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2. 22. 큐티
시편 26:1 ~ 7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관찰 :
1) 표제어
- 다윗의 시 => 본 시편이 다윗에 의해서 지어졌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어떤 배경속에서 지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용상으로 보면 여호와를 경외하며 완전한 삶을 살고자 했던 다윗 자신을 무고하게 대적하는 악인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개입과 구원을 간구하는 “비탄시”입니다. 하지만 다윗 스스로의 의로움에 대한 강조가 아주 많이 나오고 있기에 다른 비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다윗은 자신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자신의 완전한 삶의 자취를 길게 밝히고자 하고 있습니다. 본 시편은 다윗이 신정 왕국의 왕으로 택함을 받아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고자 노력했던 삶의 자취와 그에 대한 자부심이 많이 부각되는 내용이 드러나는 시편입니다.
2)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 1절.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흔들리지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 다윗은 자신이 완전함에 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언급되는 “완전함”이라는 의미는 어떤 행위의 ‘완전함’을 의미하기 보다는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 있어서의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 보시기에 ‘완전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윗이 진정으로 아무런 흠이나 허물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정해 주시는 차원에서의 완전함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완전할 수 있었던 근거는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라는 표현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자신의 도덕적, 윤리적 완전함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완전함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판단해 주실 것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인정해주시기에 자신이 하나님과의 언약적 관계에서 완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판단을 구하는 것은 또한 하나님께서 자신을 완전히 인도해 주실 것을 간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입니다.
- 2절.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과 내 양심을 단련하소서” => 다윗은 자신을 죄인으로 매도하는 대적들의 비방과는 달리 하나님 앞에서 순수하다는 스스로의 확신이 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살피시고, 시험하실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다윗은 자신의 뜻과 양심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바른 모습으로 단련될 것을 기대하고 소원하고 있습니다.
2) 주의 진리와 동행하며 악한 자와 동행하지 않겠습니다
- 3절. “주의 인자하심이 내 목전에 있나이다 내가 주의 진리 중에 행하여” => 다윗은 여호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 자신의 완전함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행악자들과 다르게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살았다고 주장하지만 그 모든 의의 근거는 여호와 하나님의 진리의 말씀에 있고, 또한 그가 죄의 길로 실족하지 않은 것 역시 그 인자하심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고백하고 있습니다.
- 4절. “허망한 사람과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 간사한 자와 동행하지도 아니하리이다” => 다윗은 계속해서 하나님 앞에서의 자신의 완전함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다윗은 자신이 죄인과 교류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허망한 사람”은 그 마음과 행위가 전혀 가치 없는 자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자는 주의 진리 중에 행하지 않는 자입니다. 히브리인의 관습에 있어서 한 자리에 함께 앉는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받아주고 교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같이 앉지 아니하였사오니”는 “허망한 사람”과는 상종하지 않았다는 것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입니다. “간사한 자”는 “허망한 사람”과 대응되는 존재입니다.
- 5절. “내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하오니 악한 자와 같이 앉지 아니하리이다” => 다윗은 “행악자의 집회”를 미워한다고 매우 적극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이 “행악자의 집회”는 단순한 무리가 아니라 우상 숭배와 같은 제의적인 행사를 자행하는 집회를 염두에 두고 있는 표현입니다. 다윗은 행악자들의 이러한 여호와를 반대하는 집회를 강하게 미워함으로 자신이 그들과 결코 교류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을 의지하면서 의롭고 완전한 삶을 살았고 악인들과 교류하는 잘못도 범하지 않았지만 더 적극적으로 불의한 이들의 불경건한 집회를 미워하는 자세를 통해 신앙적 성결을 지켰으며 온전함을 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
- 6절. “여호와여 내가 무죄하므로 손을 씻고 주의 제단에 두루 다니며” => “손을 씻고”는 구약에서 여러 상황에서 나오는 표현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손을 씻었습니다. 그것은 예배에 필요한 정결 의식이었습니다. 또한 손을 씻는 행위는 제사장 임직을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행위였습니다. 그리고 손을 씻는 행위는 범죄와 관련해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하는 정결 맹세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다윗은 본분에서 예배를 위한 의식적 결례 행위를 염두에 두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허망한 사람”, “간사한 자”, “행악자”, “악한 자”의 행위들과 자신은 무관하며 그들과 같은 죄를 범하지 않았다는 것을 맹세하는 정결 맹세의 의미도 담겨있는 것입니다. 다윗은 “손을 씻는” 표현을 통해서 자신이 앞선 악한 자들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것을 나타냄과 동시에 하나님께 나아가 온전한 예배를 드리고자 하는 과정으로 온전한 준비를 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 7절. “감사의 소리를 들려 주고 주의 기이한 모든 일을 말하리이다” => 다윗은 자신이 체험한 구원을 근거로 조상들로부터 전승된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밝히 알게 되었고, 이를 인해 하나님의 모든 행사에 자신이 증인으로 나서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가르침 :
1)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완전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자신을 말씀으로 인도하셨고, 다윗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자신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온전히 순종했다고 여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그러한 자신을 하나님이 판단하시고 시험하시길 구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러한 하나님의 판단과 시험의 과정을 통하여 더욱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을 따르는 길을 걷게 될 것을 다윗이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2)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 온전하기 위하여 “허망한 사람”, “간사한 자”, “행악 자”, “악한 자”와 상종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고자 자신이 최선을 다 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랐기 때문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3)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제사를 드리게 위해서 합당한 정결의식을 행할 것이고, 자신의 행위 역시 정결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하여 다윗은 자신이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감사와 간증을 통하여 증인이 되겠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다윗의 작정은 하나님의 기쁨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비탄시에 해당하는 시편이지만 슬픔에 잠겨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담대히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적용 :
1) 다윗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해서 완전함을 추구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습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도에 언제나 순종했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앞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의 은혜로 살아가는 자는 진실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 다윗은 “허망한 사람”, “간사한 자”, “행악 자”, “악한 자”와 상종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자들을 분별할 수 있는 지혜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지혜 역시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말씀으로부터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다윗은 실제로 다른 사람들과 같은 판단을 하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러한 다윗을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했을 것입니다. 저 역시 하나님이 기뻐하실만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예배와 삶에서 온전한 자가 되는 것이 다윗의 소망이었습니다. 저 역시 이 땅에서의 예배와 하나님 앞에서의 삶이 바르게 되어지기를 간절함으로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