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NCG 오늘 첫 회의… “확장억제 구체 협의”
김태효-캠벨 대통령실서 공동 주재
北김여정 “회담서 멀어지게 만들뿐”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한미 정상 소인수회담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2023.4.27 대통령실 제공
4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채택된 ‘워싱턴 선언’의 후속조치인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미 핵 자산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기획과 실행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NCG의 강력한 실행력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향후 NCG 운영·체계에 대한 실질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7일 YTN에 출연해 “워싱턴 선언은 미 핵무기 운용과 관련한 양국 정상 간의 합의로는 처음”이라며 “미국이 북한 핵 위협에 맞서 미 핵무기를 운용하고 확장 억제를 실행할 때 우리 대한민국 목소리가, 우리 발언권이 제도화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확장억제 관련 한미의 공동 기획, 공동 실행, 공동 연습 및 ‘급변 사태·위기’ 상황 등에서 정상급을 포함해 한미 간 핵우산 확장억제 채널을 만드는 문제까지 아주 구체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조 실장은 급변 사태에 대해 북한의 핵 공격 위협을 상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한미는 NCG를 차관보급 협의체로 가동하기로 협의했다가 이를 차관급으로 격상시켰다. 첫 회의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미국 측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조 실장은 “보안 사항이라서 발표문은 짧을 것 같은데 담겨 있는 내용은 굉장히 깊다”며 “북한이나 다른 나라들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핵 우산 작동이 말뿐으로 끝나지 않고 제도화되는 과정을 북한이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은 확장억제 체제를 강화할수록, 군사동맹 체제를 확장할수록 우리를 저들이 바라는 회담탁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