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타[白] :: 베스틴백작가(19)
"내리십시오."
커~다란 문을 지나 길이 뻥뜰려있는 가로수 사이를 지나 아름다운 하얀 저택에 도착하였다.
"아름답네요.."
"여기는 베스틴백작가의 저택입니다. 여기서 잠시 머물고 있죠."
"아하하하..."
아무리 생각해도 저 아오이양은 뭔가 알수없는 음침한 분위기가 풍기는것이..
다가가기 힘든 타입이라고 할까?
"이쪽으로..."
"아,저..제가 들어가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괜찮습니다. 영애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아니...."
이 저택의 본주인인 백작씨는?
내걱정과는 다르게 별로 상관없다는 듯이 하얀 저택안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십시오."
"영애의 손님께서 오셨네, 방을 안내해 주겠나?"
"알겠습니다."
집사는 아오이양과 호의기사와 함께 계단을 올라갔고
나는 시녀들과 아오이양과는 반대쪽복도로 들어갔다.
그리고 거의 끝방쯤에서 멈춰 문을 열어주었다.
"여기입니다. 손님방이나 편하게 쉬십시오."
"아,예."
젠장! 내가 시녀한테 존댓말을 쓰다니....!
방안으로 들어와 방문을 잠궜다.
"후우...근데, 나대체 여긴 왜온거지?"
그냥 오라길래 이끌려서 왔는데 정작 와서 보니 내가 왜 왔는지 모르겠다.
"우우...하지만 건물은 좋네."
마계의 귀족들의 저택중에 이런 곳이 있는것을 한번보았다.
그때는 그냥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마계성이 워낙 화려해야지.-
지금은 돌맹이와 다이아몬드의 차이라고 할정도로 좋아보였다.
"으으...근데 자카는 어떻하지? 그냥 일행때문에 간다고 할까?
아냐, 그 일행도 불러서 여기 머물라고 할지도 몰라.
그냥 탈출해볼까?"
밖으로 도망갈 궁리를 하던차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실례합니다. 이만 식사드시러 내려오십시오."
"알았어요.."
자포자기한 상태로 문을 열어주었는데
5~6명쯤의 시녀들이 동시에 들어와서 날 덥쳤다.[?]
"일단 치장부터 하시죠..!"
"꺄아아악~"
'난...난 이게 싫어서 빨리 온거란 말이다아아~'
하지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체 시녀들이 하는데로 움직였다.
"잠시 발좀 들어주십시오."
"움직이지 마십시오. 머리가 엉망이 됩니다."
"악세사리는 이것으로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네...네...네에..."
나를 치장해 준다고 이리저리 움직였던 시녀보다
내 체력이 더 일찍 닮은것 마계에도 거의 매일 있던 일이라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것이다.
"다되었습니다."
"아름다우세요.."
"감..사합니다."
시녀들이 억지로-흐흑..!-입혀둔 옷은 노란색의 라인이 그대로 들어나는 드레스였다.
포인트로는 작은 진주비즈가 약간 박혀있고 허리부분에는 약간 헐렁거리게
검은 띠로 리본을 살짝묶고 빨간 작은 장미코르사주가 달려있다.
목에는 허리와 같이 검은 띠로 리본을 뒤로 묶고 빨간 장미 코르사주로 장식되어있다.
귀는 역시 작은 장미모양의 귀걸이를 했고 목걸이는 하지 않았다.
머리는 그냥 풀어해치는 것으로 마무리...
"하,하,하."
여기서도 이런 차림으로 식사를 해야한다는 점에 목이 꽉막히는것 같았다.
"이쪽으로 따라오세요."
나를 코디해준 시녀들중 한명이 식당으로 안내해 준답시고 날 끌고 가는데
내게는 지옥으로 대려가는 저승사자로 보였을 뿐이다.
'오오.. 어무이이~'
제발 시간이 천천히 흐렀으면 하는 기도에도 불구하고
매우 빨리 도착하고 말았다.
"들어가십시오."
"알..았어요."
그 시녀는 90도로 인사를하고 복도 끝으로 걸어갔다.
"책에서 읽은대로...책에서....."
내가 마계에 있을때 심심해서 아빠의 서제로 자주 놀러갔다.
하지만 아빠가 서류를 얼마나 미뤘는지 나랑 놀아줄 시간이 없어서
나혼자 아빠의 사제에서 뒹굴거릴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뒹굴거리는 것도 한계가 있는것.
아빠와 노는 목적을 포기하고 서제에 있는 책을 읽기로 했다.
그리고 그 책중에는 예절에 관한 책들도 있던걸로 기역한다.
하지만...
"저..저어....."
