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어부 입니다...
엊그제 우스운 일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을 켜놓고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분이 귀농사모 회원이시라고 얘길 걸어 오더군요.
반가운 마음에 얘길 나눴었는데 제 요리글 얘길하시면서 자꾸 얘길 이상한 방향으로 이끄시려 하더군요.
순간적으로 이분이 뭔가 착각을 하시나 보다 하고 생각이 되어,
"죄송한데 저 남자입니다"라고 얘길했더니.....잠시 뜸을 드리다가 욕을하면서 나가더군요...
헐!!~~~~
닉은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ㅎㅎㅎ
분명히 말씀 드리는데 저 남자입니다.
46된 독신 남성입니다.
요리를 좋아해서 요리글을 잘 올립니다.
아는 척 해주시면 저도 반갑게 응대는 해 드리겠지만 오해하셔서 말 걸진 말아주십시요.
저녘을 일찍 먹은 탓일까요?
아님 콩나물밥으로 간단히 때워서 그런가 벌써 배가 출출 합니다.
이따 분명히 뭐 먹지 않음 안될거 같습니다.
원래 어부는 라면을 안 좋아 합니다.
냉장고 뒤져서 간단하게 먹을거 준비해야겠습니다.
냉장고 냉동실에 꼬들꼬들 말라가는 새우가 있네요.
간단하게 새우 만두 만들어 먹으려구요.
새우를 뜰채에 놓고 물을 샤워 방향으로 틀어 한번 씻어줍니다.
씻는 용도 보다는 얼음 제거용입니다.
새우만 남으면 일단 물을 빼줍니다.
새우를 믹서기에 갈지말고 칼로 다다다닥 다져줍니다.
너무 잘게 다질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혹시 시장에서 파는 생새우 까 놓은거 사다 사용 하실꺼면 꼭 잘 씻어 사용하세요.
깐새우 보통 소금물에 보관해서 그냥 하면 엄청 짜서 못 먹습니다.
다 다져진 새우를 생강약간과 후추,소금약간,정종 한수저랑 잘 버무려 반을 나누어 덜어 놓고 나머진 볼에 넣어 줍니다.
쪽파를 다져서 볼에 넣고....
냉장고에 남아 있던 양파랑 홍당무도 다져 볼에 넣어 줍니다.
만두에서 빠질수 없는 부추도 다져 넣어주고....
저 밑에 돼지고기 간것도 새우만큼 넣었습니다...
두부도 1/3모 짜서 넣고요...
덮혀서 안보이지만......
나중에 다 만들고 보니 냉장고에 숙주삶아 짜 놓은거 넣을랬는데 빼 먹었군요....
계란 하나 깨넣고..(계란 까지 깨 넣어야 하므로 다른 재료는 최대한 물기를 제거해야합니다)
인정사정 없이 치댑니다....한10분 가량.....새우는 많이 치대어야 끈기가 생기고 모양이 잘나옵니다.
반죽이 끝나면 위와 같이 덜어 놓았던 새우를 넣어주시고 살살 한번 섞어줍니다.
그래야 치대면서 으깨진 새우를 보강하여 씹는 식감을 좋게 하거든요..
자... 이러면 준비 끝입니다.
좀 깊은 그릇에 밀가루를 넉넉하게 담아줍니다.
계란 노란자 크기 정도로 잘 동그랗게 빗어 밀가루 그릇에 굴려줍니다.
굴린 후 그릇에 담아둔후 5분 정도 지나면 밀가루에 만두속의 물기가 배어나와 투명해집니다.
이때, 다시 한번 굴려줍니다.
그러니깐 두번 굴려주는거죠...
끓는 물이나 김 오른 찜기에 넣어 주신후 10분정도 기다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주의 할 점은 끓는 물에 삶는 경우는 알이 너무 굵으면 풀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만두피가 있는게 아니라 밀가루가 묻어 있는거라 물이 끓을때 뚜껑이 닫혀 있으면 순식간에 끓어
넘치니 뚜껑 꼭 열고 삶으세요.
에고! 잘은 안 보여도 느낌상 맛나보이죠?
사실 제가 해서 그런게 아니라 새우맛이 너무 좋습니다.
씹히는 맛도 좋고요....
만두피 만들어 빚은 만두에 비해 밀가루 사용량이 아주 적습니다.
소화 기능이 떨어져 밀가루 음식이 부담스러운 노인분들께 특히 좋습니다.
제 요리카페에 올렸던 글과 사진입니다.
첫댓글 ㅎㅎ 요리 솜씨를 봐서는 저도 오해 할 뻔 했어요. 모처럼 카페에 들어와서 검색해 보다가 다양한 요리가 올라와 있어서
저도 보면서 남자의 솜씨 라고는 생각 못하고 살림 잘 하시는 주부 9단 인줄 알았어요.
저도 같은 나이의 주부이고 많은 요리 상식이 있다고 자부(?) 까지는 아니지만 저보다 훨 나은것 같네요.
닉넴에 남자 라고 표기 해야 겠어요.ㅎㅎ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기대 할께요. 잘 보고 배워 갑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요즘 요리 배우고 있는 50대 남자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정보 부탁드립니다.
저도 대화요청받고 한창 이야기하다 "...외롭지 않냐"고 해서 남자라고 했더니 후다닥 나가더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