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시작됐습니다.
사람들은 이날부터 가을이
시작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9월은 구추(九秋),
국월(菊月)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물론 음력을 기준으로
나온 말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양력이라도
9월이 오면
가을이 왔다고 얘기합니다.
아마 일주일 뒤 백로(白露)가
지나면 가을 기운이
완연할 것 같습니다.
◉가을을 국화의 계절이라고
‘국월’(菊月)로 부릅니다.
하지만 국화과가 아니라도
가을을 장식하는 꽃들은
많습니다.
과꽃, 봉선화, 맨드라미,
백일홍, 해바라기, 코스모스
등이 그들입니다.
용담과 투구꽃, 무릇,
각종 여뀌. 각종 취나물 꽃,
야생 달맞이, 며느리밑씻개
같은 야생화들도
숲과 들판에서
가을 분위기를 전하는
꽃들입니다.
시집가는 새색시의 족도리
모양을 하고 예쁘게 가을을
맞이하는 풍접초의 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풍접초의 꽃과 함께
9월을 화사하게 시작해봅니다.
◉‘여름의 끝자락’으로 만났던
가수 김동률의 음악과
시간을 좀 더 가져 봅니다.
새로 시작하는 9월과
새로 시작하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가수입니다.
주로 발라드 위주의 그의 노래는
듣는 사람에게 편안함을
안겨다 줍니다.
게다가 그가 직접 쓴 노랫말은
대부분 긍정적이어서 좋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안아주는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우선 두 글자로 이루어진
긍정적 이미지의 제목부터
그렇습니다.
◉2009년 김동률은
기타리스트 친구 이상순이
음악 공부를 하고 있던
네덜란드로 달려갑니다.
거기 베란다에서 두 사람은
생각나는 대로 기타치고
노래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베란다 프로젝트’는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돌아와서 음반을 내고 한동안
함께 활동했습니다.
이 시기는 이효리와 이상순의
열애시기와 겹칩니다.
두 사람이 작업하는 곳에
자주 들렀던 이효리 땜에
감동률은 열애설도 아닌
결혼설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이상순은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뮤지션이었습니다.
김동률은 그렇게 오해받았지만
그것을 즐기기까지 했습니다.
◉2008년 김동률이 5집 앨범에
담았던 노래 ‘출발(出發)’을
이상순의 기타 연주에 맞춰
김동률이 저음으로
기분 좋게 부릅니다.
‘베란다 프로젝트’의 생방송입니다.
이 노래는 ‘1박 2일’ 등
여행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상순과 이효리는 2013년
결혼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https://youtu.be/fLO78eN0nQM?si=JVQhTmhfR0BGWQNX"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fLO78eN0nQM?si=JVQhTmhfR0BGWQNX">
https://youtu.be/fLO78eN0nQM?si=JVQhTmhfR0BGWQNX
◉결혼식 축가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노래 가운데 하나가
김동률의 ‘동행(同行)’입니다.
2014년 6집 앨범의
타이틀 노래입니다.
발매와 함께 모든 음원차트
정상을 기록할 만큼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노래입니다.
함께 걸어간다는
‘Walking With’, 동행은
위로받기 충분할 만큼
따뜻한 노래입니다.
따뜻한 목소리와
따뜻한 멜로디에
따뜻한 노랫말이
노래를 듣는 사람을
공감의 길로 이끌어 줍니다.
◉‘넌 울고 있었고 난 무력했지.
할 수 있는 건 함께 울어주기’
보통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쉬운 상황으로
함께 가는 길을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높은 벽도
뒤엉킨 미로도
묵묵히 함께하는
마음이 모이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2014년 김동률의 투어 콘서트
타이틀이기도 한 ‘동행’을
가사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QS3QCFMHGTI?si=w-V6t69FBLCOW9pL"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QS3QCFMHGTI?si=w-V6t69FBLCOW9pL">
https://youtu.be/QS3QCFMHGTI?si=w-V6t69FBLCOW9pL
◉김동률에게 음악과 노래는
어떤 의미일까?
연세대 건축과를 다니던
김동률이 직업으로 음악을
택하겠다고 말했을 때
치과 의사인 아버지는
‘음악은 그동안 너에게
위안을 주는 것이었을 텐데
직업으로 하면 더 이상
위안이 되지 않을 텐데
괜찮겠냐.’고 조용히
물었다고 합니다.
직업과 취미가 같을 때 오는
어려움을 내다본 어른의
통찰력이었습니다.
그렇게 직업으로 가진 음악이
김동률에게 내내 위안을
준 것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2018년 김동률은 ‘노래’라는
노래를 발표했습니다.
청춘의 시절을 보내고
나이가 들어 현실에 치어
살아가는 어른들의 이야기를
이 노래에 담았습니다.
악을 쓰듯 노래를 부르는 것에
자신을 잃지 않겠다는
용기와 의지를 담은 듯합니다.
