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서울 부동산으로 여겨졌던 경기도 광명 지역도 청약 미달이 나왔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철산주공 8·9단지 재건축)'와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광명10구역 재개발)' 모두 1순위 청약에서 '미분양'을 기록한 것이다. 기타지역 청약 성적 등도 기다려봐야 하지만 향후 이번 청약 성적이 저조한 만큼 미계약 물량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0.97대 1을 기록했다. 930가구 모집 중 902명만 신청한 것이다. 전날 진행된 특별공급 742가구 모집도 701명밖에 신청하지 않았다. 특공 경쟁률도 단순 합산으로 0.94대 1로 그쳤다.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고 전 평형 모두 분양가 12억원 이하여서 중도금대출도 가능했지만 청약시장 한파를 이겨내지 못한 것이다. 전용면적 59㎡에서 가장 많은 미달이 나왔으며, 84㎡와 114㎡ 평형은 그나마 2대 1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호반써밋 그랜드 에비뉴'의 1순위 청약 경쟁률도 0.63대 1을 기록하며 미달됐다. 293가구 모집에 184명만 신청한 것이다. 이 단지의 특별공급은 그나마 경쟁률이 4.44대 1로 선방했다는 평가였지만 1순위 청약에서는 처참히 무너졌다. 대부분의 소형평수가 미달됐으며 전용면적 84B㎡ 평형도 경쟁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광명 지역마저 청약 경쟁률이 무너지면서 내년 서울 지역의 청약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광명 지역의 규제지역 해제 가능성이 높지만 이같은 소식이 청약심리를 회복시킬지는 미지수다.
반대로 경기 광명 지역의 부진과 달리 부산에서 첫 3.3㎡당 평균 분양가 3000만원을 기록한 '남천자이'의 청약 경쟁률은 53.77대 1로 흥행했다.
남천자이 1순위 공급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3065명이 신청해 평균 53.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날 진행한 특공 경쟁률도 4.15대 1이었다. 분양가가 높다는 지적에도 부산 지역의 청약 시장은 입지와 브랜드 단지 등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