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도 역시 돌풍을 예고하며 개막을 기다리는 신인들이 많다. 선수생활에 단 한번밖에 없는 신인왕을 차지하기 위해 열심히 그라운드를 뛰어다닐 2003 프로야구 신인선수들을 살펴본다.
우선 가장 전문가들의 눈길을 끌고있는 선수는 LG의 박경수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뛰어든 박경수는 올시즌 신인 최고금액인 4억 3천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다. 유격수로서 안정된 수비력을 자랑하고 타격도 겸비하여 '포스트 유지현'으로 LG가 거액을 들여 스카우트했다. 하지만 현재 LG의 유격수 자리를 맡고 있는 권용관도 만만치 않은 상대여서 우선 주전자리 확보가 첫번째 과제다.
역시 성남고를 졸업하고 두산에 입단한 투수 노경은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역대 두산 고졸신인 최고대우를 받고 입단한 노경은은 박경수와 함께 성남고를 고교야구 강호로 이끌었고 좋은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시속 147km의 빠른 투구속도를 자랑한다.
SK가 4억 2천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데려온 송은범은 SK를 4강으로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단한 송은범은 광주일고의 김대우, 성남고의 노경은과 함께 고교투수 빅3로 꼽히는 거물신인으로 SK의 조범현 감독이 투수진의 마무리로 기용할 뜻을 밝혔다.
작년시즌 현대의 조용준에 이어 또 한번 신인 구원왕 탄생이 기대되는 선수다.
롯데에 입단한 양성제도 송은범과 마찬가지로 제2의 조용준을 꿈꾸고 있는 기대주다. 동의대학교 2학년때까지 야수로 뛰던 양성제는 도중에 투수로 전향, 2000년 전국 가을체전에서 우승하며 창단 2년만에 동의대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끄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무리 투수로 뛰며 작년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롯데에 큰 활력소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기아에 입단한 '아기 호랑이' 고우석도 역시 광주일고를 전국대회 우승으로 이끈 대형신인이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한국대표로도 출전하며 제구력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고우석에게 기아는 김진우에 이어 또 한번 월척을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고려대를 졸업하고 현대에 입단한 포수 이택근과 한화의 투수 안영명도 손꼽히는 신인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국내무대로 컴백한 SK의 조진호도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자격이 있어 '메이저리거 신인'으로서 활약이 주목된다.
올시즌 험난한 프로무대에 새롭게 뛰어든 각팀의 신인 선수들이 작년시즌 신인왕 3파전을 벌이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소속팀을 모두 4강으로 이끈 조용준, 박용택, 김진우의 뒤를 이어 올해도 역시 신인 돌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