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조준, 숟가락 들고 나타난 숟가락 신공 달인 문재인
숟가락 들고 나타난 문재인
https://www.jajusibo.com/67001
[정조준143] 숟가락 들고 나타난 문재인
자주시보 :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5/02/12 [10:23]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처음으로 언론 대담을 했습니다. 지난 10일 한겨레가 공개한 대담 내용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담 내용이나 시점 등을 보면 문재인은 이재명 대표를 저격하고 자기 세력이 권력을 쥐게 하는 게 목적이었던 듯합니다.
▲ 1월 1일 일출을 보고 있는 문재인 부부. © 문재인
경쟁과 내부 총질을 구분하지 못하는가
문재인은 대담에서 “경쟁도 하고 그걸 통해서 지지도 더 넓게 모으는 것이 꼭 필요하다”라며 “경쟁에 대해서 민주당 내 일각에서 자꾸 분열로 비판하고 밀쳐내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했습니다. 또 “지금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에겐 경쟁자가 없는 거 아닌가?”라고도 했습니다.
문재인의 주장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이 지금 경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내에서 자유롭게 경쟁이 허용된다고 생각하면 굳이 저런 이야기를 언론에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이재명세력이 민주당을 장악하고 경쟁 세력을 모두 밀쳐낸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문재인의 주장은 이재명이 당내에서 파쇼독재를 한다는 말인데 이건 윤석열, 국힘당, 검찰, 조중동 등 내란세력이 이재명을 공격하는 논리와 똑같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이재명이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하자 신동욱 국힘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독재의 서막이 될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김순덕 동아일보 대기자는 칼럼에서 “제왕적 당대표 이재명의 ‘여의도 독재’”라고 비난했습니다.
문재인이 윤석열 내란세력과 똑같은 논리로 이재명을 공격하는 건 스스로 내란세력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고 폭로한 것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대담 시점을 보면 아마도 문재인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이른바 친문세력을 비판한 것을 의식한 듯합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월 29일 이재명을 겨냥해 “칼끝이 우리 안의 다른 의견과 다양한 목소리를 향해서는 안 된다”, “일극 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 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1월 21일 “이재명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라며 이재명이 민주당 내 독재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2월 6일에는 “이재명이 아니어도 정권교체는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재명이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이재명 자신을 제단에 바쳐서라도 반드시 정권교체를 완수하겠다는 사즉생의 각오를 가져달라”라며 대선 주자 교체를 주장했습니다.
김부겸 전 총리는 1월 24일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 있는 것 같다”라며 “한덕수 총리가 여러 의혹도 사고 있지만 그래도 국정운영의 한 축으로서는 역할을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여유를 좀 가지고 대통령 권한대행한테 기회를 줬더라면…”이라고 하여 이재명이 한덕수를 탄핵한 게 잘못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월 28일 “지금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와야 한다”라며 “민주당 안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 역량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라고 해 마치 지금 이재명이 민주당 내에서 독재를 하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또 “만약에 누군가가 대통령이 됐는데 과거에 윤석열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처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대통령이 될 바에는 돼서 뭐 하겠는가”라고 하여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도 윤석열이나 박근혜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고민정 의원은 2월 7일 “지난 몇 년 동안 비판의 말을 하기만 하면 ‘수박’이라는 멸시와 조롱을 하는 현상이 끊이지 않고 벌어졌다”라면서 “‘입틀막’ 현상이 우리 당 안에서 이미 오래전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만큼 폭압적이거나 폭력적이진 않아서 다행이지만, 그 현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이재명을 윤석열과 비교했습니다.
이처럼 갑자기 쏟아지는 친문세력의 이재명 공격을 두고 유시민은 5일 “(대권을 노리는 사람들이) 이재명은 안 된다고 계속 얘기하고 공격하면서 자기가 그 자리를 대처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지금은) 내란세력의 준동을 철저히 끝까지 제압해야 하는 비상시국”이라면서 “그 조건에서는 우리가 평소에 쓰는 정치 문법으로 하면 다 망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막 튀어나온 사람들은 너무 전략을 잘못 짜고 망하는 길로 가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즉, 내부 경쟁을 하는 것은 좋지만 내부 총질을 하는 식의 전략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문재인과 친문세력은 경쟁과 내부 총질을 구분하지 않고 자기 유리할 데로 갖다 붙이고 있습니다.
