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를 해양 투기했습니다.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음에도 해양투기한 것은 온 세계가 공멸하자는 의미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또한 국민을 위해 해양투기를 막았어야 할 윤석열 정부가 오히려 그 안전성을 홍보하는 만행을 보였습니다. 이에 분노한 춘천시민이 2023년 9월 8일 거두사거리에 모여 춘천시민대회를 했습니다. 약 500명이 참가해 외쳤습니다.
일본 정부는 핵 오염수 해양 투기 지금 당장 철회하라!
핵 오염수 투기 용인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일본은 핵 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하라!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하라!
시민의 안전, 생명의 바다 지켜내자!
민우회 회원분들과도 함께 했습니다.
신입회원 이슬님이 대학생으로 발언도 하셨습니다.
멋진 발언 공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춘천에서 태어나 이 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한림대 재학생 이슬입니다. 앞서 말씀해주신 분들도 그렇고 다른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시민 대회들과 집회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어선 안되는 이유들을 자세히 말씀해주신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을까 참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오염수 방류가 위험한 과학적 이유와 안정성 문제보다는 신뢰성에 대해 짚어보려 합니다.
우선 가장 큰 문제점은 이 시설을 운영하던 도쿄전력을 신뢰할 수 있느냐겠죠. 몇 번이고 시설이 고장나거나 침전물이 생겨도 일본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던 이 거짓말쟁이 집단은 벌써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습니다. 태풍 때문에 기상 여건이 좋지 않자 해양수 모니터링은 생략되었고, 이렇게 모니터링이 연속적이지 못하다면 그들이 말한 ‘꼼꼼하고 과학적 이유에 근거한 분석과 관리’가 이어지기엔 심히 어려울 것입니다. 이들은 어업인들의 이해가 없으면 오염수 처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으나 그 약속 역시 지키지 않았습니다. 이들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며, 이로 인해 오늘, 후쿠시마지방재판소에서 일본 어민과 주민들이 모여 도쿄전력을 상대로 방류를 중단하라는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염수 방류는 일본국내법은 물론, 국제해양법 위반이기도 하며 유엔 측과 일본 내 어민들 역시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해왔습니다. 설령 그들이 추려낸 보고서대로 정말 아무 일 없이, 오염수가 어떠한 부정적 영향도 끼치지 않고 정말 안전하게 방류를 끝낼 수 있다고 해도, 이를 막무가내로 방류한 그 과정 자체가 문제적이라는 겁니다.
두번째로는 그러한 도쿄전력과 일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는 정부의 신뢰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8월 말에만 해도 오염수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며 애매모호한 발언으로 책임을 회피하려 하던 건 어디로 가고 지금은 가짜 뉴스와 과장된 공포라며 과학을 믿어달라는 말도 안 되는 호소만 하고 있습니다. 국민들 중 과반수, 10명 중 7~8명이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설령 방류로 인한 어떠한 해악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도, 국민들은 여전히 ‘덜 불안해할 수 있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국민이 불안해하지 않고 안전하게 생활할 권리를 책임져야 하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닙니까? 설령 그러한 공포심이 정말 거짓되고 비이성적인 것이라 하더라도 지난 6일처럼 근거도 없이 무작정 북한이 지령을 보내서 방류 반대 시위를 하는 거라는 둥 하는 말도 헛소리는 하지 말았어야 하는 겁니다. 국민은 자신의 판단에 따라 정부의 선택에 우려를 표하거나 반대의 입장을 표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런 국민들을 신고해야 할 범죄자 취급해서야 되겠습니까.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해나갈 생각이 있다면, 윤석열 정권은 다시 한번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똑바로 대응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감사합니다.
춘천시민대회 후 30분간 행진했습니다. 주민들이 아파트에서 손을 흔들어 주시며 호응과 지지를 보내 주셨어요.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춘천시민행동
발족선언문
2023년 8월 24일 오후 1시 3분.
일본정부와 도쿄전력은 인류에 대한 핵테러로 기록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는 IAEA의 보고서에 신뢰를 표하며 사실상의 공범임을 자처했다.
핵오염수 해양투기는 우리 국민 10명중 8명이 압도적으로 반대해 왔으며, 당사국인 일본 국민 10명 중 6명이 설명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온 사안이다. 시민들은 분명히 알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참사 초기부터 온갖 거짓으로 사태를 은폐해온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방사성 물질 방출이 장기적으로 우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 지 충분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일본은 다른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값싼 방법을 선택했다는 점 역시 정확히 알고 있다.
시민의 반대는 허위 선동의 결과가 아니라 합리적 이성에 따른 지극히 상식적인 결론인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이 모든 우려의 목소리를 '비과학적 괴담'으로 치부하고, 심지어는 '반국가세력들의 날조'로 취급하고 있다. 현실로 맞닥뜨린 수산업의 위기를 핵오염수 해양투기가 아닌 시민들의 반대 여론 탓으로 돌리는가 하면, 우리의 대통령은 직접 '1 더하기 1을 100이라 말하는 사람들'이라고 운운하며 우리 시민들을 어리석은 백성으로 깎아내리고 있다.
벌써 여당으로부터 급식에 수산물을 확대하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일본 수산물 수입이 확대되리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공식적으로 찬성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방류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광고에 10억 원의 혈세를 쏟아부은 마당에 우리 정부가 국민을 기만하고 있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이미 강제동원 굴욕해법, 독립운동 역사지우기, 군사협력 강화 등 모든 방면에서 일본을 대변하고 싶은 심정은 알겠으나,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 지구환경 앞에서만큼은 겸손해져야 하는 법이다. 바다는 모든 인류와 생명이 살아가는 터전이며, 후손에게 물려줘야 하는 공유자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할 권리, 생태계와 조화롭게 살아갈 권리를 지키고자 할 뿐이다. 그럼에도 한일 양국은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자 하는 시민들의 소박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했고, 세계 각국이 탈원전으로 가는 흐름에 거슬러 원전 확대에 날개를 달아주는 결정을 감행했다. 양국 정부는 자국민은 물론 전세계의 지속적인 분노와 규탄을 마주할 것이다.
우리는 7년 전 박근혜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촛불을 처음 들었던 이곳 거두사거리에서, 춘천시민들의 의지를 모아 오늘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춘천시민행동>을 발족한다. 우리는 모두의 안전과 생명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일본이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완전 철회할 때까지 행동할 것이다.
일본 정부는 핵오염수 해양 투기 지금 당장 철회하라!
핵오염수 투기 용인하는 윤석열 정권 규탄한다!
일본은 핵오염수를 자국 내에 보관하라!
윤석열 정부는 일본을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라!
지키자! 시민의 안전, 생명의 바다!
2023.9.8.
일본 핵오염수 해양투기 철회를 위한 춘천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