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있어서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 항상 양면이 있고 양면 모두 필요하다. 학교 안에서의 리더십도 그렇다. 조직을 잘 다루는 리더는 공통적으로 강함과 부드러움을 잘 조합한다. 리더의 성향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절대 강함을 놓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리더십에 부여된 지위와 권한은 개인에게 주는 특권이 아니다. 리더의 역할에 준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임기를 마치고 퇴임을 하게 되면 특권은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만다. 역할을 수행하도록 부여해 준 특권에 특별한 권위의식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교 안에 크고 작은 리더들이 있다. 보직의 개념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직위에 따른 리더십과는 차이가 큰 것이 사실이지만 교감 또는 교장은 주어진 역할이 다른 리더들과는 권한과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학교 관리자들은 학교 전체의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일을 잘하는 사람, 실무에 능통한 전문가와는 결이 다르다. 학교장에게 권한을 부여한 이유는 책임을 감당하게 하기 위함이다.
학교장 리더십의 목적은 오직 하나다. 학교의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교직원들을 움직여 가는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아니다. 스포츠 감독은 승리는 것이 최종 목표이지 선수들에게 인기를 얻는 것이 목적이어서는 안되는 것처럼 말이다.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을 잘 규합하여 최상의 연주를 만들어내는 지휘자가 되어야 한다. 학교의 미션, 목표, 전략을 지속적으로 관리해가야 한다. 전략은 우선순위다. 교직원들과의 소통을 통해 목표나 전략은 실행단계에서 바뀔 수 있다. 너무 완벽할 필요는 없다.
리더십은 "탁월한 팀을 만들어 지속 가능한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이다" (136쪽)
특히 학교장이 가지는 매력은 큰 자율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책임과 의무도 크지만 자신을 성장시킬 수 있는 여백이 큰 것이 장점이다. 학교장의 시간이 좀 더 여유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더 큰일, 긴급한 상황이 올 때 대응할 여유를 두기 위함이다.
학교장은 수업 전문가인 선생님들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학교장은 교직원들이 학교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고민을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다양한 가치와 다양한 성격, 다양한 나이와 다양한 스타일로 구성된 조직을 어떻게 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학교의 비전을 놓치지 않고 추진해 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교직원들이 본질에 집중하게 도울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목표(전략)를 효과적으로 이룰 수 있을까?
학교의 비전은 그 학교의 정체성과 추구하는 목적, 방향을 담고 있다. 멋으로 걸어 놓은 장식용 글귀가 아니다.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이상 학교가 걸어갈 교육의 방향임을 교직원들이 모두 인식할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비전)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는가? (핵심가치)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학교 목표)
우리는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 (핵심 전략)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선순위)
누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역할 조정)
학교장이 자칫 빠지기 쉬운 실수가 있다. 교직원 개개인에 너무 집착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의 구성원들이 있는 곳에 발령받아 가는 경우가 있다. 새로 부임한 학교장이 보았을 때 기존의 시스템이나 일하는 방식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 또한 만들어진 이유가 있다. 외부에서 들어가는 사람이 그것을 나쁜 것, 잘못된 것으로 볼 때 갈등이 생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으로 관점 전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