2023년 국회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 표결을 할 때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이 체포에 동의했습니다. 이것은 경쟁이 아니라 내부 총질입니다. 이재명을 제거하고 당권을 쥘 욕심에 눈이 멀어 윤석열 검찰에 힘을 실어주고 내란세력에 부화뇌동한 것입니다. 규탄받아 마땅한 행위입니다.
김경수는 “집권세력의 핵심적인 책임과 의무는 통합과 포용”이라며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통합을 위해 이재명이 이낙연 등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선에서 질 것 같으니 일찌감치 탈당해 신당을 차리거나 국힘당에 기어들어 간 자들에게 사과하면 당 통합이 된다? 황당한 얘기입니다.
임종석은 “이재명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할 수는 없다”라며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 총선에서 임종석이 자기 지역구였던 중·성동갑을 고집하느라 당을 뒤흔들고 조중동이 ‘민주당 공천 파동’이라며 대서특필하게 해 당에 먹칠한 것도 통합을 위한 것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지난해 총선 때 많은 중진 의원들이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 ‘선당후사’를 결심했습니다. 중·성동갑에서 내리 3선을 한 홍익표 당시 원내대표도 대표적 ‘험지’인 서초을로 자원해 갔습니다. 하지만 임종석은 민주당의 송파갑 출마 요청을 거절하고 중·성동갑을 고집했습니다. 민주당은 당규에 따라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지역 유세를 강행하는 ‘행패’를 부렸습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권익위원장을 했던 전현희를 전략공천한 것도 통합의 상징적 조치로 볼 수 있습니다. 전현희는 1월 31일 “민주당이 일극체제가 아니라는 상징적 존재가 내가 민주당 최고위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이 장관급 기관장으로 임명한 대표적인 친문이고 그런 친문인 내가 이재명 민주당 하에서 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민주당 지도부에 입성했다”라고 했습니다.
김경수, 임종석도 얼마든지 대권에 도전할 수 있고 이재명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그걸 비난하는 건 잘못입니다. 하지만 경쟁에서 이기려고 상대를 공격하고 내부 총질하는 것은 당연히 비판받을 일입니다.
광주in 1월 31일 자 보도에는 이들을 비판하는 다양한 목소리가 실렸습니다. 박지원 의원은 “왜 하필 지금 당을 흔드는 모습을 꼭 보이는지 의심스럽다”라고 했으며, 전남 여수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이재명을) 헐뜯으며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구태정치의 전형적인 본보기”라면서 “국민에게 관심을 받고 싶으면, 지금 국민이 원하는 내란 혐의자 처벌에 더 많은 힘을 쏟고 심판을 기다려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또 광주지역 한 중진 정치인은 “국민의힘이 쓰는 단어인 ‘이재명 일극 체제’까지 가지고 와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하는 것은 좀 치졸한 정치 캠페인”이라고 했습니다. 친문세력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잠깐 2017년 대선 민주당 경선을 돌이켜봅시다. 문재인이 57.0%로 압승하고 안희정 당시 충남도지사와 이재명이 2위 다툼을 해 각각 21.5%, 21.2%로 박빙 승부를 폈습니다. 당시 이재명은 경쟁이 아닌 공격을 했습니다. 없는 말을 지어내거나 인신공격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경선 기간 내내 마치 적을 대하듯 공격적인 어투로 문재인을 몰아세웠습니다. 그래서 문재인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중립적인 당원들까지 등을 돌리게 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22년 대선 당시 이재명은 “2017년 경선, 지지율에 취해 살짝 마음이 흔들렸다. 과도하게 문재인 후보님을 비판했다. 두고두고 마음의 빚이었다”라며 친문 지지자에게 사과했습니다. 어느 정도 지지율이 나오자 혹시 대선 후보가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과도하게 선두 주자를 공격했다는 것입니다. 지금 김경수, 임종석이 이걸 그대로 재현하고 있습니다.
경쟁과 내부 총질을 구분 못 하고 내부 총질을 경쟁이라 우기는 것은 지능이 매우 낮거나 진실을 호도하는 교활한 행위입니다.
이재명이 국회 담을 넘을 때 문재인은 무엇을 했나
문재인은 “민주당의 다음 과제는 기필코 조기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아 오는 거”라면서 “그게 지금 민주당에 주어진 하나의 역사적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김경수, 임종석도 차기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만약 이들이 진심으로 민주당 집권을 위해 충언, 고언을 하는 것이라면 지금과는 태도가 달라야 합니다.
