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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성 꽃이 피었습니다
-지은성 꽃이 19년 동안 활짝 폈다가 이제 막 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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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내가 아닌 다른 여자를 사랑하고,
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그를 사랑한다.
...
....
그리고 난 둘의 걸림돌만 되는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예상했던 결과지만..그래도
가슴한켠이 너무 아려온다.
*
용기 없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 조차도 없다는 걸...
그땐 정말 몰랐다.
그래서 난 그에게 사랑한단
그 흔한 말도 내뱉지 못한채 헤어졌다..
그렇게 우린 친구..친구가 되었다.
한순간에 우리는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친구..가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가 사랑했던 기억은 점점 흐릿흐릿해 져갔고..
정말 편한 친구가 되었다..우린.
그래도 난 감사하게 생각한다.
친구로써라도 그를 볼 수 있었으니깐..
그런데
난...요즘
자꾸 욕심이 난다.
그의 평범한 친구가 되기를 거부하고 싶어진다.
예전처럼...
내 생에 가장 행복했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
그가 달콤하게 사랑한다고 내게 말해주는
그때로 지독히도 돌아가고 싶다.
이제 마지막이라서..
*
"있잖아 은성아.."
"응?"
"나 한이랑 이어주면 안되?
너가 한이랑 친하니깐.."
"...!"
"나..한이 많이 좋아해..응?"
....
......
그때 고개를 끄덕인 나는 참
바보였다..
그때는 이제 우린 친구니깐,
그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겨야 될것같아..외로워하는 것 같아..
난 그의 외로움을 달래줄수 없으니깐..
고개를 끄덕였던 것 같다.
그 후 나는 중간에서
김한이랑 한서연을 이어주는
우스꽝스러운 짓을 했다.
그렇게 점점 가면 갈수록 둘 사이는
가까워졌고...
결국엔 사귀게까지 되었다.
그날 난 내가 다 밀어줘놓고
하룻밤을 꼬박 새우면서 후회하며
울었던것 같다..
그래도 매일 울고 울면서
좋았던건 그가 다시 웃을 수 있게 되서..
얄미운 한서연한테 딱 하나.
고마웠다..김한 다시 웃게 해줘서.
그리고 김한과 한서연이 100일 되는 그 날.
내겐 제일 비참하고 내 우스꽝 스러운 짓이 제일 후회되는 날이 였다.
100일 파티를 가는 도중에
세상이 노랗게 되는게 머리가 어지러워서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
....
감사하게도, 누군가 119에 전화해서
무사히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갔다..
근데..병원에선 자꾸 이상한 말만 짓껄였다.
말도 안되는 말..
내가 뇌종양..이랜다.
스트레스성 뇌종양...
1달도 살기 힘들다고 의사 새끼는 말하는데..
난 그때까지만 해도 튼튼했다.
그래서 뇌종양 말기라는게 더욱더 믿기지 않았다..
하지만 수업시간에도 어질어질 한게
점점 뇌종양 말기라는게 실감이 갔다..
.....
........
진짜 얼마 살 날이 안 남았다는게
점점 믿겨졌다.
.......
....
김한과 한서연의 100일 되는 그 날
그들에게는 제일 행복했을 그날..
내게는 얼마 살지 못한다는
비참한 소리나 듣는 날이 엿다.
이제 김한 그 자식 얼굴도
친구로써라도 얼마 보지 못한다는 말이나 듣는
너무 비참하고 슬픈 날...
웃고 있을 텐데..나 신경도 안 쓰고
오히려 나한테 고마워하고
즐거워 하고 있을 김한 얼굴을 생각하니깐
너무 미웠다..
난 이제 얼마 살지도 못해서
청승맞게 울고나 있는데..
..
.......
....
지금은 완전히 학교까지 자퇴하고
병원신세를 지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 이외는 아무도 내 병을
알지 못한다..
