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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내려다 본 소매물도가 아늑하고 평온해 보인다면, 바다에서 올려다 본 소매물도는 거칠고 웅장하다. 바다에서 수직으로 솟은 기암 너머로 소매물도 등대가 아스라이 보인다(큰 사진). 썰물 때면 소매물도와 등대섬을 잇는 몽돌 바닷길이 열린다. 소매물도를 찾은 일가족이 그 바닷길에 추억을 새가고 있다. |
겨울이 정점을 찍고 봄을 부르는 지금 남쪽의 바다로 따뜻한 기운을 찾아 떠나보자.
경남 통영의 바다는 섬의 바다다. 고성 반도의 끝에 위치한 통영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였다. 150여 개의 섬들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바다를 호수처럼 보이는 곳. 그 보석 섬들이 최근 진주 - 통영간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더욱 가까워졌다.
통영 시가지를 둘러싼 섬들을 헤치고 가서 만나는 소매물도. CF에서 영화에서 동화속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 섬다운 섬이다.
비진도를 지나서는 파도가 갑자기 거세진다. 파도의 요동에 몸을 맡기다가 마침내 만나는 소매물도. 섬에 닿기 전 배에서 만나는 소매물도의 첫 인상은 여느 섬과 별 차이 없어, 차라리 실망스럽다. 산자락 오목한 곳에 30도 정도 돼 보이는 경사를 타고 허름한 집들이 박혀 있을 뿐이다.
산능선을 따라 남으로 등대섬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면 천상이 풍경이 시시각각 펼쳐진다. 물에서 수직으로 솟은 기암괴석에 입이 벌어지고 수십 길 낭떠러지에 부딪는 파도에 아찔한 쾌감이 밀려온다.
등대섬은 소매물도와 밀물과 썰물이 부리는 요술로 하루에 두 번 이어진다. 때를 맞춰 들어가면 반질반질한 몽돌이 잇는 50m 바닷길을 따라 등대섬에 들어갈 수 있다.
소매물도 풍경의 정점인 등대섬은 과자 ‘쿠크다스’의 CF, 영화 ‘남자 태어나다’의 촬영 무대였다. 제주 성산의 일출봉 마냥 초지로 이어진 섬은 경사가 급하다. 봄부터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는 이 초지는 가을이면 들국화가 환상의 꽃 세상을 만든다고 한다.
소매물도를 여행하는 방법은 두 가지. 이처럼 여객선을 타고 직접 입도하는 것과 유람선을 타고 바다에서 섬을 한 바퀴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유람선은 여객선 터미널이 아닌 마리나리조트 근방의 유람선 터미널에서 뜬다. 총 13척의 유람선이 준비돼 있다. 정기 여객선이 아닌 유람선이라 예약 및 승선 인원에 따라 비정기적으로 운항되지만 오전 10시 배는 고정적으로 출발한다.
한산도의 이충무공 유적지인 제승당에서 40~50분 머물다가 소매물도까지 가서 섬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 온다. 소요 시간은 3시간 10~30분. 유람선 선장의 구수한 설명과 함께 밖에서 보는 소매물도 해안 절벽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통영시는 등대섬에 유람선 기착지를 만들고 조만간 유람선 관광객이 등대섬에 발을 들여 놓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란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등대섬을 찾을 수 있게 되겠지만 지금껏 조용하게 남겨진 ‘순수의 섬’이 돈 맛에 훼손될까 걱정이 앞선다.
통영=글ㆍ사진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여행수첩] 통영 소매물도
산양관광도로를 타고 가다 달아공원에 서면 통영의 바다가 섬의 군락 속에서 한눈에 들어온다. |
지난 달 대전 – 통영 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통영 가는 길이 30분에서 1시간 가량 빨라졌다. 서울에서 약 4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 서울의 강남고속터미널과 남부터미널에서 각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통영행 버스가 출발한다. 통영 시외버스 터미널(055)644-0017
소매물도 가는 배는 통영 여객선터미널에서 평일 하루 2차례 오전 7시, 오후 2시에 출발하고 소매물도에서는 오전 8시 20분, 오후 3시 50분에 돌아오는 배가 뜬다. 주말에는 오전 11시(소매물도 출발은 낮 12시) 통영 출발 배가 추가된다. 편도 요금 1만3,200원. 여객선 터미널 (055)642-0116,7
유람선 터미널에서 출항하는 소매물도 유람선은 오전 8~오후 3시까지 부정기적으로 운항한다. 매일 오전 10시 배만 정기적으로 출항한다. 한산도 제승당과 소매물도를 함께 돌아보는 코스는 왕복 3시간 10분 걸리며 요금은 대인 1만6,500원 소인 1만원. 유람선 터미널 (055)645-2307
유람선을 이용한 소매물도 관광은 진주 - 통영간 고속도로 개통 덕에 서울 출발 당일 코스로도 가능하다. 승우여행사는 1,2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소매물도를 유람선 관광하고 통영 굴밥을 시식하는 당일 상품을 내놓고 있다. 회비는 5만5,000원. (02)720-8311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깨끗한 여관이 밀집해 있다. 소매물도에는 힐하우스(055-631-7960), 다솔산장(641-6734) 등 민박집이 있다. 통영의 별미로 꼽는 충무김밥집도 여객선 터미널 주변에 많다. 뚱보할매김밥(055-645-2619)과 소문난 3대 할매 김밥집(643-0336) 등에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통영의 겨울은 굴의 계절이다. 수협 공판장은 언제나 청정 해역에서 건져 올린 영양 덩어리 굴을 실어 나르느라 분주하다. 싱싱한 생굴을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다. 통영 유람선 터미널 입구에서는 생굴을 직판하는 생굴 전국 유통(대표 신종철)가 전화 주문으로 택배 판매한다. 011-864-2017, 011-557-7154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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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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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구...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