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7편 18.19♥
♥그 남자♥
그 후로 우린 자주 만났다.
그래서 돈이 거의 바닥 나간다...
오늘은 일요일이다......
무언가 그녀를 만나 해야할거 같은데...
아쒸.....이럴 줄 알았으면
직장 다닐 때 돈이라도 좀 모아놀 걸.
혼자 있을 땐 돈이 그리 절실한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여친이 생기니까 절실하다......
모... 데이트야 기양 하믄 되지만
지금 이 나이에 무언가 가진게 없다는게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하긴 직장 다닐 때 빚 안진거만 해도 어디야
얄팍한 통장이 오늘따라 안쓰럽게 느껴진다.
근데 저 p.c방 알바하는 애는
왜 자꾸 내가 화장실 갈때마다
불안한 눈길로 야리지..
내가 대포를 깔라 그런지 아나보다.
에이, 아무리 동네라도...
옷 좀 신경써서 입고 다녀야지.
♥그 여자♥
씨.....드뎌 뽀록났다.
눈치 빠른 뇬들.
"너 글코 그런 사이라며?" 하고
무슨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어댔다.
근데 차마 "백수"라는 단어는 입에 올리기 뭐한지
"너 앞으로 어떻게 할 거야." 혹은
"심각한 사이니?" 하며 빙 돌려 말한다.
어떡하긴!! 내가 뭐 지금 살림이라도 차린댔나?
남자, 여자 만나는게 다 글코 그렇지. 모....
만나다가 좋으면 계속 사귀는 거고....
사귀다가 잘 되면 결혼할 수도 있는거지?!
글고... 심각한 사이면 어쩔건데!
지들이 큰 언니라도 되는 듯 걱정스런 표정들이다.
냅둬,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거지.
내가 뭐 마누라 있는 유부남이랑 바람이라도 폈냐고...
더 열 받는건 그가 해준 목걸이를 보더니
"이거 짝퉁아냐?" 하는 것 이었다.
이년들이 정말 오래 살기 싫은가....
한참 열 받았는데 그 남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 남자♥
모하냐고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근데 웬지 전화를 받는 목소리가 칼칼하다.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걍 친구들이랑 있단다.
언제까지 있을 거냐니깐 모른단다....ㅡ_ㅡ
지가 좀 있다 전화한다고 끊으란다.
쫌 짜증이 날라 그런다.
이씨~~~~~ㅠ.ㅠ
혹시 그놈을 또 만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요일이자나~~~ 날씨도 좋고...
데이트 하기 딱 좋은날 아니냐구.....ㅠ.ㅠ
♥그 여자♥
이 인간도 양반이랑은 거리가 먼가보다.
어쩜 자기 얘기 하고 있을 때 딱 전화를 걸게 뭐람.
눈치 빠른 기지배들이
"그럼, 그렇지......"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뭐 꼭 그가 놀아서가 아니라
난 원래 남들 있는데서 애교 같은건 못 떤다.
친구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도 부담스럽고 해서
내가 이따 연락한다 했더니
"아써...." 하며 뚝 끊어버린다.
이런, 씨........골뱅이, 아니 밴댕이.....
문득, 아이스크림 우리끼리 먹었다고
삐지는 아빠를 보며 한숨짓던 엄마가 생각났다.
하여간 전화도 꼭 타이밍 안 맞게 하기는.....
아무튼 2차 수다는 선배 언니네 까페에서
시작하기로 하고 일어섰다.
오늘은 그를 만나기 힘들 것같다...
♥그 남자♥
심심해라...... 테트리스도 고도리도 질린다.
집에 가서 방바닥이나 긁으며 놀아야 겠다.
근데, Shit!! 지갑을 집에 놓고 왔다......ㅜ.ㅜ
씨앙....어쩐지 알바애가 째리는게 이상하더라니....
별 수 없이 핸펀을 놓고 집에 다녀왔다.
젠장 나이 서른 넘어서 이게 무슨 꼴이람......ㅠ.ㅠ
알바가 싸늘한 눈길로 자리 비운새 전화가 왔단다.
옷! 그녀의 전화번호다!
우히~~~^^ 그럼 그렇지!!
만나서 모할까.^^
우리를 만나게 해 준 녀석이 지네 부부랑
여름 휴가나 같이 가자고 하던데
휴가 계획이나 세울까...
♥그 여자♥
선배 언니네 아담한 까페가 무척 맘에 들었다.