엄마는 매일 내 얼굴만 보면
뒤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고,
아빠도 매일 의사를 붙들며 날 살려내라고 애원한다.
그런 부모님에 비해
침대에 누워 허망하게 시간을 보내는 나는
참 불효막심한 년이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
...
.....
내가 죽으면
김한 그녀석
조금이라도 슬퍼해주겠지,
미안해하겠지..
하는 생각이 들어
그래도 내가 죽으면
내 생각 해줄 김한 녀석 때문에
더 살고 싶어지지 않는다..
근데 오늘따라 머리도 더 아픈게..
김한 그 나쁜놈 생각이 머리를 가득 매우는게..
오늘따라..너무..보고싶다.
해맑게 웃었던 김한 녀석 얼굴이
너무..보고싶다.
하루하루 갈수록 뇌종양은 급격하게
번졌고..얼굴에는 기운도 하나도 없는게
꼴이 말이 아니여서..
아픈모습 보여주기 싫어서
한번도 안본것 같다..
가끔 너무 보고싶을때 하교때
교문에서 몰래 보는 것 빼곤..
하지만 오늘은
뻔뻔하게도..
직접 찾아가서 나 아프다고 하면서
위로받고 싶다..
...
.....
김한 그 녀석한테 사랑한다는 소리 한번만
듣고 죽으면
..
행복하게 하늘나라 갈 수 있을것 같다..
.....
...
*
결국, 엄마는 안된다고 했지만
몰래 병원복을 벗고
사복으로 갈아입은 뒤
한신고 교문으로 갔다..
모자를 푹 눌러쓴채..
학교를 보자마자
예전에 우리가 사랑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것 같아
벌써부터 눈물이 앞을 가렸다..
...
....
강해져야 하는데..
이럴때일 수록 강해져야 하는데..
병신같이 약해진다..
...
......
한 20분 정도를 기다리자
많이 피곤해보이고 힘들어보이는 네 모습이 보인다.
나를 보지 못한채
누군가에게 계속 전화를 하면서
내 앞을 지나치는 김한..
분명 한서연 그년한테 전화하는 거 겠지...
그래도 혹시하는 바보같은 마음에 내 핸드폰을 쳐다보면
배터리가 없어 꺼져있다.
....
.....
역시....난 아니다.
김한한테 난 아니다...
.....
........
....
나는 그냥 지나쳐간 김한 녀석을 몰래
뒤따라갔다..
가면서도 누군가에게 계속 전화를 거는
김한 녀석..
...
.....
그러다 도착한 곳은 공사장이 였다.
..
.....
..
엄마가 많이 아프셔서 알바를 뛰었지만
공사장에서 까지는 일하지 않았던 녀석인데..
공사장에서 까지 일하는 걸 보면..
집에 무슨 일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
....
..
몰래 공사장 앞에서
김한 녀석이 끝날때까지 기달렸다.
....
.....
가끔 두통이 심하게 와
두통약을 먹으면서 김한 그녀석 얼굴 마지막으로
한 번 볼려고, 힘든 몸 버티면서 기다렸다.
아직 초가을이라서 그런지 하늘은 참 맑은데,
바람은 꽤 쌀쌀하다..
....
......
얼마나 기다린걸까..?
땀에 흠뻑 젖은
김한이 나온다.
많이 힘들어보이는 녀석..
공사장에서 막 나오는 녀석에게
내가 먼저 음료수를 걷냈다.
...
.....
"...지..은성?!"
생각보다 많이 놀라는 김한.
"..아..어..오..랜만이다."
"....자퇴 했다며.."
"응.."
"..왜? 학교 그만 뒀어?"
"..아..그니깐 그게...."
♬RAaaaaa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데,
김한 핸드폰이 울렸다
휴,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곤란했는데
다행이다..
근데..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참 어색하다.
그래도 이렇게 마주보고 말하는 것도 얼마만인지..
지금 난 이순간이 너무 좋다..