"유시아,여기에요."
식당에는 아오이양만 자리에 앉아 있을뿐.
다른 사람들은 없었다.
"하..하아아?"
책에 있는 내용까지 기역하며 끙끙 거렸는데 없다니이~
하지만 이것도 좋다고 생각을 고쳐먹고 아오이양의 옆자리에 앉았다.
"저..식사에 초대해줘서 고마워요, 아오이양.."
"별말씀을요. 그리고 그냥 아오이라고 부르세요."
"하,하지만...!"
내가 아무리 왕족이라고 해도 이분은 모른단 말이다아아~
"괜찮아요. 아오이라고 부르세요."
"아,네에...저, 아오이..."
"왜그러시죠?"
난생 처음으로 반말하기가 어려웠다.
마계에 있을때만해도 반말하라고하면 반가워하면서 반말을 갈겼을 나인데...!
아오이는 그니까...-어느세반말-
뭔가 기품이 넘치는게.. 귀족같다고 할까? -진짜 귀족맞다.-
머리속이 복잡해서 얼굴을 살짝찡그렸는데 아오이상은 다보고 있었나보다.
"뭔가 안좋은 일이 있으셨나요?"
"네? 아..아뇨. 없어요."
"..이상해....내 능력이 안통하는 사람이라고...?"
"아오이..? 왜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저어.. 저희 식사는 언제 하나요?"
"아, 조금만 기다리시면 백작님이...."
벌컥-
아오이의 말이 끝나기전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와
검은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가 뒤에서서 뒤따라왔다.
아오이는 그들을 보자 자리에서 일어서서 치마를 살짝 잡고 무릅을 굽혀 인사를 건내었다.
"반갑습니다. 베스틴백작님."
"꾸미니 아름답군. 레이디아오이.."
"별말씀을.."
"그런데 뒤에 서계신 아름다운 레이디는 누구인가?"
"저의 친우입니다. 밖으로 나갔을때 만나서 식사를 같이 할겸 대려왔습니다.
실례 되었습니까?"
"아닐세. 레이디의 이름은 무엇이오?"
"유시아...드...."
'밝혀 말어?!'
"유시아라고 부릅니다."
내가 우물쭈물 하자 아오이가 나대신 말해주었다.
하지만 백작과 그뒤에 서있는 검은머리는 표정이 살짝 어두어졌다.
"평민...인가?"
"보통 평민이 아닙니다."
"그럼..?"
"저희 가문에 선택받은 분입니다."
"아메가문에 말인가? 호오..놀랍군.
아메가문이라면 친 혈육이거나 상위권에 드는 실력을 자랑하는 사람만 선택하지 않는가?"
"그렇습니다. 여기 유시아는 선택받을 만큼 뛰어난 능력자입니다."
아오이의 뛰어난 임기응변에 넘어간 백작과 검은 머리는 아까와는 다르게
놀랍다는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흠흠, 레이디들, 앉으시도록.."
'앉으시도록이 뭐야? 앉으시도록이?'
백작과 검은머리 아오이와 나는 아무말없이 그냥 식사만 하고 말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약간 당황한 기색이 내비치던 백작이 먼저 말을 꺼내왔다.
"흐흠, 아직 소계를 못한 것같군요.
난 헤를 베스틴이라 합니다. 여기 이 아이는 제 아들입니다."
"..반갑습니다, 레이디. 카일 베스틴이라고 합니다, 차남이죠."
"반갑습니다. 전 아까 들었다 싶히 유시아라고 합니다.
아메가문과 잘 아는 사이지요."
"레이디 유시아는 굉장히 아름답군요. 여신같습니다."
'호오, 이것봐라? 카사노바나 쓸만할 말을 자연스럽게써?'
나는 최대한 우아하게 웃으면서 대꾸해주었다.
"아니에요. 저말고 모두 선남 선녀이신걸요?'
"하하하, 감사합니다."
남이 봤으면 닭살이라고 욕했을 말을 주고 받은 후에
베스틴백작은 들떠서 여러이야기를 알려주었다.
이세계에의 역사나 베스틴가문의 전통에 관해서....-볓백년만에 교장선생님의 조례를 듣는 기분이었다.-
식사를 대충때우고-거의 이야기만 했다.- 후식을 시켰다.
"그래서 말입니다. 이녀석이 어렸을때 얼마나 장난을 쳤는지.."
"아..아버지....!"
"정말 이에요? 헤에..전혀 매치가 안되는데요?"
"아아,지금은 이렇게 커서 그런거죠."
"그런거에요?"
"흐흐흠! 그나 저나 아버지, 오늘 원프레드공작가에서 파티가 열린다고 합니다."