그 전부터 생각했었지만
나도 이런 가게를 해보고 싶다.
왠만한 안주 정도는 나도 할 줄 알고....
잘 할 자신도 어느 정도 있다.
근데 결정적인 문제는 돈이다..........ㅜ.ㅜ
아니 완전 개털은 아니다.
모아둔 돈, 좀 까먹긴 했지만...
아직 4천만원은 조금 넘게 있다.
과장님이 찍어주신 주식을 조금 사두었던게
큰 도움이 됐다. 그동안 논 걸 생각하면
그것도 큰 돈 이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 돈을 가지고
시작하기엔 힘들다.
내 마지막 보루이자 시집자금 인데...
그럼.....그 인간한테 함 물어볼까...??
모...좀 저축한 거라도 있겠지. 동업.....
부부까페.......
어머 미쳤나!!! 내가 왜 이래!!!
♥그 남자♥
음....갈수록 예뻐 보인다.
울 동네까지 찾아오고 넘 기쁘다.
엥? 근데 웬 돈?
까페를 해 볼 생각이 없냐고 묻는다.
그...글쎄....
하긴 요즘 누구나 창업바람인 걸 보면
그것도 나쁜 생각은 아니다.
아니 꽤 괜찮은 제안이긴 하다.
그녀와 함께 같은 일을!~음...좋다.^^
근데........개털인데 어쩐담......ㅠ.ㅠ
통장에 남은 돈은 500만원도 안 되는데....
괴롭다.......ㅜ.ㅜ
그냥 난 얼른 취직을 해서
그녀를 위해 돈을 버는게 최고란 생각이 든다.
♥그 여자♥
별 반응이 없다.
싫은지 좋은지 의사표현이 불분명하다.
우~~~~~답답이~~~
그러더니 놀러갈 계획이나 잡잖다.
....사람이 왜 이렇게 진지한지 못한걸까?...
먹고살자니까 무슨 놀러갈 생각이나 하고오!!
앞으로의 일이 걱정된다.....ㅜ.ㅜ
좀 엉뚱한 얘기 좀 하지 말라고 핀잔을 줬더니
머뭇머뭇 하다가 돈이 없단다. 하긴 그럼 그렇지..
기가 죽은 모습이다.
에휴....어쩌겠남...돈이 없다는 걸.
괜한 얘길 했나보다.
애교를 부려도 힘이 빠진 얼굴로
조용히 힘없이 웃는다.
에유....나라도 기를 살려 줘야지.
미안하단다.
미안하긴... 내가 미안하지.
그가 '아직 희망을 믿고 있다고,
조금만 참아 줄 수 있어?'라고 말한다....
당근이지 바보야.
누군가 그러지 않았어?
사람만이 희망이라고...........
♥그 남자♥
미안하다. 그녀에게....
돈만 있다면 보태주고 싶다.
돈은 때때로 사람을 곤란하게
혹은 의기소침하게 만든다.
지난번 그녀에게 나의 불투명한 현실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지만
여전히 가슴 한 켠이 개운치 않다.
그녀가 배시시 웃으며 괜찮단다.
씨잉...병주고 약주남.....
힘을 내야겠다.
아쉬운 소리하고 살긴 싫었지만
돈이라도 좀 빌려봐야겠다.
그녀를 바래다 주는 길,
그녀가 조용히 팔짱을 끼워온다.
집 근처로 접어들 때쯤
잠깐만 기다리라고 하며
책방으로 뛰어들어간다.
잠시 후 서류봉투에
책을 한 권 담아 가지고 나오더니
집에 돌아가는 길에 꺼내보란다.
그녀를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길.
눈물이 났다.
책 제목은
박노해의 [사람만이 희망이다.] 였다....
-계속-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8편♥
♥그 여자♥
우쒸~~ 더워 죽겠다.
내 방엔 에어컨도 없고...
다행히 엄마.아빠가 계모임에 가서
안방에 가서 누워있다.
내 방에도 조그만 에어컨 하나 달자니까
니 돈으로 사서 달으랜다...........
빨리 시집을 가던지 해야지.
방바닥에 굴러다니는 양파링을 하나
집어 먹었더니 열라 눅눅하다.
접시에 덜어 전자렌지에 넣고 돌렸다.
잠시 후 빠지직~ 하며 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역시~~ 난 천재야^^
빠삭한게 첨 샀을 때 보다 더 맛있다...^^;
TV를 보며 다 먹었다...