이재명은 12.3내란 당시 윤석열의 계엄을 막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습니다. 계엄군이 지키는 국회 담을 넘으며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국회로 모여달라고 국민께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윤석열을 탄핵하기까지 민주당을 지휘했습니다.
그러면 문재인은 과연 무엇을 했습니까?
문재인은 “전임 대통령으로서 곧바로 서울로 빨리 가야 할 것 같고, 가서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함께 행동하거나 긴급하게 외신 기자회견이라도 해야겠다, 하다못해 무슨 농성이라도 해야 하는 건가 이런 고민을 했어요”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고민만 하고 말았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계엄 당일에야 국회가 신속하게 계엄을 해제시켜서 그랬다 쳐도 그 이후에 윤석열 탄핵까지는 뭐라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전직 대통령은 아무 권한도 없는 민간인인데 뭘 할 수 있냐고 반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국회 앞에서 계엄군과 싸우고 탄핵 때까지 국회를 지키며 밤을 새운 국민들도 모두 아무 권한이 없는 민간인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부터 노인까지 각계각층이 계엄 철폐와 윤석열 탄핵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75세의 도올 김용옥 선생도 민간인이었지만 유튜브 방송으로 윤석열을 강력히 비판하고 촛불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문재인도 12.3내란 직후부터 방송에 나오거나 유튜브 방송을 하거나 집회에 참석하거나 했으면 어땠을까요? 상당한 영향이 있었을 것이며 국민이 이를 모두 기억할 것입니다. 민주당 집권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어떤 것도 하지 않고 그저 고민만 했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은박지 담요를 뒤집어쓰고 눈보라를 맞아가며 며칠 밤을 새워 싸우면서 윤석열을 구속했더니 이제 와서 숟가락 들고 나타나 밥상 앞에 앉는 이가 누구인지 다 압니다.
또 문재인은 윤석열을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당시 4명의 후보 가운데 윤석열이 유일하게 검찰개혁을 지지했다면서 윤석열에게 속았다, 검찰총장 임명을 후회한다고 했습니다. 문재인도 속았지만 그때는 국민도 윤석열을 지지했고 또 국힘당은 윤석열을 반대했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검찰총장이 된 후 윤석열은 검찰개혁을 가로막으며 문재인 정부를 뒤흔들었습니다. 추미애 장관과 전면전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추미애는 윤석열의 난동을 멈추게 하기 위해 2020년 12월 16일 정직 2개월 징계를 했습니다. 이에 윤석열이 법원에 효력 정지를 신청해 일시적으로 효력이 정지됐습니다.
그러자 문재인이 2021년 1월 18일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며 윤석열을 감싸고돌았습니다. 그 후 2021년 10월 14일 법원은 추미애의 징계가 정당했고 오히려 면직 같은 중징계도 가능했다고 판결했습니다.
만약 당시 문재인이 추미애에게 힘을 실어 윤석열을 파면했다면 윤석열이 아닌 이재명이 대통령에 당선됐을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추미애가 2023년 6월 30일 유튜브 채널 ‘오마이TV’에 출연해 밝힌 바에 따르면 당시 문재인은 윤석열 편을 들어 추미애에게 법무부장관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당에서 요구한다,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관해 문재인은 “윤석열 총장을 그만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법무부장관이 징계 건의로서 징계 해임을 할 수가 있어서, 실제로 당시 법무부장관이 그렇게 하려고 시도를 했죠. 그런데 그 과정이 아주 잘 처리가 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처리되지 않고 진행이 됐기 때문에, 말하자면 해임도 못 하고 거꾸로 역풍을 받고 정치적으로 이 사람을 키워주는 결과가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추미애를 쳐낸 건 언급하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갔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집권이 추미애 탓인 것처럼 은근히 몰아갔습니다.
문재인이 민주당 집권을 바랐다면
문재인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이념적이지 않고 아주 실용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서 또 상대하기에 편한 면도 있다”라며 “대화가 통했다, 대화할 만했다 그렇게 느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아한 점이 있습니다. 문재인과 트럼프 하면 많은 이들이 ‘승인’ 발언을 떠올립니다. 2018년 트럼프가 “한국은 미국의 승인 없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속국 취급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여기에 항의하기는커녕 ‘트럼프는 협의를 잘하자는 뜻으로 한 말’이라며 미국을 변호하기에 바빴습니다. 정말 굴욕적이었습니다. 실용적이고 대화가 통한다는 트럼프에게 왜 그렇게 굴욕적인 모습을 보였는지 이해가 안 갑니다.
