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행(行)을 하면 부처님
一日淸閑一日仙 一行如佛一行佛
일일청한일일선 일행여불일행불
하루 동안 맑고 한가하게 지내면 하루 동안 신선이며,
한 가지 행이 부처님다우면 그 한 행은 부처님이다.
- 고덕(古德) -
세속에 사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산이나 한적한 사찰에 오면 흔히
“신선이 사는 곳 같다.” “신선이 되겠다.”라는 말들을 한다.
그렇다. 환경이 맑고 자신이 하는 일이 없어 마음이 한가하면 그대로가 신선이다.
그러나 환경이 맑아도 마음속에 온갖 복잡한 생각이 한 시도 떠날 때 없으면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어도 신선 같은 삶은 맛보지 못한다.
환경과 마음이 함께 맑고 한가해야 잠깐이라도 신선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신선의 삶보다는 부처로서의 삶을 가장 선호한다.
불자들은 밤이나 낮이나 부처가 되는 것이 꿈이다.
그렇게 말하는 부처는 행동이나 말이나 생각이 부처님 같아야 할 수 있다.
한 가지 행동을 부처님같이 하면 그 한 가지 행동이 곧 부처님 행동이다.
부처님 행동을 한다면 그는 그대로 부처님이다.
이를 일행일불사상(一行一佛思想)이라고 한다.
예컨대 사지가 성한 사람이 1분간 다리를 저는 흉내를 낸다면
그 1분의 인생은 다리를 저는 인생이다.
또 누군가가 두 눈이 다 밝은데도 1분간 맹인(盲人)의 흉내를 낸다면
그 1분의 인생은 맹인(盲人)의 인생이다.
그와 같이 한순간 부처님 행동을 하면 그 한순간의 인생은 부처님이며,
한순간 아수라나 아귀의 행동을 하면 그 한순간의 인생은 곧 아수라(阿修羅)며 아귀(餓鬼)다.
나는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가. 그것은 간단하다.
내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하는가가 답이다.
내 몸이 있는 장소가 내가 사는 곳이 아니라, 나의 관심사가 곧 내가 사는 곳이며 내가 하는 일이 곧 나다.
잘 살펴보라.
부처님으로 있는가.
아귀나 아수라나 축생으로 있는가를….
- 무비 스님 - [소를 때려야 하는가, 수레를 때려야 하는가] 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