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인식과 독립 *
우리나라의 성년식은 삼한의 마한, 고려시대, 조선시대로 이어지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할 수 있겠고, 세계 여러 나라의 그 관습도 나름대로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된다.
현재 우리의 성년식은 매년 5월 셋째 주 월요일, 만 19세가 되는 사람이 그 대상이 된다. 일본을 비롯해서 아시아 권 나라들은 대개 20세를 성년으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요즘 군사쿠테타로 인해 전국이 전시상태로 어지러운 미얀마는 만 13세가 되면 남녀 부동석, 머리를 깎고 사원으로 들어가 성인이 되려는 수련에 들어간다고 한다.
유럽은 21세 ~ 23세에 성인식을 갖는다고 하며,
이스라엘은 13세에 성인식을 갖고 세 가지의 선물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 세 가지는 성경, 시계, 축의금이다.
성경은 정신적 종교적인 독립을 뜻하며, 시계는 약속과 시간의 중요성, 축의금은 경제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대개 200명 ~ 300명의 축하객이 인당 약 200달러의 축의금을 주인공에게 주어 모두 5만 달러(약 5천만 원)의 목돈이
된다고 한다. 그 목돈을 지키며, 돈 불리기, 돈 지키기를 하며 20세가 될 무렵엔 종잣 돈의 2배 가까이 모으게 된다고 한다.
그 방법은 예금과 펀드, 채권 등으로 경제적 관념이 성숙된다고 한다.
독립은 경제적 독립에서 비롯된다.
나를 책임지고 주변을 살필 줄 아는 태도가 형성되는 것을 의미하며 특히 선진국인 유럽 국가들에서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오래 전부터 흥미를 가지고 부러워하기까지 하지만 우리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세가 넘도록 대학에서 공부에 열중하여 여자는 25세, 남자는 20대 후반이 되어서 겨우 경제적
독립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 이유는 교육열이 강하며 공부하는 시간이 너무 긴 것에 기인한다. 30세가 넘어가면서
겨우 경제적 독립을 하게 되지만 개인에 따라서는 그렇지 못한 경우도 때때로 많이 발견 된다. 독립해야하는 공간인
집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따라서 결혼도 늦어지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람도 나타나는 실정이고, 결혼을 하더라도
자녀를 갖지 않거나 그 시기를 뒤로 늦추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아기를 가장 낳지 않은 나라
1위가 대한민국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이스라엘과 우리는 많은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13세부터 재테크를 공부하여 20세 무렵부터 종잣
돈을 확보하는 이스라엘과 30이 넘어서 겨우 독립을 생각하는 우리와의 차이는 너무도 그 간격이 크다.
교육열도 그렇고 결코 일을 적게 일하거나 게으르지 않지만 현실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세계 인구의 0.2%밖에 안 되는 인구 소인국에서 세계 100대 기업의 소유주의 40%가 이스라엘 사람이라니
어려서부터 경제에 관심을 둔 민족답다고 할 수 있다. 워런 버핏, 마크 저커버그, 록펠러가 그 사람들이다.
심지어 우리의 경우 성인이 되어서까지 캥거루 족(취업 후에도 경제적으로 독립을 못하는 부류)과 니트 족(아예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부류). 피터팬 증후군(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영원한 아이를 꿈꾸는 한심한 부류)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어디서 그 원인을 찾아야할까....? 조금만 생각하면 그 답은 금방 나오게 된다.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부모의
책임이 크다.
예부터 성인이 되어 ‘자식을 버리면 살고, 품으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주변에서 위에 열거한 세 가지의 부류에
속하는 가족들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늘 번개 팅으로 나를 포함 네 친구를 만났다. 그 중에 조금은 늦었지만 친구의 외아들이 며칠 전 독립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 독립을 축하하는 자리가 되었으며 그 주인공의 아버지가 축하주를 샀다.
그 아들은 오래 전부터 독립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지만, 이제야 그 숙원?을 이룰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아들의
나이는 지금 35살이고, 애인이 있다고 들었다. 빨리 결혼하기를 바란다.
우리들 친구들 중엔 아직도 능력과 관계없이 자의든 타의든 독립하지 않고 있는 자식을 볼 수 있어 안타깝다.
사실 내가 이 글을 쓸 자격은 있는 것인가??
과거로 돌아가 내 입장을 설명한다면 나도 30 중반이 되어 겨우 독립하여 경제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늦은 결혼을
하게 되었고, 지금 스위스에 가 있는 딸의 경우도 그렇다. 대학을 두 군데를 거치는 과정에서 독립은 할 수 없었고,
부모로서 독립을 설명하거나 강조하지 못하고 그냥 어렵게 공부하는 처지만 생각하고 내 치지 못한 것을 지금에 와서
잘못된 경제교육을 인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도 생각해본다. 그 딸이 중학교시절 신문을 돌리고, 주유소에서의
경험을 부모인 우리에게 조르던 때 허락하고 세상을 조금 빨리 알게 했으면 하는 생각을 지금에 와서 후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물론 행복의 필요, 충분조건이 돈은 아니지만, 행복에 필요한 최소한의 돈은 또 있어야 한다. 경제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과 돈에 대한 욕심이 곧 목표가 되는 것은 별개의 이야기다.
심리학자, 철학자들이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다.
“자식들에게 가장 훌륭한 유산은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라고 한다.
젊었을 적엔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지 못했다. 지금은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게 된 것은 늦었지만 큰 다행이다.
겨우 살만큼 있으면서 세상을 즐기며 사는 나는 행복하다.
좋은 친구들과 좋은 얘기를 나눈 오늘도 충만하였고 행복하다.
2021년 3월 3일 상연
첫댓글 백두현 회장은 앞으로 건강하게 1800일을 여러 차례 역설하였고.
황교혁 산악회장은 삶의 질을 말했다. 길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 되어야 한다고 나는 말했고.
오늘 외아들을 독립시킨 주인공은 서운하고 허전하지만 아들을
독립시킨 것에 대해 스스로 잘했다고 말했다. 우리도 모두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