돔쉘터 퓨전~

[비코]

공동구매 게시판이 사라지면서 딱히 공동구매한 제품에 대한 일반적인(질문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용기도 아닌) 글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게시판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자유게시판 만한 곳이 없네요. :-) 이 글은 사용기도 아니고 질문도 아니고 뭔가 요청하는 글도 아닌 그냥 쓸데 없는 글입니다. 게을러서 사진 몇장 못찍은것 때문... 입니다.

아이들 방학이 끝나기 전에 짬내서 나간다는게 결국 개학 일주일 남겨두고 다녀오게되었습니다. 아직 백패킹, 오지캠핑 이런건 머나먼 이야기고 한보따리 싸매고 다녀온 오토캠핑입니다. 한참전에 받아둔 실타프 라이트도 이번에 처음으로 펴봤습니다. 그동안 포장만 뜯고 꺼내보지도 못하고 있었네요.

화려한 색상으로 눈에 피로감을 증가시킬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빨간색 실타프와 퓨전의 조합은 의외로 산뜻한 느낌입니다. 마눌님 표현으로는 예쁜 빨간색이라고 합니다. 처음이니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일입니다만 눈의 피로는 잊어도 될것 같습니다.

큼지막한 벤틀레이션에서 솔솔 불어오는 바람은 자연풍 에어컨입니다. 덕분에 조금은 춥게 지냈습니다. 모래 바람이 부는 곳에서는 벤틀레이션을 내려놓아도 주입되는 모래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아 바닷가에서는 잠자리 공간으로 사용할 시 후라이에 대응하는 공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허나 퓨전은 텐트가 아닌 쉘터이므로 모든게 용서됩니다.

첫째날은 물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안개도 없어서 결로는 그다지 심해보이지 않았으나 둘째날 비 소식에 물가에 가까운 정자에 퓨전을 올려놓았었는데 새벽에 깨어 보니 주루룩 주루룩 결로가 무척 심하더군요. 화장지로 대충 닦다가 포기하고 침낭은 볕에 말리기로 작정합니다. 예상했던 정도의 결로여서 이 또한 모든게 용서됩니다.

첫째날의 입구가 둘째날 바뀌어서 조금 당황했더랬습니다. 다른 출입구의 지퍼 손잡이가 밖에만 있는 것입니다. 혹시 안쪽에 떨어진건 아닐까 찾아봤습니다만 보이지 않네요. 아마도 누군가의 실수겠지요. 적당한 스트링으로 고리를 만들어 달아놔야겠습니다. 동봉해주신 심실러는 게을러서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네요. 볕 좋은 날 작업해봐야겠습니다.

전반적으로 마무리도 깔끔하고 제품의 완성도는 무척 높은편이라 여겨집니다.

좋은 제품 공급해주시는 해찬이네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비코]

오후 늦은 시간에 택배기사로 부터 작은 물건이 와서 문앞 우유통에 넣어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타지방에 나와 있는 주말 부부인지라 외출했다 돌아오신 마눌님께서 어떤 물건인지 확인해주셨습니다. ㅠㅠ "promethean" 이라 새겨진 지퍼 손잡이가 두 개 들어있다네요. 제 글이 투정이 된것 같습니다. ㅋ~

이런 사소한 것에도 꼼꼼하게 신경써주시니 이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하나 둘 쌓여가는 오지캠핑 제품들을 더욱 더 소중하게 사용해야 할것 같습니다. 이힝~ 감사합니다. 그리고 싸랑합니다~

[김군1]

사진상으로 봤을때는 측면 환기창을 안 땡기셨던것처럼 보이는데....어떻게 하셨었는지..?...
결로가 어느정도 수준으로 생기는지 알고 싶어서요.^^;

[비코]

좀 늦게 당기긴 했는데, 정자 안에 자리를 잡은 상황이라 넓게 당기지는 못했습니다. 물가쪽에 자리를 잡은데다 안개까지 껴서 많이 축축하긴 했습니다. 후라이가 있는 일반 텐트와 비교할 때 조금 더 생겼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싱글월에서의 결로치고는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