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문은 '시의 상황을 드러내는 사자 성어로 적절하지 않는 것은?' 입니다.
제시된 시는 황현의 절명시로, 강점(망국)에 대한 한탄을 읊는 시입니다. 제시된 시의 부분에서도 '무궁화 이 나라가 이젠 망했구나'라고 하며 망국에 대한 한탄이 드러납니다. 망국에 대한 한탄을 드러내는 사자성어는 서리지탄, 맥수지탄 등이 있고요. 적절하지 않은 것에 대한 해설지의 정답은 1번이었습니다. 또, 답이 1번인 데에 관하여 해설지는 '시의 상황'을 언급하며 적절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발문의 '시의 상황'이라는 단어는 시에 제시된 상황을 포함한 인물, 배경을 더불어, 여타 시적 상황을 짐작하게 요소를 두루 포함하는 광범위한 말입니다. 그렇기에 '시의 상황'을 나타내는 사자 성어로 1번 맥수지탄은 충분히 적절한 선지로 보입니다. 여타 2, 3, 4번 선지도 모두 적절하니,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는 것으로 귀결됩니다.
첫댓글 수업 시간에도 말씀드렸지만 객관식 문제 풀이는 문제에 반박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중 가장 답안인 것을 고르는 과정입니다.
오류였다면 제가 정오표에 올렸겠죠?^^
맥수지탄의 정확한 의미는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 기자(箕子)가 은(殷)나라가 망한 뒤에도 보리만은 잘 자라는 것을 보고 한탄하였다는 데서 유래한다.'입니다.
서리지탄 역시 '나라가 멸망하여 옛 궁궐 터에는 기장만이 무성한 것을 탄식한다는 뜻으로, 세상의 영고성쇠가 무상함을 탄식하며 이르는 말'입니다.
절명시의 시적 상황은 망국 이후 망국을 회상하며 한탄하는 것이 아니라
망국을 안 순간 비통하고 분하고 지식인으로서 부끄러움을 이기지 못해 죽음까지 떠올리는 순간입니다.
따라서 제시 선지 중 가장 열등한 선지는 맥수지탄이 맞습니다.
만약 발문이 '가장 적절한'으로 나오고 나머지 선지가 전혀 망국과 관련이 없다면 '맥수지탄'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설명드렸습니다.
문학을 푸실 땐 늘 상대적 결정을 해야 함을 유념하시고 출제자 의도를 파악해 봐 주세요!^^
객관식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답을 고르는 것은 당연한 전제입니다. 하지만 '무궁화 이 나라가 이젠 망해 버렸구나' 이 구절 자체가 '고국의 멸망을 한탄함을 이르는 말'이라는 의미와 너무나 잘 부합하고 있고, 나머지 우국충정, 비가강개, 식자우환 모두 시의 상황과 부합하고 있기에 1번만 상대적으로 틀렸다고 하기에도 조금 억지인 듯합니다. 심지어 네이버나 구글에 황현, 절명시, 맥수지탄만 쳐도 꽤 많은 글들이 올라온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황현의 절명시에서 맥수지탄은 사실상 주제를 요약하는 단어로 설명되는데, 과연 상대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들끓는구데기 절명시는 저 부분이 전문이 아니에요. 지문 제시 부분에 한정하여 상대적 결정을 하시는 게 문항의도입니다.
위에 댓글 보시면 저도 다른 관점 다른 방식으로 출제되면 절명시에서 맥수지탄을 참선지로 볼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의견이 다르신 걸로 하시죠^^ 제가 출제자이고 문제제기 하셨고 저는 오류라고 생각지 않고 질문하신 분은 오류라고 보시는 거고...
논쟁은 불필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