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리에서 페리를 타고 나폴리에 도착했다.
현인의 흘러간 가요 ‘나폴리맘보’처럼
나폴리는 지나간 전성시대를 그리워하며
옛 영광을 추억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북부 밀라노나 제노바는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데
남부 항구도시 나폴리의 도로는 낡았고 집들은 누추했다.
옥상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춘 TV 안테나가 즐비하고
무더운 여름인데도 에어컨 설치한 집이 많지 않았다.
지중해성 아열대 기후인데 어떻게 사는지...
우리나라는 동서가 그러하다는데
여기는 남북 소득격차가 있는 것 같았다.
도로에 굴러다니는 차들도 연식이 오래 되었다.
범퍼가 떨어져 나가고 휀다가 찌그러진 승용차를 운전하는
젊은이가 사이드미러를 왼손으로 들고 운전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이 나라가 피아트로 명성을 날리던 나라인가 의아스러웠다.
객기로 그러하는지?
사이드미러 부품이 없어서 그러하는지?
사이드미러 살 돈이 없어서 그러하는지 아리송하다.
세계 3대 미항이라고 하는데
3대 미항이라는 기준이 애매하다.
객관성과 신뢰성을 인정받은 전문 기관이 인정한 것도 아니고
<3대신문> <3대방송> <3대잡지> <3대요리> <3대인물> 등
3대라는 수식어 붙이기를 좋아하는 지극히 일본적인 표현이
우리나라에 여과 없이 수입된 것을 미디어가 검증 없이
그대로 전달한 폐해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폴리
#피아트
#세계3대미항
첫댓글 생각보다는 평범한 항구이네요~하여튼 좋은 여행을 하셨네요~
사이드밀러를 손에들고 운전한다는 글이 압권이고 배꼽이 등에붙을정도지만 애교스럽네요.
차라리 큰 손거울을 들고운전하는게 더 유익할 것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