2023년 미국 정보기관이 용산 대통령실을 도청했다는 게 알려지자 윤석열은 “국가 간 관계에서는 서로 (도청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며 “양국 사이 신뢰에 어떤 식으로도 영향을 미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도청을 당하고도 미국에 항의는커녕 역으로 미국을 변호해 주느라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많은 이들이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 윤석열을 조롱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이 트럼프의 ‘승인’ 발언을 대하는 모습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이번에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던지자 “우리가 다른 나라들과 협상하고 대화할 때, 우리는 항상 고개를 높이 들고 나아가며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라며 당당히 맞서 싸웠습니다. 그 결과 지지율이 81%까지 올랐습니다.
문재인이 멕시코 대통령처럼만 했다면 문재인과 민주당 지지율이 올랐고 대선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굴욕적인 태도를 보이고 그 후 남북관계에서 트럼프의 ‘승인’만 기다리며 허송세월하는 바람에 지지율이 떨어졌습니다. 문재인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외칠 때 국민이 지지한 걸 보면 확실히 우리 국민은 대통령이 외국에 당당한 태도를 보이는 걸 바랍니다.
남북관계도 생각해 봅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9년 1월 1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하였던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과 민족의 명산을 찾아보고 싶어 하는 남녘 동포들의 소망을 헤아려 아무런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 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전제 조건이나 대가 없이’라는 말은 대북 제재를 피할 길을 열어주겠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게 문재인이 할 수 있고, 북한도 호응할 최적의 사업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트럼프가 취임식에서 “북한 해안가에는 엄청난 콘도 역량이 있다”라고 하면서 미국이 북한 관광 산업에 투자할 구상이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관광은 대북 제재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최소한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건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업은 문재인이 미국의 ‘승인’을 구하려다 실패해 끝내 재개되지 못했습니다. 문재인은 2019년 3.1절 기념사에서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일주일 후 미국 국무부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에 대한 제재 면제를 검토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보수언론조차 왜 이런 일까지 미국과 협의하냐고 조롱할 지경이었습니다.
만약 문재인이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을 재개했다면 국민적 지지를 받아 민주당 재집권에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을 할 때마다 지지율이 치솟았던 건 그만큼 우리 국민이 남북관계 발전을 절박하게 바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문재인이 답답한 고구마 행보만 보이면서 국민은 속이 터졌습니다. 박근혜를 탄핵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여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습니다.
문재인에게서 윤석열이 비쳐 보이는 게 이것만이 아닙니다.
윤석열은 집권하자마자 전 정권 탄압에 나섰습니다. 특히 서해 공무원 월북 사건, 탈북 살인마 북송 사건 등을 물고 늘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의 국방·안보 인사들을 속속 구속했습니다. 그런데 문재인은 이를 두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그제야 입장이 나왔습니다. 민주당 내에서는 “진작 입장이 나왔으면 사태가 이렇게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마치 윤석열이 부하들에게 12.3내란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과 똑같습니다. 처음부터 문재인이 윤석열의 무도함을 규탄하고 적극적으로 싸웠으면 윤석열 탄핵에도 도움이 되고 이게 민주당 재집권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아무리 봐도 문재인은 민주당 집권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친문세력의 기득권 수호에만 관심이 있어 보입니다. 자파 세력을 키워 차기 정권에 개입할 생각만 있는 듯합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문재인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추미애-윤석열 싸움에서 윤석열을 “문재인 정부의 검찰총장”이라고 한 표현도 자기만 생각하고 자파만 생각하는 모습의 반영입니다. ‘촛불 정부’가 아닌 ‘문재인 정부’라고 한 것은 ‘자기 정부’라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니 촛불 정부를 표방하면서도 촛불을 끄려는 윤석열을 제어하고 응징하겠다는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문재인은 퇴임 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지냈습니다. 그런데 극우단체들이 마을에서 시위하며 소음과 욕설로 문재인을 괴롭혔습니다. 문제는 이게 집시법에 저촉되지 않아 처벌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러자 문재인 측은 “공권력은 왜 무기력해야만 하는지” 의문이라며 “이와 같은 반이성적 행위를 원천적으로 규제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실천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해 어떻게 해서든 시위를 막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저 앞 시위보다 훨씬 큰 규모의 극우 시위가 문재인 임기 내내 광화문과 서울시청 일대에서 열렸습니다. 이 때문에 주말만 되면 시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고 정부가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기 바랐습니다. 하지만 문재인은 자기가 직접 피해를 보지 않아서인지 이 문제에 신경도 안 쓰다가 퇴임 후 자기가 당하니 그제야 법을 바꿔서라도 해결해 달라고 한 것입니다.
