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준쌤, 현정쌤 덕분에 리액팅 단체로 햄릿 공연을 보게 됐다. 그렇게 7시까지 생긴 자유시간에 난 학원에 와서 "유리동물원" 분석을 했다. 선생님께 받은 숙제도 할 겸 난잡한 내 연기의 동선까지 새로 짰다. 여러모로 알차게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밥을 먹고 동료들과 같이 출발했는데 난 가는 내내 음악 무아지경에 빠져있었다. 혼자 음악을 음미하며 동료들을 없다시피하고 왔다. 그 땐 못 느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동료들과 시간을 보내는게 좋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특별한 날인데...쩝.
다 같이 도착해서 난 혼자 로비에서 서성이고 있었는데 진희 선배님께서 오셨다. 진희 선배님 매우 바쁘셔서 절대 올거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오셔서 날 알아봐주시고 다가와주셔서 좋았다. 모르겠다.. 그냥 좋았다 ㅋㅋ. (나만의 생각일수도 있는데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는 느낌...?)
오늘 찬우쌤을 제외한 모든 분들이 오셨는데 난 그냥 이런 분위기가 좋았다. 그동안 전부 따로따로 떨어져 있는 느낌 (특히 전문반 선배님들과...) 오늘만큼은 다 같이 뭔가를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게 참 내게는 인상깊게 와닿았던 것 같다.
공연이 시작됐다. 솔직히 난 연극에는 별 관심이 없어서 이 연극에 나온 배우분들이 연극계의 거장이시라는 걸 몰랐다. 그러나 연극을 계속 보다보니 그분들이 왜 톱스타인지 바로 인지할 수 있었다. 정말 사용하시는 애너지와 발성이 좋았고 무엇보다 각 배우들이 뿜고 있는 아우라가 느껴졌다. 시간의 공력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다.
특히 햄릿은 내가 하는 작품이기도 한다. 고로 내가 하는 독백 또한 연극속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역시 내 연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오늘 그 높으신 분들을 보며 가장 도움이 됐던 점은 내 10년 뒤 모습을 구체화 시키기가 훨씬 수월해진 것 같다. 나도 그분들 처럼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됐다!! 진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 난 배우가 될 것이다!!
학준쌤, 현정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