‘울어 본 적이 언젠가
분노한 적이 언젠가
살아 있다는 느낌 가득히
벅차올랐던 게 언젠가
내 안의 움찔거리는
그게 뭔지는 몰라도 적어도
더 이상 삼키지 않고
악을 쓰듯 노래를 부른다.’
◉‘노래’라는 노래를 위해
제작된 영상도 없고
제목도 정말 평범하지만
예상외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앨범 타이틀 사진 한 장에다
노래를 실었습니다.
그래도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항해하는 듯한 느낌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마음을 빼앗아 가는 ‘노래’입니다.
https://youtu.be/xOoqIJ0ND5Y?si=3Ca4xrmxbEb0O2K9"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xOoqIJ0ND5Y?si=3Ca4xrmxbEb0O2K9">
https://youtu.be/xOoqIJ0ND5Y?si=3Ca4xrmxbEb0O2K9
◉2007년에 발표한 김동률의
‘감사’를 불러옵니다.
물론 김동률이 작사 작곡한
노래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통해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닫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사랑하겠다는 내용의
노래입니다.
그 사랑 속에는 그의 노래를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들어 있습니다.
◉이 ‘감사’의 노래는
KBS 바른 언어상을
수상할 정도로
가사가 예쁩니다.
그래서 결혼식 축가로도
자주 등장하는 노래가 됐습니다.
행복하고 달콤한 노래에
매력적인 김동률의 중저음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따뜻함이 흐르는 노래가 됐습니다.
뮤직비디오가 있지만
노랫말이 주는 메시지가
강렬해서 역시 가사 영상으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OHJle2J3RTA?si=FHhUmvo1NOXbepRg"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OHJle2J3RTA?si=FHhUmvo1NOXbepRg">
https://youtu.be/OHJle2J3RTA?si=FHhUmvo1NOXbepRg
◉역시 결혼식 축가로
자주 등장하는 또 하나의 노래
‘기적’을 저 멀리 25년 전에서
불러옵니다.
결혼식 축가로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노래 내용이 밝고
희망적이라는 이야기입니다.
김동률이 당시 여고생이었던
이소은과 듀엣으로 부른
‘기적’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 것이 기적이고 감사하다는
마음이 담긴 노래입니다.
그동안 어려움을 잘 이겨왔듯이
앞으로도 잘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도 들어 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서 국제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이소은은
‘딴따라 소녀 로스쿨 가다’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딴따라’ 출신 변호사입니다.
열여덟 살의 이소은과
스물다섯 살의 김동률의 듀엣 송을
25년 전 ‘이소라의 프로포즈’에서
만나봅니다.
https://youtu.be/M5AOdE9h7-k?si=jJ1PIf-7loFIW0F-"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M5AOdE9h7-k?si=jJ1PIf-7loFIW0F-">
https://youtu.be/M5AOdE9h7-k?si=jJ1PIf-7loFIW0F-
◉김동률이 작사 작곡해
다른 사람에게 준 노래도
꽤 됩니다.
그 가운데 2001년 박효신의
2집 앨범 타이틀 노래가
‘동경(憧憬)’입니다.
늘 동경해온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청춘들의 성장을 담은
노래입니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으로 지친 청춘들을
위로할 수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멜로망스의
커버 곡으로 만나봅니다.
멜로망스의 부드러운
감성 보이스가 원곡의
애절한 분위기를 잘 살려냅니다.
멜로망스의 정통발라드로
재탄생한 노래를 지난해
방송프로그램 ‘뉴 페스타’에서
불러옵니다.
https://youtu.be/PIGTwUKnBto?si=x3KX2-SlCO7EAEDV" target="_blank" rel="noopener" data-mce-href=" https://youtu.be/PIGTwUKnBto?si=x3KX2-SlCO7EAEDV">
https://youtu.be/PIGTwUKnBto?si=x3KX2-SlCO7EAEDV
◉어젯밤에는
크고 밝은 보름달
슈퍼 블루문을
오래 볼 수 있을 만큼
하늘이 맑아졌습니다.
9월의 시작과 함께
찾아온 첫 주말에도
그런대로 괜찮은 날씨를
보여줄 모양입니다.
폭염과 폭우에 시달렸던
몸과 마음을 주말 동안
스며드는 가을 기운에
맡겨보면 어떨까요?
◉9월, September의
‘Septem’은 라틴어에서
7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때는 한해가 3월부터 시작돼서
두 달이 밀렸습니다.
7은 행운의 숫자로 흔히
‘럭키 세븐(Lucky 7)’이란
말을 사용합니다.
야구에서 나온
용어이기는 하지만
오늘부터 시작되는 9월이
모두에게 ‘행운의 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석규)
첫댓글 오랜만에.보이는햇님.
여기는 어제도 쨍쨍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