이 인간은...일욜일인데 만나자고 연락을 줘야할거 아냐?
폰이 울렸다!
이제야 전화를 하는구나 생각하고 얼른 폰을 확인했다.
그런데 또 맞선남이었다...
맞선남에게서 전화가 계속 와도 안 받았더니
집 앞으로도 계속 찾아왔었다.
그래서 솔직히 말했다.
"저 사귀는 사람 생겼어요. 미안하지만 앞으로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 남자도 괜찮은 사람이지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그 남자뿐이다.
확실히 거절하는게 모두를 위해서 좋은 일이겠지...
그렇게 확실히 했는데도
왜 자꾸 전화가 오는거지...ㅠ_ㅠ
그냥 안 받았다.
★맞선 남★
그녀에게 까였다.
죽고싶다... 아씨
사귀는 놈이 있단다.
도대체 얼마나 괜찮은 놈이길래
나같은 남자를 차고 가다니...ㅠ_ㅠ
그놈을 만날 수만 있다면
내가 너보다 그녀를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고
포기하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고 했지만
너무 힘들다... 목소리라도 한 번 듣고 싶어서
또 전화를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는다. 너무 우울하다...
♥그 남자♥
식구들이랑 퀴즈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보통 7~8 단계 까지는
나도 맞출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
젤 열받을 때는 10단계 까지 갔는데
내가 아는 문제를 출연자가 틀릴 때이다.
꼭 내 돈 날린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ㅜ.ㅜ
그치만 요즘은 아는 문제라도 속으로만 이야기 한다.
괜히 정답 몇 번 이야기 했다가
식구들한테 면박만 받았다.
어머니 : "그렇게 똑똑한 놈이 왜 집에만 있니?"
여동생 : "오빠, 여기서 이러지 말고 오빠도
출연신청 해서 돈 좀 벌어와봐."
나 : ............ㅡ_ㅡ;
이젠 절대 말 안한다.
내가 생각한 정답과 일치하면
기양 씩~ 웃고 만다.
"오빠, 뭐가 좋아서 혼자 실실 웃고 그래?"
"어? 아냐...갑자기 딴 생각이 나서..."
여동생이 이젠 완존히 갔구나
하는 눈길로 쳐다본다.
슬프다....ㅜ.ㅜ
그 때 전화가 왔다.
그녀와 나를 만나게(?) 해준 친구 놈 이었다.
"일요일인데 데이트 안하고 집에서 뭐해?"
"어! 집인지 어떻게 알았어?"
"미안하다. 아픈델 찔렀구나. 나와. 밥이나 먹자."
"아냐, 아프긴^^(확 죽여버릴까...-.-) 근데 둘이서?"
"걱정마, 니 여친도 불렀어.
울 마누라랑 넷이서 술이나 한 잔 해."
♥그 여자♥
친구가 고기를 산단다. ^^
고기집에 들어갔더니
그 이가 먼저 와서 씩~ 웃고 있다.
암튼 오늘 밥도 부실하게 먹었는데 잘 됐다.
일단 먹는데 열중했다.
근데 "고기부페"라 그런지
소고기가 좀 질긴 것같다.
아닌가. 내 이가 부실해 졌나..
먹는 걸 가만히 쳐다보던 친구가
니가 이렇게 많이 퍼먹을 줄 알고
부페 집으로 자리를 잡았단다.
잘 먹고 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갑자기 소화가 안 됐다. ㅠ_ㅠ
♥그 남자♥
마구먹는 그녀를 보니
아무래도 그동안 날 생각해서
고기 먹자는 얘기를 안 했나보다.
근데 저렇게 잘 먹으면 앞으로 고기값이
만만치 않게 들것 같다.
....차라리 정육점을 하나 차릴까....
친구가 간만에 얼굴도 볼 겸
같이 휴가계획이나 잡자고 불렀단다.
"휴가야...뭘, 지금도 매일 놀고 있는데" 라고
말 해 버릴뻔 했다.
그녀가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런 얘기는 하지 말라고 했었다.
어디가서 자신없어 보이는거 싫다고.
"그래? 괜찮지! 어때 같이 가는거 좋지?"
라고 그녀에게 말했다.
바로 그거야 라고 말하듯이 그녀가 웃는다.
그래, 자신있게 당당하게 살아야 겠다!!
