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아..... 즐거운 정모날 이 무슨 참변이란 말인가....
오후 1시.. 점심먹고 배 땅땅 뚜들기며 앉아 있는데 다급한 목소리의 상담원 언니가 전화를 한다
상담원 : 주임님 주임님!!! 고객 민원이 심하게 걸린건이 있는데요!!!
두둥...... 회사 시스템 오류 + 상담원 응대 오류 등이 겹겹이 걸린 세계 3대 난제 민원 발생...ㅡ_-
민원의 요지는 "오늘 당장 카드 발급시켜서 들고 와라!" 라는 것...
결국 고객과 직접 통화해서 해결하기로 결정.
뚜뚜뚜~
고객 : 여보세요?
묘 : 아~ 안녕하세요 고객님 xxx사 송유경입니다~
고객 : 지금 장난하세요?
묘 : 네?
고객 : 지금 장난하냐구~ 내가 카드신청한게 언젠데 !%#ㅉ^%$&쏘ㅉㄸ^#%&ㄸㄲㅆㅉ^@$ㅉㅇ
긴말 필요없고 당장 카드 만들어서 가져와요 에?
묘 : 아~ 고객님 불편을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굽신굽신....굽신굽신....
정말 죄송하시만 저희가 프로세스 상 오늘 카드를 찍는게 어려워서 내일 꼭 배송 해드리겠습니다아.. 굽신굽신
고객 : 야! 내가 그말을 어떻게 믿어!
오늘 보낼꺼 아니면 높은 사람 바꿔! 차장있을꺼 아니야~! 팀장 바꿔!
(아... 드디어 반말 시작..... 방금 먹은 흑미밥이 위속에서 똘똘 뭉치는 기분이다
그리고 왜 불만있는 사람들은 상급자를 찾는걸까.....)
묘 : 굽신굽신, 주절주절.....굽신굽신....주절주절.....
고객 : 이따위로 하는거 창피하지도 않아요? 에? 이정도 밖에 안되는 회사야?
팀장 안되면 상무라도 바꿔! 상무 없으면 사장 바꿔!
왜 아랫것들만 난리야! 내가 회사 업무라인을 몰라?
고객이 카드발급해달라고 하면 해주면 될 꺼 아니야?
죄송? 사람죽여놓고 죄송하다면 다에요? 어!?
(아.... 내가 살인과 같은 죄를 저질렀구나.... 갑자기 막 서러워 진다)
anyway
결국 과장님께 토스하여 굽신굽신 전화 한번 때려 주시고는 "카드 만들어와!" 한마디로 끝....
절차 방법 프로세스 다 무시하고 발급 담당 파트에 손이 발이되게 빌어서 카드 발급해서 직접 찾아간다...
고객님의 집으로 터덜터덜 걸어간다..
나도 어디가면 귀한 자식인데 라는 생각이 밀려와서 서글퍼진다.
그래... 고객은 왕이고 나는 비루한 노비일 뿐... 라고 마음먹는다.
묘 : 고객님~ 사당역까지 왔습니다만 댁까지는 어떻게 가야 하는지요?
고객 ; 참나... 지도도 안뽑아 와요? 구글지도 같은것도 쓸 줄 몰라요?
(구글! 구글 본사... 조만간에 폭파시킨다.....꼭 그럴꺼다)
묘 ; 구구절절 굽신굽신...굽신...
anyway
집앞에 가서 90도로 허리 꺾어가며 사죄하고 (근데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진건가 라는 물음과 함께...)
품안에 고이고이 모셔 온 따끈한 카드를 건네 준다.
경쟁사는 이럴때 어쩌구저쩌구... 이래저래 했는데 늬들은 왜 그모양이냐는 식의 연설이 이어진다.
또 90도 인사하고 터덜터덜 걸어서 사무실로 복귀...
문득
어제 내가 전화했던 다른회사 고객센터 직원한테 좀 까칠하게 대한 것 같아 미안해 진다.
같이 간 선배에게 들었는데...
