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타본 게 언제냐. 그런 자세로 몇 시간씩 달리는데 대교를 가로지르는 광활한 풍광이, 길가의 코스모스가 눈에 들어오기나 하겠어?
- 괜찮어유. 어차피 라이딩 대부분이 한시간 남짓 출퇴근인디 뭘.
자세 빡세다고!
- 따블이 탈 때도 잘만 쏘다녔구먼.
텐덤은 우짤라고..
- 등받이 달지 뭘.
짐도 못싣는디?
- 고거야 빽 달믄 되는것이고..
S&T의 불량률은? 650P 때도 몇 번 당하고도 정녕 또 호구를 자처하능가?
- 별 거 아니였당께. 델파이 버전부터는 고장글이 눈 씻고 검색해도 안뜨는구먼.
핸들링 엄청 따지지 않나.
- 일단 타보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포크 좀 내리고 삼발이 새로 깎으면 되는 것이제.
제 암만 가야바, 가야바 해도 리어 링크비 자체가 좀 타이트한 건 알제?
- 링크비 따위야 과학상자 좀 만져본 중딩도 손볼 수 있는 것이고.
포크가 무르다 싶으면 스페이서 하나 깎아 넣어서 프리로드도 잡고! 모자란 반절은 내가 세팅하고 완성시켜서 한 번 타보면 어떨랑가!?
마나는 참 좋은 바이크입니다. 다만 한 달이 넘도록 타고 다녀도 마음 속 공허한 그것이 뭔가 했더니, 아무리 타봐도 내꺼다, 내 바이크다 하는 애착이 생기질 않았던 겁니다.
반면에 코멧과는 인연이 깊습니다. 배선도 펴놓고 바이크 전기계통에 대해 처음 감을 잡은 것도 코멧이었고, 코멧의 정비매뉴얼로 상시치합 미션을 공부하기도 했습니다. (웬만한 기계공학 서적보다 더 쉽고 자세하게 설명돼있더군요)
왜 코멧은 일제들처럼 핸들링이 쫀쫀하지가 않고 휙휙~거릴까를 고민하다 외국서적까지 주문해서 스티어링 지오메트리(캐스터, 트레일)에 대해 체계를 잡았습니다. 한마디로 지금 제가 아는 바이크의 공학적인 내용 대부분은 코멧을 연구하다보니 깨우친 것들입니다.
일본의 자국산을 좋아하는 일본인 라이더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깊은 애증을 가진 팬층이 생긴 거 아닐까요. 스즉이나 가와삭이 몇몇 구형 차종들 타보면, 자국산에 대한 일본인들의 애정이 마냥 고운 애정만은 아닐 게 확실하거든요.ㅎㅎㅎ
무엇보다 아래 사진의 저 자태가 머릿속에 딱 박혔습니다. X-5를 보면서는 "이 사람들, 드디어 스포츠라이딩이 뭔지 감을 잡았구만?"하는 차원의 반가움이었다면, GT650RC는 그저 디자인만으로 마치 어떤 여자를 슥 훑어보자마자 "예쁘네?"라고 느껴지는 듯한 원초적인 반응이 온, 최초의 국산 풀카울링 바이크입니다.
저처럼 국산에 묘한 애증을 가지고 있으면서 평균적인 미적감각을 가진 라이더들은, 이윽고 자국 미녀라는 것을 처음 구경하게 된 판이니 이거 행복인가요, 불행인가요? 어쨌든 우리가 "한 번 또 행복해졌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첫댓글 점점 무르익어가는 느낌..ㅎㅎ 성능과 디자인도 그렇고 색상도 좋군요. 국산바이크의 자랑입니다. 아니예뻐할수 없군요.
음, 그렇죠 .. 인간이란 동물은 정말 특이해서, 연구 하면 할수록 자꾸 는다는 거죠, 뻔 할거 같은 형상인데도 자꾸 그려보면 더 훌륭한 작품이 되죠 ... 이것이 창작의 위대함 이겠죠
반면, 안느는 사람들이 사실상 더 많습니다, 아무리 피력을 해주고 싶어도 도저히 안 먹히는 거죠,
대체로 대중의 속성상 한쪽에서 북치고 장구치면 우르르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 택도없는 물건에 마치 열풍처럼 우르르하는 현상 주변에 많이 봅니다
뭐라고 하지는 않겠는데 ... 실력이 있냐는거죠 ... 단순히 브랜드 껍질에만 몰두하지말고, 순수기계적인 가치, 정교함, 두바퀴다운 성능, 신뢰성 ... 그런것에 가치를 두어야할거 같네요~
외관도 나날히 무르익어가는 느낌이 역력하군요...내실도 좋구요..^^
x5랑 650rc 두 대 굴리면 딱 좋을 거 같은데요^^ 희망사항 ㅎㅎㅎ
괜찮은 조합이네요ㅎㅎ 저는 몇개월 후 정말로 그렇게 타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된다면 같이 있는 사진이라도 찍어서 올려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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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650s같은 좌우 배치도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