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의 ‘한 끼 식사의 행복’ ⑥
설렁탕 명가 14곳
(월간현대경영 9월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정책 전문가요 경제미식가인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서울의 소문난 인생 맛집 165개소의 맛을 다룬 ‘한 끼 식사의 행복’을 펴냈다.
이 달에는 설렁탕 명가 14개소를 소개한다.
설렁탕 집 14곳을 방문하려면 2주일간(토·일 포함)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가야만 한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고, 발이 고단하니 입이 달콤하도다!
저자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2020.11.30 / 14,400원 Ebook 9,900원
1. 대성집(02-735-4259 / 서울 종로구 사직로 5 (행촌동 209-35))
서대문 영천시장 건너편에서 1954년에 개업한 60년 원조 도가니탕 전문점이다.
필자(김석동)보다 한 살 아래 창업한 집.
독립문역 3번출구에서 3분 거리 새집으로 옮겼지만 옛날 명성 그대로 줄 서야만 입장가능.
2. 덕원(02-2634-8663 /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5-28)
영등포기계공구상가의 꼬리곰탕 집.
영등포에서 이 집 모르면 ‘간첩’이란 말이 나올 정도의 맛 집.
1960년대 말 개업, 2대째 경영하는 이 집의 명물은
꼬리곰탕과 방치탕. 방치탕은 39,000원으로 맛 값을 한다.
3. 마포양지설렁탕(02-716-8616 / 서울 마포구 새창로 6(도화동 181-37))
마포가 자랑하는 40여년 전통의 설렁탕 집.
1974년 국철 마포역 인근에서 개업했다가 공덕동으로 이전했다.
가계입구에서 아주머니들이 김치담그는 모습을 보노라면 김치가 맛있는 집이라는 걸 알 수 있다.
4. 마포옥(02-716-6661 /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2)
마포 용강동의 설렁탕 터주대감 집.
1949년 지금 가게 위치에서 개업해 3대를 이어오며 7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가게 벽에는 30년 이상 된 직원을 소개하는 안내판까지 있다. ‘일하기 좋은 식당’일 것이다.
5. 문화옥(02-2265-0322 / 서울 중구 창경궁로 62-5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62m))
중구 우래옥 들어가는 골목에 있는 설렁탕 노포.
설렁탕이 맛있고 불고기, 삼겹살구이도 맛있다.
서울의 설렁탕 명가인 잠원동 영동설렁탕과 명동 미성옥은 모두 문화옥과 각별한 관계라고 한다.
6. 부영도가니탕(02-730-9440 / 서울 종로구 북촌로 141(삼청동 27-14))
서울 삼청공원 앞의 도가니탕 원조. 마을버스 타고 감사원에서 5분 정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도가니탕, 곰탕, 수육 세 가지만 한다.
밥도 아랫목 같은 곳에 이불로 덮어뒀다가 꺼내주는 정겨운 집.
7. 여의도양지탕(02-784-0065 / 서울 영등포구 국회대로70길 7 (여의도동 14-2))
여의도 국회 건너편에 있는 오래된 양지탕 전문 집.
국회의원들과 국회 출입 공무원, 데모하는 바쁜 사람들까지 자리에 앉으면 1분 이내 식사를 준다.
국내산 육우를 써 국물이 달다.
8. 영동설렁탕(02-543-4716 / 서울 서초구 잠원동 10-53)
서울 강남 신사동 사거리에 소재한 설럴탕 명가.
‘설렁탕 반세기’ 동안 많은 단골손님들을 배출했다.
‘기름 빼고’, ‘머리 고기만’, ‘머리 고기 섞어’, ‘조미료 빼고’ 주문할 수도 있는 고객만족형 설렁탕 집.
9. 우작설렁탕(02-584-8544 / 서울 서초구 서초중앙로6길 7 (서초동 1621-5, 홍빌딩 지하 1층))
서울 서초동 교대역-남부터미널역 사이의 골목 집.
비즈니스맨 특히 젊은 여성들이 많이 오는 설렁탕 집이다.
허영만 화백도 다녀간 집.
호주산 고기를 사용한다지만 가격도 싸고 국물 맛도 좋다.
10. 은호 식당(02-753-3263 /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4길 28-4)
남대문시장 안에 있는 80년 넘은 꼬리곰탕 집.
창업주 할머니가 이민가면서 수양딸로 지내던 이웃가게 주인이 이어받아 4대째 꼬리곰탕 명가.
호주산 꼬리곰탕은 비싸고 국내산 육우 설렁탕 값은 착하다는 평.
11. 잼배옥(02-755-8106 / 서울 중구 세종대로9길 68-9 (서소문동 64-4))
시청 앞 서울시 2청사와 중앙일보 사이에 있다. 1933년 설립된 설렁탕 명가다.
잼배마을(잼배골)이란, 염천교 철도 옆에 붉은 빛이 나서 주민들이 자연바위(줄여서 잼배)로 불렀다고 한다.
시청 앞 대표 설렁탕 집.
12. 이문설렁탕(02-733-6526 /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38-13)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 쪽 견지동 골목 안쪽에 있다.
1904년 개업한 100년이 훨씬 넘은 설렁탕 집.
종로구 공평동에 있다가 재개발로 옮겼다.
개업 당시의 ‘설농탕’이란 이름을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다.
13. 중림장(02-392-7743 / 서울 중구 청파로 459-1)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옆에 있는 설렁탕, 도가니탕 맛집. 허름한 것이 오히려 맛을 배가시킨다.
포기로 주는 김치도 일품.
국내산 양지와 사골을 쓰기 때문에 약간의 고린내가 나지만, 고린내가 맛을 배가시킨다.
14. 하동관(명동 본점)(02-776-5656 / 서울 중구 명동9길 12)
태평양전쟁 때(1939년) 청계천 수하동에서 발원했다가 지금은 명동으로 옮긴 오래된 곰탕 집.
코로나 전에는 일본 사람들이 새벽부터 방문하는 명가.
내포로 주문하면 내장 수육이 특별히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