남이 당할 때는 모른 척하다가 자기가 당하면 발끈하는 ‘내로남불’ 태도는 문재인과 친문세력에게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열성 지지자들이 문재인을 비판하는 정치인을 비방하는 댓글로 게시판을 도배하고 악담을 담은 ‘문자 폭탄’을 던져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문재인이 직접 나서서 자제를 부탁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문재인은 “그런 일들은 치열하게 경쟁하다 보면 있을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 경쟁을 더 이렇게 흥미롭게 만들어주는 양념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논란을 키웠습니다. ‘양념’ 발언에 비판이 쏟아지자 부랴부랴 다음날 유감을 표하기는 했지만 그 뒤로도 열성 지지자의 과도한 공격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문재인이 자제를 시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임종석은 지난 9일 친문세력이 “인격적 공격”을 당한다며 이재명을 향해 “말로만 하지 말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민주당의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주기 바란다”라고 했습니다. 이재명이 나서서 친문세력을 공격하지 말고 친명세력도 자제시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표현을 빌리자면 이재명 지지자들이 경쟁 세력인 친문 인사들을 비난하는 것도 ‘양념’ 같은 것이니 뭐라 할 게 아닙니다. 문재인은 되고, 이재명은 안 되는 건가요? 그때는 괜찮고 지금은 문제인 건가요? 자기가 당권을 쥐고 있을 때는 되고, 당권이 없으면 안 되는 건가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에는 국민 대중의 요구를 주권자의 요구로 보지 않고 ‘양념’으로 생각하는 데 있습니다. 대중 중심이 아니라 자기중심인 것입니다.
밥상에 숟가락 얹으려는 속셈
김경수, 임종석, 김동연, 김부겸, 고민정 등 친문세력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이재명 민주당을 공격하면서 민주당 내 논란과 갈등이 커지자 문재인이 등장했습니다. 친문세력이 자행한 이재명 민주당 공격의 배후가 문재인임이 드러난 것입니다.
눈보라 속에서 다들 고생하며 밥을 지을 때는 방안에서 구경만 하다가 밥이 익는 게 눈에 보이는지 이제야 나와서 숟가락 들고 퍼먹기만 하려는 속셈이 너무 빤히 들여다보입니다. 빨리 밥상에 숟가락을 얹지 않으면 밥을 못 먹을 것 같은지 마음이 급해 보입니다.
문재인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켰다는 것에 대해서 우리 정부(문재인 정부) 사람들은, 물론 내가 제일 큰 책임이 있을 테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이 진심이면 입을 닫고 있든지 아니면 국민들의 투쟁에 동참해야 할 것입니다.
수행자에게 후원하기 계좌 번호 : 농협 : 302 3171 9116 61 예금주 : 이선명, 후원과 상관 없이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 상담해 드립니다. 전화하실 분은 문자 먼저 주셔요. e-mail : persona6219@hanmail.net T. 010 5042 1962
첫댓글 한마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2017년 지난 경선 당시 누가 이기든 민주당이 집권하는 것은 정해진 수순이었습니다.지난 박근혜 퇴진 집회 때 촛불혁명에 불을 지핀 사람은 문재인이 아니라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이었고, 문재인은 북콘서트인지 뭔지 거기 참석하느라 광장에는 거의 나오지도 않았던 사람입니다.제가 광화문 집회에 자주 참석했었는데 이재명은 매주 참석해서 박근혜 퇴진을 외쳤었고 문재인은 박근혜 2선 후퇴, 거국내각 참여 등 .광장의 목소리와 동떨어진 말을 끊임없이 했던 사람입니다..그리고 경선에서 이재명이 문재인을 공격했다고 말하는데 그건 공격이 아니라 문재인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겁니다..
문재인..진짜 조용히 찌그러져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죽하면 도올 김용옥이 문재인 같은 사람은 다시는 나오면 안된다고 말을 했을까요?
윤석열 정권을 만든 일등공신 문재인은 조용히 주둥이 쳐닫고 살기 바랍니다..
문재인은 친일파 앞잡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