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성균관대 자유게시판에 올라온글인데 성대법대생 선배와
대학후배(김병현)과의 전화통화내용이랍니다.
이거퍼오는데 왠지 눈물이 나네요^^ 잔잔한 감동
김병현에 대한 작은 기억(그와의 통화후)
성대 자유게시판 펌
지난 겨울이었슴다...사시공부에 찌들어 넘 힘들었슴다..구석지에 처박혀진 한국일보 스포츠면이 절 붙잡았슴다..맨 하단에 토막기사병현.홈피에 핸펀번호 공개
옳다구나.잘 걸렸다.언 눔이 우리의 BK를 사칭하는거야....그것은..사칭이 아니었슴다..그것은 22년묵은 우리의 청춘 BK였던 것이었슴다..예의 어눌하다면 어눌한 말투^^..
성법94라구 인사를 나누고.. 미국서 BK가 뜨니 성대두 BK21을 석권한것같다구 덕담을 던졌죠..대뜸 민법총칙 고상룡교수님 안부를 묻더만요..울학교 교수님들은 운동부라고 배려를 해주시지 않는 학풍땜에 시험보랴 시합하랴 힘들었지만 쪼금은 자랑스럽고 떳떳하다구]...[싸인볼 갖다 드리고 학점따는 타학교 얘들보다 학점이 낮아서 부끄럽다]는 귀여운 투정과 함께...
어디서 지내냐구 물었드랬죠.도봉동 성대 선수촌 이랬슴다..제가 거기 가봐서 아는데 어케 메이저 리거 가 컨테이너 박스같은데서 자냐구 쿵박을 줬죠...[친구들이 더 좋아여]...인터뷰 할때랑 똑같은 시니컬한 말투루...이럴때 우문현답이라구 하나여
유명인이 함부루 핸펀을 공개하믄 어떡하냐구 훈수를 뒀죠..자기는 인기가 없어서 상관없댄다..글구 TV에두 못 나가드려서 잊지않아주시는(이 대목 강조)팬들에게 보답하는 자기식의 방법이라구...예상대로 불통되거나 잠 못자는 일은 전혀 없다며..
이미 저의 심장박동은 한계치를 달리고 있었슴다...저두 살아야 겠기에 전형적이구 의례적인 인사말루 마무리를 지으려 했죠..근데 그가 괜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마무리가 아니었슴다..그의 마지막 멘트에 넘 힘들던 저는 울어버렸슴다...
[꼭 정상에서 만나요,선배님!!]
....
박찬호처럼 짙은 눈썹도 아니구 당당한 체격도 못되는... 어느 후미진 골목길에서 삥뜯길것 같은 그가 세계를 호령할 심지와 마음씀을 갖고 있던 것이었슴다...공포의 똥배짱...한가운데다 퍽퍽 찔러대던 그의 패기..나는 그를 사랑할듯 싶슴다...거만한듯 무심한듯 씩 쪼개는 그의 미소가 풋풋하네요..운동기계가 아닌 우리곁 친구의 따스한 맘 씀씀이가 더 좋은지 모르겠슴다...
다가올 겨울 그는 월드스타가 아닌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활인..그저 평범한 동년배의 청춘으로...자랑스런 청년심산으로 돌아올겁니다..만능 엔터테이너가 되어 화려한 언변과 낯선 콩글리쉬로 여러분을 즐겁게 해주진 못할겁니다...
그러나 그는 그를 사랑하는 우리를 기억할 겁니다...뒤에서 뻘쭘히 박수만 치거나 수군대지 마세여..고생했다고 어깨한번 두드려줘요...
P.S)몇번 날리고 나니 말빨이 안 서네여...병현의 진솔함을 알리고 싶었는데...리플환영..마니 퍼가세요...코르도바님.휴딩님....에구..아직두 난 힘든데ㅠㅠ
--------------------
휴학생 [10/24-17:03]
no pains, no gains
--------------------
경제학도 [10/24-17:18]
난 같은 97이고.생일도 김병현보다 1주일이나 빠른데...김병현은 메이저리그에서 노는데..난 어느 후미진 골목길에서 삥뜯을까 생각하고 있다.-.-;;...
-----------------------
토목공 [10/24-17:41]
나도 작년에 통화했는데
------------------------
토목공 [10/24-17:42]
진짜 병현이 홈피에 전화번호가!!
놀라고 당황스럽고 신기하고....말도 잘 안나오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김병현 화이팅
----------------------------
코르도바 [10/24-18:29]
하하하~~^^ 이 글을 어디로 퍼갈까나...^^; 감솨함다!
-------------------------------
성법97 [10/24-20:45]
난 병현이랑 같이 수업도 들었었는데 김병현 시험볼때 한번도 안들어왔음 ㅡ_ㅡ
-------------------------------
공대생 [10/24-21:36]
감동! 이글 퍼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