♥그 여자♥
친구네가 휴가를 같이 가잖다.
뭐, 몇 번 미리 들은 이야기라 그러자고 했다.
이 남자 ..... 내마음을 이제 아는 것 같다.....
"얌마! 장소는 그 날 지도 펴놓고 침 딱 뱉어서
찍히는 데로 가면 되는 거지."
하며 자신있게 이야기를 한다.
내가 원하는게 바로 그거였다.
뭐 돈이야 언젠간 벌거고 평생 놀건가?
자신있게 어깨 딱 펴고 살아야지!!!
자리에서 일어설 때도 그가
"잘 먹었다. 형이 맥주 한 잔 살께." 하며
목소리에 힘을 실어 자신있게 말한다.
그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
근데 2차 맥주집에 가서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고기를 너무 급하게 먹었나 보다.
왠만하면 참을라 그랬는데
숨이 막힐 정도로 아팠다.
♥그 남자♥
배가 아프단다.
암튼 좀 천천히 좀 먹지.
화장실에 가서 힘 주고 오랬더니
지금 장난하는 거 아니란다.
손을 잡아봤더니 얼음처럼 차가웠다.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급체인 것 같았다.
일단 급한 대로 옷핀으로 손을 땄는데
별 차도가 없었다.
넘 꽉 체한 것 같았다.
아무래도 집에 보내야 할 것 같아서
친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택시 안에서 엄지와 검지 사이를
계속 주물러 줬다.
아픈 듯 조금 찡그리긴 했지만
눈을 지긋이 감고 손을 내게 맡기고 있었다.
차에서 내릴 때 쯤, 많이 괜찮아진 것같았다.
담부터 고기 먹잔 소리 못하겠구나 했더니
피식 웃다가 끄윽 하고 트림을 했다.
창피한지 말 시키지 말란다.
괜찮다고 하고싶은대로 내 뱉으라니까
입을 가리고 웃기만 한다.
그래도 다행이다. 몸이 괜찮아져서.......
♥그 여자♥
아씨~~ 오늘 쪽 다 팔았다...ㅠ.ㅠ
친구가 혀를 끌끌찬다.
"급하게 먹어대더니 그럴줄 알았다."
손따고 소화제 까지 먹었는데도 효과가 없다.
넘 꽉 막히니까 머리까지 뱅뱅 돌았다.
그가 차 안에서 계속 손을 주물러 줬다.
열라 아팠지만 참았다.
손이 무척 따뜻하게 느껴졌다.
암튼 손 잡을 거 일년치는 다 잡았을 거 같다...^^;
집에 올 때쯤 거의 괜찮아졌다.
근데....결정적으로 그만 트림을
끄윽~ 하고 해 버렸다.
완전 쪽 팔렸다....ㅜ.ㅜ
뭐가 좋다고 실실 웃는지
쪽 팔리고 힘이 빠지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로 기분좋기도 한 날이었다.
-계속-
♥그 여자와 그 남자의 사랑이야기 19편♥
♥그 남자♥
에휴....이 한여름 ,
더구나 휴가철에 어디가서 차를 빌린담.
예상에도 없는 인원이 두 명씩이나 불어나서
도저히 친구 놈의 소형 자동차로는
움직일 수가 없게 되버렸다.
나와 그녀, 친구 부부 거기에
그녀들의 친구 둘 까지 여섯 명이 가려면
차가 두 대 필요했다.
아~ 이 자식은 걍 렌트 하자니까
꼭 어디서 구해보라고 난리람.
사람들이 차랑 마누라는 빌려 주는게 아니라는데
도대체 이걸 어디가서 빌린담...ㅠ_ㅠ
회사 다닐 때가 좋았는데... 기름값 걱정도 안하고
팔지 말았을 걸 하는 후회가 진하게 밀려든다.
문득 일가족이 모여 사는 친구 녀석이 떠올랐다.
그 놈거랑 형거랑 매형거랑 어쩌구 저쩌구 해서
집에 차가 3~4 대는 됐다.
형이랑도 친하고 하니까 말만 잘하면 될 것도 같다.
하긴 나 회사 다닐 때 그 자식이 나한테 바가지
씌운 것도 많으니까 완전 쌩은 못 까겠지.^-^
♥그 여자♥
이 년들은 할 일 없으면 집에 자빠져 있지
뭘 남들 쌍쌍으로 가는데 끼고 난리람??
