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월계(放飼越鷄)
채전계사탈일계采田鷄舍脫一鷄
문전방분가거용門前放糞架踞勇
옹견당황비락거翁見唐惶飛下去
오척이계하상비五尺籬鷄何上飛
<和翁>
채소밭에 닭장 우리를 탈출한 닭 한마리가
문 앞에다 똥을 싸고 시렁에 용감하게 걸터앉아 있네.
화옹을 보자 황급하게 당황하여 아래로 날아가니
오척이나 되는 울타리 담장을 병아리가 어떻게 뛰어올랐을까?
병아리 키운지 한달만에 이젠 훨쩍 커서 채전 계사 울타리가 먹이 주는 곳이 오척 높은데 우리밖에 횡 지주대 위로 올라와 걸터앉아 있다. 오후에 사료를 주려고 올라온 찰나에 발견이다. 닭도 화옹을 보자 놀래서 당황하는 모습이다. 가까이 다가가니, 뒤로 돌아 우리 안으로 날라서 내려간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여러 번 시도해본 솜씨다. 먹이는 아침 오후로 충분하게 주었는데, 왠“ 일일까? 채소밭 닭장도 답답해서일까? 아니면 그동안 힘이 많이, 축적되어서 용감하게 무리 중에 모험을 보인 것일까? 그도 아니면 생존의 자유를 달라 인가? 그렇지 않으면 자연 방사의 몸짓투쟁일까? 자연방사(自然放飼)도 방사(放飼)라는 단어가 따르면 그것도 하나의 울타리 자유다. 가축의 자유는 우리 안의 가축 이여야 편한데 궁금도 하다. 우리 밖으로 나온 닭은 5마리 중에 덩치가 제일 큰놈이다. 밖으로 나오려고 모험을 시도한 용기로 보면 저놈은 틀림없이 수탉일 것이다. 아직 벼슬이 다 자라지 않아서 암수 자웅은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수탉은 닭 벼슬이 붉고 크다. 수탉이라면 이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 새벽마다 울면 민원 때문에 키울 수가 없다. 한 놈이 밖으로 나오다 보면 다른 놈도 따라서 탈출 나올 것은 뻔하다. 1주일 후가 될지 한 달 후가 될지 두고 보면 안다. 틀림없이 단체로 울타리 밖으로 나올 것이다. 그때 가서 대책을 세워야겠다. 얼벗님들! 날씨가 무척이나 덥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들 하십시오, 방사월계 단상이었습니다. 여여법당 화옹 합장.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