우리회사 콜센터 여직원들의 유산율이 엄청 높다고 하니....
참 무서운 세상이다.
과장님한테 전화가 온다
과장님 : 해결 됬냐? 수고했어~ 지금 거래처랑 모여있으니까 정리하고 와라~
하아... 난 또 샤방샤방 미소 모드로 돌변해야 하는구나....
인생 뭐 있나....
레드 썬!
첫댓글 흑.. 묘아야.. 너무 안쓰럽구나~~
ㅠㅠ 힘내시오..힘냅시돠~~~
헉.묘아..힘들었겠다..짠하네.눈물..주르륵.ㅠ.ㅠ
안타깝구나...완전 힘들었겠군..ㅠㅠ힘내!!
아 눈물난다 T_T
묘아야 힘내!!
ㅋㅋㅋ 난 둘다 이해가 간다.ㅎㅎ
아 진짜...... 이 글을 보니 한때 저의 모습이 회상되며 옛날 생각이 나네요ㅠ 토닥토닥 힘내셔요:)
ㅜ_ㅜ
아무리 고객이 왕이라는 시대지만, 저런 무식한 고객은 ;;;; 묘아양~ 그냥 액땜한날이라고 생각하고 훌훌 털어버려~ 화이팅! 어제 라인때 너 없으니 허전하더라 ㅋ
좋은게 좋은건데 말이쥐~ 다들 왜 그런지 몰라~ 고생했오~~~
저런 미친*. 나도 전에 고객서비스 담당한 다음에 성질 버리고, 오히려 더 다른일에 클레임 걸고는 했었는데.. 요즘은 먹는거 아니면 그냥 다.... 조용하게 넘어간다는...
;; 묘아.. 힘들게 일하는구나.. 그것도 모르고 오빠가 맨날 구박해서 미안해!! ㅠ ㅠ 기운내라!
인생...... 참...... 스윙으로 풀어~^^;
묘아가 고생이 만타.. 토닥토닥~ 힘내구!!
이흥~ 토닥토닥~ 고생이 많아~ ㅠㅠ 뽜이팅!!!
묘아 멋지다! 묘아 힘내! +0+/
아..진상을 만났구나. 완전 열받는다. 그런것들은 진상 상습범이야.. 콱! 때려줘야하는데.. 얼어죽을. 고객이 왕은 무신 왕...
묘아~ 정말 고생이 많다~ 액땜했네~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생길려고 그런걸거야 ^^
아궁 정말 개념없는 인간들 응대하기 참 힘든데~나도 예쩐에 잠깐 TM 알바한적 있어서 TM 전화하면 잘 얘기하고 끝는다는 ㅋ 아까 신X카드에서 연락왔는데 쌀쌀맞게 얘기했는뎅 ㅋㅋㅋ
잠시 묵념....그나저나 요새 묘아님이 눈에 안띄는건 나뿐? 기럭지도 긴분이말이지..
그럴땐... 고객님 차량의 백미러 뽀개주거나....후드구멍에 삼년이상발효시킨 멸치젓 같은거 듬뿍 넣어줘야.....
근데..그거 알어? 너 처럼 당한 사람이... 나중에 같은 상황에서 더 못되게 군다? ㅋㅋㅋ 다 아니깐 더 그러는 거야. 그 사람 널 집까지 부른 그사람 알고보면 경쟁사에 서비스센타 직원일지도 몰라.
동감합니다....
나도 동감.. 어떤 상황인지.. 알기 때문에.. 더 독해진다는..ㅠㅠ 근데... 묘아글의 사람은 정말 좀 심하다...
ㅜㅜ 눈물이 앞을 가리는구나...
그분도 디게 심하게 당한적이 있거나 나중에 호되게 당할날이 있을거에용~~~~아~~~복수는 복수를 낳는것~~~용서하세용~~~~
힘들겠닷 냐햐햐
묘아야 힘내!!
저런일이 1년에 한번 이상 일어나면 성격에 영향받겠는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