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vs 아비라테론(Abiraterone)
항암제 약물
엔잘루타마이드(Enzalutamide) vs 아비라테론(Abiraterone)을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두 약물은 어떤 질환에 사용되나요?
Enzalutamide와 abiraterone은 전립선암 치료제로서 안드로겐(남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안드로겐은 전립선암의 성장을 촉진하기 때문에 이를 차단하면 전립선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두 약물 모두 이전에 docetaxel로 치료받았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을 비롯해 항암화학요법 치료 병력이 없는 무증상 또는 경증의 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됩니다.
또한 전이성 호르몬반응성 전립선암에 안드로겐차단요법(androgen deprivation therapy, ADT)과 병용하여 사용됩니다. 이에 더하여 enzalutamide는 비전이성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치료에도 승인되었습니다.
두 약물은 어떤 기전을 통해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되나요?
Enzalutamide는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ndrogen receptor inhibitor, ARI)로서 새로운 항안드로겐제입니다. 안드로겐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경쟁적으로 저해함으로써 신호전달을 차단하여 전립선암 세포의 증식을 감소시키고 세포사멸을 유도합니다.
기존 항안드로겐제인 bicalutamide보다 남성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친화도가 높습니다. 다른 ARI 계열 약물로는 apalutamide(얼리다정), darolutamide (뉴베카정)가 있으며 서로 승인된 적응증에 차이가 있습니다.
Abiraterone은 안드로겐 생합성 저해제(androgen biosynthesis inhibitor)입니다. 고환, 부신을 비롯해 전립선 종양에서 발현되는 CYP17(17 alpha-hydroxylase/C17, 20-lyase) 효소를 비가역적으로 억제하여 안드로겐 생성을 차단합니다. 다만, 이렇게 CYP17을 억제하면 부신에서 무기질코르티코이드(mineralocorticoid) 생성이 증가하여 고혈압, 저칼륨혈증, 체액 정체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이때 prednisolone과 같은 당질코르티코이드(glucocorticoid)를 병용하면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유도가 억제되어 이러한 이상반응의 발생률 및 중증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Prednisolone 투여에 의한 부작용 우려가 있으므로 적절한 용량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 약물의 용법·용량을 알려주세요.
Abiraterone은 음식과 함께 복용 시 흡수가 증가되어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음식과 함께 복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두 약물의 약동학적 특징을 알아볼까요?
두 약물의 이상반응 및 주의사항은 무엇인가요?
△Enzalutamide
- 매우 흔한(10% 이상) 이상반응으로 무력증, 피로, 안면홍조, 고혈압, 낙상,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발작, 가역성 후두부 뇌병증 증후군(posterior reversible encephalopathy syndrome, PRES)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약물 사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가역성 후두부 뇌병증 증후군이란 가역적인 희귀 신경질환으로서 발작, 두통, 착란, 실명, 기타 시각 및 신경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biraterone
- 매우 흔한(10% 이상) 이상반응으로 말초부종, 저칼륨혈증, 아미노전이효소(ALT/AST) 증가, 고혈압, 요로감염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간독성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치료기간 동안 주기적으로 ALT/AST, 빌리루빈과 같은 간기능 수치를 모니터링해야 합니다.
- 약물의 기전상 고혈압, 저칼륨혈증, 체액 정체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심혈관계 질환 병력이 있는 환자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 근육병 및 횡문근융해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동시에 투여하고 있는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 저혈당증 사례가 보고된 바 있으므로 당뇨병 환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 약물의 상호작용에 대해 알려주세요.
△Enzalutamide
(1) CYP2C8, CYP3A4의 기질이며, 특히 CYP2C8이 활성대사체 형성에 주된 역할을 합니다. 강력한 CYP2C8 저해제(예: gemfibrozil)와 병용 시 enzalutamide의 혈중농도가 상승하여 부작용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병용을 피해야 합니다. 불가피하게 병용이 필요한 경우 enzalutamide의 1일 용량을 80 mg으로 감량하도록 합니다.
(2) CYP3A4의 강력한 유도제이면서 CYP2C9, CYP2C19의 중등도 유도제이기 때문에 각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의 혈중농도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역이 좁은 약물들은 가급적 병용을 피해야 합니다.
- CYP3A4로 대사되는 치료역이 좁은 약물: fentanyl, alfentanil, cyclosporine, sirolimus, tacrolimus, ergotamine, pimozide
- CYP2C9로 대사되는 치료역이 좁은 약물: phenytoin, warfarin
△Abiraterone
(1) CYP3A4의 기질이므로 강력한 CYP3A4 유도제(예: phenytoin, carbamazepine, rifampin, rifabutin, phenobarbital)와 병용 시 abiraterone의 혈중농도가 감소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2) CYP2D6, CYP2C8의 저해제이므로 이 효소에 의해 대사되는 약물의 혈중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특히 치료역이 좁은 약물의 경우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 CYP2D6로 대사되는 약물: dextromethorphan
- CYP2C8로 대사되는 약물: pioglitazone, repaglinide
(3) 라듐-223 염화물(뼈 전이된 전립선암 치료에 사용)과 병용 시 골절 발생률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병용하지 않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