우다
이 영화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고 하는데
난 화려한 영상과 배우들의 연기, 의상,
멋진 집과, 고급스런 장소,가구들 구경하는 맛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볼거리가 줄거리를 압도한다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