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공부를 시험이라는 틀에서만 하고 있는 평범한 학생입니다.(2급 준비)
그런데 공부를 하면할수록 애매하고 난감할때가 가끔 있어서
이렇게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1. 답안 채점 방법의 불명확성.
-> 한자쓰기문제 * 유의어 * 반의어 * 동음이의어 (대략 150문제중 50문제...)
대부분의 문제는 하나의 문제에 하나의 답안이 존재하겠지만 가끔씩 아무리 생각해도
애매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있다.
ex) 고요할 적(寂)의 상대자는? - 당연히 '정적'이라는 의미의 고요할 정(靜) 이라고
생각했는데, 보통 정답엔 외로울 고(孤)라고만 되어있다.
'상대를 압도 하다'의 압도에서 '압'은 누를 압(壓, 押)의 2가지 뜻이 있는데
정답은 누를 압(壓)이라고만 되어있고, 왜 다른 누를 압(押)은 되는지 안되는지
명시되어 있지 않다.
이런식의 예는 공부하다보면 수도 없이 많다.(다음에 정리해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혼자서 문제집으로 공부 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혼란이 된다는 것이다.
안그래도 헷갈리는 한자들이 수두룩하고, 1~2문제 차이로 커트라인이 까딱까딱하는데..
이러한 적지 않은 혼란은 수험자들의 열의를 식히는 중요한 요인이 되므로, 이제
기반을 잡은 한자급수 시험주최측에서는 더 세부적인 채점기준을 마련해주었으면한다.
2. '기울'?, '벼리'?, '이'...?
->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처음에 한자공부 할때 제일 골치아픈 문제였다.
그건 바로 한자 훈음의 의미파악이었다. 기울 선(繕)이라는 글자 아시죠? 이 글자의 훈인
'기울'의 의미가 '기울다'가 아닌 '옷감등을 바느질할때 꿰멘다는 의미의 기우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안지가 몇달 되지 않았다. 그리고 '벼리'는 또 무엇인가? '실 사'부수가
들어간다는 공통점을 겨우 발견했지만, 아직도 왜 '벼리 강', '벼리 유'등을 언제 쓰는지
는 막막하다. 이것들은 몇가지 예에 불과하다.
이처럼 훈음이 이해가 제대로 안되면 쓰기문제나 독음문제풀이에도 영향을 준다.
물론 한글의 의미상의 혼돈이라서 조금만 주의하면 알수 있겠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이러한 부분도 공부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줄것이다.
3. 일반적인 단어 쓰기상의 의미혼동 문제
-> 이것은 1,2번의 종합적인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데...
ex) '원천'의 원은 '근원 원(源)'인데 '원리'의 원은 '근원*언덕 원(原)'으로 쓰는 것처럼
국어의 단어 의미로는 차이가 없는데 쓸데는 구분해서 써야한다는 것이 힘들다.
(물론 둘다 맞다고 치더라도 그렇게 둘 다 맞게해준다는 것을 명시하진 않았다.)
그 외에도 '반전'에서 '돌이킬 반(返)' 이나 '돌아올 반(反)'의 의미를 쉽게 구분해서
쓸 수가 없다. 왜 반전(상황이 바뀌는 것등을 의미)이 反轉(돌아올 반, 구를 전)으로
쓰이는 지 단순히 한자어의 음훈을 공부한 사람들은 유추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냥 공부하기 위해서 혼자 '다시 되돌아 굴러오는 의미니까 대충 맞겠네...'하고
합리화 해버린다.^^) 이런 예시도 비일비재하다.
한자도 하나의 언어인데 자격급수라는 틀안에 갖혀, 2급이상의 자격을 갖고도
글자의 모양을 알고 쓰는 정도밖에 어휘를 구사할 수 없어'출사표(出師表)'같은 명문 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참 아쉬운 일이다. 비록 나 역시 학자는 되지 못하여 하나의 자격증을
따는데 급급하여 몇 문제 더 맞추기위해 아둥바둥 공부하고 있지만, 깊은 공부를 하지
못한데 대한 반성과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시험문제집이나 풀이집
에서 조금만더 자세하고 세심하게 다루어준다면 이제 한자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
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카페 게시글
한국어문회 정보공유
한자시험 이래서 어렵다?!
타도한자
추천 0
조회 170
05.10.26 10:21
댓글 9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첫댓글 급수시험을 통해 한자를 익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문 공부를 하면 좋겠지요. 고사성어 같은 경우는 삶의 지혜와 함께 아이들에게 역사적 배경을 알게 해주므로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복잡한 문제입니다. 한자의 뜻은 辨釋(변석)이라 해서 훈이 분명히 같은데도 달리 쓰이는 것을 구분하는 방법이 있으며, 한자학 중 자의학 분야의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전문적인 부분입니다) 위에 예로 든 것은 간단히 설명하기 불가능한 것들이군요. 좋은 책이 아직 없습니다.
달둥님 표정이 예술 ㅡ_ㅡ;
'훈'이라는 것은 사회적합의를 통한 어떤 '기호'로서의 호칭입니다, 우리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우지 않았습니까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부르기로 약속한거라고, 그러므로 세월이 지나면서 국어가 변천하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자의대로 바꾸고 할 수 없는 것이죠
反과 返의 구분은, 返은 '돌려주다'의 의미로 이해하시면 좋을겁니다
자...原과 源은 구분의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만, 무리하게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여 설명드리자면, 原은 형용사(?)로 주로 쓰이고 源은 명사로 주로 쓰입니다, 즉 原은 단어의 첫머리에 붙죠(원리, 원칙, 원유 등) 또 源은 단어의 끝에 옵니다(근원, 자원 등) 여기에 덧붙여 高原과 源泉 정도는 예외로 알아두시면 좋겠고
주로 源이 쓰인다는 점도 알아두셨으면 좋겠구요, 이처럼 외우려면 다 방법은 있으니 더 궁금하시면 올려주시면 많은 분들의 협조가 있을거에요
아, 壓과 押의 경우는 둘 다 누를(압)이긴 하지만, 아예 壓을 억누를(압)으로 외워주시고 주로 한자단어를 통해 외워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군요... 이런 모호함에도 특성이 있으니.. 일단 하는데 까지 해봐야겠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