이 녀석 얼굴을 잊어버리지 않게
기억해놓고 갈 수 있을것 같아서..
"무슨 일이야?"
...
"한서연!! 진짜야?"
....
전화의 주인공은 한서연이 였다.
....한서연 이름이 나오자
내 마음속에 찬물을 얹은것 처럼
씁쓸해진다..
"알았어, 지금 당..장 갈께..!!"
...
....
어딜가..?
또 한서연한테 가는거야..?
......
..
이번만은 나랑 잊어주지..
나 이렇게 너 보는것도 오늘이 마지막일 수 있는데..
....
.......
전화를 끊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다.
"..여태까지 기다린거야?"
"....아니, 가다가 잠깐 너 얼굴 볼려고 왔더니 딱 맞난거야.."
부담 스러워 할까봐..
여지껏 기다렸다는 말은 못했다..
...
"..학교 자퇴하지마, 어떻게든 학교 다녀...
나 때문에 그래? 불편해서 그런거야?"
"...그러면 벌써 그만 다녔어..혼자 오바하는거야."
"..아무튼 학교는 꼭 다녀.."
"..생각..해보고.."
"..근데 어디 아파?"
"아..아니!! 아프긴.."
"많이 아파보이네..맨날 아침밥 굶어서 그렇잖아..
아침밥 꼭 먹고 다니고..."
"..누가 보면 니가 내 엄만 줄 알겠다!"
"....오랜만에 봤는데 그냥 가게 되서 정말 미안하다..
나중에 보면 한턱 쏠게!"
"....꼭 ...가야되?"
역시, 괜히 말한 건가..?
"..응..중요한 일이야..
미안해..조심해서 갈수 있지?"
"...한서연한테 가는거야?"
"....."
"빨리 가..그리고 서연이랑 행복해야되..^^
서연이랑 있을때 웃어서 밝아보여서 너 보내주는거니깐
서연이한테 잘 해주고.."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눈하나 깜빡하지 않고
술술 내뱉어 냈다.
"......."
"..늦겠다, 중요한 일이라며"
".....너도 행복해야되..?"
"지금도 난 충분히 행복해..
아무튼 잘가.."
마음은 울고 있는데
얼굴은 웃고 있다.
"..조심해서 가..미안"
"그래..잘가..
안녕히...."
그렇게..허무하게..
김한 녀석의 얼굴 다 기억도 못했는데..
보내주고 말았다..
영원히..
한서연한테 가는 김한 녀석의 뒷모습이 점점 멀어지는데
나는 한발작도 김한 녀석한테 다가가지 못햇다..
잡고 싶었는데..울고 매달려서라도
가지말라고 잡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그럴 용기가 없어서..
그저 멀어져가는 녀석의 등만
한참을 바라본 것 같다..
안녕히...김한..
*
그 날 김한 녀석 얼굴을 본 다음날
너무 무리한 탓인지..
한 시간 마다 헛 구역질과
아무것도 먹지도 못해 장은 꼬이고
두통도 너무 심한게
병 고친다고 먹는 약들은 얼마나 쓴지..
위가 아려왔다..
차라리 죽는게 더 안 아팠을 날.
그만큼 너무, 견디기 힘들만큼 아프고..
김한 녀석이 밉고 그리웠던 날..
그리고 일주일이 지났다..
김한 얼굴 본 딱 일주일이 지난 그날은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김한 얼굴이 딱 떠오르는게...
하루종일 슬픈게..
이제 안녕이라는 말이 맴맴 돌았다.
의사 말로는 그전 날 새벽이 고비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 눈뜨자 마자 울고있는 엄마와 아빠의 얼굴이 보였다.
..그 순간 난 부모님을 울린
내 자신이 너무 못나 보였다..
...
.....그 날은 많이 아프긴 했지만
정말 심하게 아프진 않았는데..
그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
그리고 그날 오후 병원 앞에서 울고 있는 김한 녀석을 봤다.