은미년이 더 밉다. 지는 결혼 했다 이거지?
열받게 쒸리...ㅠ.ㅠ 왜 지가 발 벗고 나서서
같이 가자고 설레발이야~!!!
기집애들...애인 없으면 지네끼리 가서
현지조달을 하던지 하지...
암튼 내색도 못하고 출발 날짜는 다가왔다.
근데 남친은 차 구해온다더니
왜 이렇게 연락이 없담?
전화를 했다.
"여기 지금 다 모여 있거든, 차 구했어?"
"어? 어....지금 가는 길이야."
"차종이 뭐야?"
"어....넌, 잘 모를거야. 라보라고. 다마스 사촌 쯤 되는거.."
"라보? 우리나라에 그런 차도 있어?"
"응....있어. 그런게. 암튼 다 왔으니까 끊어."
들어본 것도 같은데 뭐더라?
혹시.... ★외제차★인가? ♡^-^♥
은미 신랑 한테 물어봤더니
"라보요?" 하고 고개를 갸우뚱 하더니
잠시 후 표정이 일그러진다.
뭔데요?... 하고 다시 물어 보는데
빠앙! 하고 경적이 울렸다.
기절하는 줄 알았다....
0.5톤 미니 트럭이었다!!!! ㅡ_ㅡ
♥그 남자♥
역시나 였다....ㅡ_ㅡ
새끼는... 차 멀쩡한 거 같은데
뭐 쇼바가 나갔네 어쩌네 하며 핑계람.
그러면서 지가 납품 때문에 며칠전에 중고로 산
트럭이 있는데 그거라도 빌려가겠냔다.
낡고 귀엽지도 않은 '라보' 트럭이었다. ㅡ_ㅡ;
무슨 물건 팔러 가는 것도 아닌데 난감했다.
물론 나야 상관없지만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은데.....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녀는 승용차에 타고
나만 이차에 타면 될 것같았다.
뒤에는 짐도 싣고....
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거라도 빌려 주는게 어디람?
역시나 사람들의 표정이 압권이었다.
그문 어카라구....!! ㅠ.ㅠ
♥그 여자♥
차를 보니까 생각났다.
맞아, 저 차 이름이 라보였지...ㅜ.ㅜ
솔직히 조금 실망한 건 사실이다.
그래도 저 사람 성격에 차를 빌려 온것만해도
잘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어쩔 수 없지...
그치만 그 차에 타고 싶은 맘이 안 드는건 사실이었다.
그가 "넌 편하게 저 차 타고 와." 라고 하는데
나도 모르게 "그래도... 될 까." 라고 말해 버렸다.
아주 잠시... 쓸쓸해 하는 것 같았지만
"그러엄~~" 하고 이내 밝게 웃으며
나를 승용차에 밀어 넣었다.
...하지만 타는 순간부터 후회하기 시작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기 시작할 때부터
그가 우리 차 앞뒤를 오가며 손을 흔들어 댔다.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어 흔들며 빵빵 경적도 울려댔다.
그런 모습이 우스꽝스러운지 친구들은 연신 깔깔댄다.
짐칸에 아이스박스와 온갖 짐을 실은 채
밝은 얼굴로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그의 모습이 안쓰러워 보였다.
어쨌건 지금 앉아 있는 자리는
내 자리가 아닌 것같았다.
친구 신랑이 길 안 막힐 때 쉬지 말고 가자는 걸
화장실이 급하다며 쉬어가자고 졸라서
휴게소에 내렸다.
화장실 앞에서 그가 "너 급했구나?" 하며 놀린다.
트럭에 타겠다니까 불편하다며 눈치없이 자꾸
밀어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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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톡 유머방
그남자와그여자의사랑이야기17편 18편 19편
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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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5.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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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 여자... 그 남자가 연애질하는게 참 쫄병스럽네..
가난하니 그럴수도 있겠지
재밌어서...올리게 됐는데..이방에 올리는게 아니였나봐유...첨엔 우꼈는데..지금은 마음이 시릴려고 하네요
@풀꽃 재밌잖아요..ㅎㅎㅎ
잘 보겠읍니다~~~^^
덕분에 오늘도 즐겁습니다...
고마워요~~^^
잘보고 있슴. 근데 유모어가 점점 주는거 같애요.
그러게요 마음이 살짝아파지려고 합니당~~^^
마약같네..읽을 수록 푹 빠져드니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