"원프레드공작가에서?"
'...뭐야, 원..어쩌고 공작가에서 파티가 열린다고? 그럼 도망갈수 있는 희망이....!'
"레이디유시아?"
"네?"
"저희랑 같이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습니까?"
"예...예에에?! 그게 무슨말씀이세요!"
"뭘 그렇게 놀라십니까? 그냥 저희랑 파티에 참석하지 않겠냐고 물어본것 뿐인데..."
"아,아니요! 공작가의 파티라면 귀족들만..아니 귀족이 여는 파티는 귀족만 갈수 있는게 아닌가요?!"
"원래라면 그렇지만 레이디유시아는 특별하지 않습니까?"
"특별..이라면 아메가문의....?"
"맞습니다!"
식사할때부터 아무말 없던 아오이를 쳐다보았는데
그냥 별상관없다는듯이 앉아 있었다.
"하,하,하...제가 가면 곤란한 일이....."
"귀족에게 미움받고 있습니까?"
"그,그건 아니지만...."
"그럼 괜찮군요. 저는 이만 올라가겠습니다.
조금 뒤에 보죠. 레이디유시아."
'하,아하하하...아니, 마차에서 아오이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아직 왕녀로서 사교계의 활동은 하지 않았다고 했어...
그러니까 아는것은 황제와 왕자, 그리고 왕녀.
설마 이 파티에 오는건 아니겠지? 하하, 아닐거야.'
아닐거라고 계속 되새겨 봐도 뭔가 꽉막힌듯한 답답함은 풀지 못하였다.
인사를 하고 내가 배정받은 방으로 돌아와 곧바로 침대에 누었다.
"후우..식사한뒤에 누으면 살찐다는데.... 에이이~"
침대에서 일어나 방안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창문틀 위에 남들이 보면 아슬아슬하게 앉아 하늘을 구경했다.
"이제야 어두워지네...자카, 놀랐겠지? 풋,나중에 화낼지도..."
싱그러운 바람이 유시아의 무거운 마음을 감싸듯이 불어왔다.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하하, 나 아직 동요는 안잊었나보네?"
어렸을때, 난 노래를 좋아했다.
그래서 가짜엄마와 아빠앞에서 동요를 불렀던 기역이 많았다.
하지만 내가 말을 할수 없을때는 노래는 부르지 못했다.
그래도 동요는 마음속으로 불렀었다.
동요를 부르면 왠지 편안해 지는 느낌이 들었기에 말을 못해도 포기하지 못했던 것 아니었을까?
"노래라...난 동요말고는 모르는데 말이지~ 최신곡따위 알게 뭐야~"
오랜만에 부르는 노래지만 동요만큼은 자신있다.
어릴때부터 동요란 동요는 다 좋아했으니까..
지금도 좋아하고...나이에 안맞게도말이지.
바람이 멈추고 조용해 지자 목소리를 다듬고 동요를 불렀다.
"풀잎새 따다가 엮었어요.
예쁜 꽃송이도 넣었구요.
그대 노을빛에 머리 곱게 물들면
예쁜 꽃모자 씌워주고파
냇가에 고무신 벗어놓고
흐르는 냇물에 발 담그고
언제쯤 그 애가 징검다리를 건널까 하며
가슴은 두근거렸죠
흐르는 냇물 위에 노을이 분홍빛 물들고
어느 새 구름 사이로 저녁 달이 빛나고 있네
노을빛 냇물 위엔 예쁜 꽃모자 떠가는데
어느 작은 산골 소년의 슬픈 사랑 얘기.."
노래를 끝마쳤지금 여전히 주위는 조용했다.
아니, 유시아가 노래를 부르고 나서 모두 말을 할수 없었다.
"우웅~ 오랜만에 불러보는 거지만 노래란 좋다니까?"
가볍게 기지개를 펴고 이불도 덥지 않은채 이불위에 누었다.
"잠시만 자자... 잠시만...."
침대위에 아무렇게나 누은 유시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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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자카가 등장하지 않았네요오~
나중되면 등장하겠지만서도~
첫댓글 오오오~ 아오이 너무 도도한걸? 푸푸풋!! 다음 편 기대할게요~!!
도도합니다. 흑흑, 귀족이 무서워졌어....[훌쩍]
..솔직히 나는 유명한 사람만 하는사람들은 이해안가드라..?<물론 너무 평민짓만 하는사람도..(너잖어!) 다음편 기대!!
그런가? [갸웃] 에이잇~ 댓글 고마우이!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난 도도한것보다 귀여운게 좋아아~[꺄악!]
다음편이 흥미로워질것 같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네에[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