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아침기온을 확인해보니 5도 입니다. 약간 쌀쌀하긴 하겠지만 숲속 명상자리로 가야겠다고 챙겨나왔습니다. 도서관 가는 길에 매화가 활짝 피었을 것 같아 매화나무들이 많은 곳을 지나 장산으로 걸어왔지요.
스무 그루 정도 있는 매화나무들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매화꽃 향기를 맡으며 걸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매화 향기 가득한 길을 걸을 수도 있고 산수유 활짝 핀 모습도 보러 갈 수 있는 우리 동네가 참 좋습니다. 살수록 정이 가는 동네입니다.
조금 쌀쌀한 숲에 앉아 가만히 있어봅니다. 물소리도 다정하고, 날아다니는 새들도 보입니다. 오늘은 직바구리 새가 많이 보이는군요. 미세먼지가 있어 쾌청하진 않지만 그래도 사스레피나무 나뭇잎에 와닿는 햇빛이 아침햇살이라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낙엽 수북한 명상자리에 앉아 봄숲을 느끼는 지금이 참 좋습니다.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매일 아침 장산 숲이 주는 기쁨을 선사받으려면 일찍 일어나야 가능하니까요. 긴 겨울이 끝나고, 다쳤던 발목도 정상으로 돌아왔으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기만 하면 숲속 명상시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테니까요.
숲속 명상자리에 앉아 기쁜 마음으로 명상합니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활짝 미소짓습니다. 마음이 하늘처럼 커졌다 여깁니다. 천천히 숨을 내쉬고 또 내어쉽니다. 빛의성자님들과 함께 온 우주만물과 벗님들께, 축복을 전합니다. 고난에 처한 이들 모두가 그 고난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