미안하다고 괜찮냐고
할 말이 참 많은거 같은데
그 두마디 밖에는 말을 이어 나가질 못할 정도로
우는 김한 녀석을 봤다.
....
....
내 걱정 해줘서 나 아파서 자기도 아프다며
다정하고 따뜻한 말을 건내주는 녀석이 너무 고마워야 되는데..
이렇게 울고있는 녀석을 보니깐 바보같아서 싫었다.
...
.....
바보같은 이녀석 때문에
나도 따라서 울었다..
....
.....
보기 흉하게도
우리는 병원 앞에서 펑펑 울었다.
......
..........
...
그리고 그 날
난 처음으로 용기내서 '사랑해'
라고 말해줬다.
...
....
비록 김한 그녀석이 사랑해라고 말해주진 않았지만..
김한 옆에서 눈을 감으면서..
김한 옆에서 행복하게 눈을 감으면서..
김한이 사랑해라고 작게 말해준것 같다..
...
....그래서 난 더 욕심 부리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잘못 들은 걸 수도 있고,
그저 친구로써 걱정한 걸 수도 있지만..
....
.....내 생각 해주고 내 걱정 해줬다는
날 위해 울어준..그 녀석에게 정말 고맙다.
마지막에 행복하게 떠날 수있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
....
........
마지막은 행복했다.
김한의 진심은 몰랐지만,
그래도 행복했다.
...그 녀석 옆에서,
눈 감을 수 있어서..
........
....
비록 19년이라는 짧디 짧은 인생을
끝마치는 날이 였지만,
짧지만 너무 행복했던 날 들만 있었기에
슬픈기억도 결국엔 모두 행복했기에
...
.....
짧은 내 인생을 마감하는 그날은
행복했다..무척.
.....
.........
........
.....
사랑해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김한..
이제 모두 안녕히..
★
거기, 이쁜 언니 댓글 하나만 써주세요><!!
_번외 꼭 봐주세요>0<!!! 진실을 알고 싶다면 번외를 꼭꼭꼭 봐주세요!!_
첫댓글 처음엔 남주가 너무 나빴는데 알고보니까 그런 사정이.....여주도 불쌍하고,남주도 불쌍하고..그래도 마지막은 헤피엔딩이니까.....<-(이정도면 헤피엔딩 아닌가요?ㅇㅅㅇ) 무튼 잘봤어요~다음 소설도 기대!!>_<*
넴>< 댓글 감사해요!!
....남주여주 너무 불쌍하다..ㅠㅠㅠ
번외보면 더 불쌍해요 번외 꼭 봐주세요><
남주도 여주를 아직도 사랑하는듯 ㅜㅜ 번외 ㅠ
번외에서 밝혀질꺼예요><댓글 감사합니다!!
번외번외!!!!!!!!!!!!!!!!!!!!!!!!!!!!!!
힘이 팍팍 들어가요!! 감사해요!!!!!!!!!!!!!!!!!!!!!!!!!!!!
번외요 번외!! 글 깔끔하게 진짜 잘쓰세요 ㅋㅋ 잘읽고가요
진짜요?!!!!!!!!!!!!><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너무슬퍼요!ㅠㅠ 완전 짱이당!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감사해요!ㅠㅠ댓글도 짱이당!ㅋㅋㅋ
내이름이 한서연 이란느거..........깜짝놀랫네...재밋잇어요 그래두>.<ㅋㅋㅋㅋ
ㅋㅋㅋ한서연이라는 이름도 정말 이쁘죠....ㅋㅋㅋㅋ 댓글 감사해요>.<
슬퍼요요
감사해요요
은성이가너무불쌍하네요..ㅠㅠ 결국은떠나는군요.. 소설잘쓰시네요^^* 또다른소설도봐볼께요ㅋㅋ
많이 부족한데..........재미있게 봐주시는 거죠!!>-< ㅋㅋㅋ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