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블랙리스트 8위 그쳐
293건 보증금 646억원 안 돌려준 임대인도
[대한경제=김국진 기자]1139채의 주택을 보유하다가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빌라왕’은 ‘빙산의 일각’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상현 의원(더불어민주당)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빌라왕 관련한 전세보증금 피해는 8위 수준에 머물렀다.
빌라왕과 관련한 총 보증사고 금액은 334억원이다.
HUG가 관리하는 ‘집중관리 다주택 채무자’ 리스트상으로는 가장 많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람은 박모 씨로 무려 293건 계약에서 646억원을 떼어먹었다. 2위는 정모 씨로 254건의 보증금 600억원을 돌려주지 않았다.
3위 이모 씨는 581억원(286건), 4위 김모 씨는 533억원(228건)이다. 5위 김모 씨는 440억원이고 빌라왕 김씨는 사고액만으로 따지면 8위였다.
상위 30위권의 악성 임대인들이 낸 보증사고 건수는 3630건, 금액으로는 7584억원 규모다. HUG는 이 가운데 6842억원을 대신 갚았다.
그나마 HUG가 대신 갚은 사례는 다행이다. 전세금 보증금 반환 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주택으로 인한 피해는 더 큰 탓이다.
임대인이 보유한 주택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보증사고만 736건이 집중됐다. 이어 양천구 신월동(157건), 인천 부평구 부평동(189건), 전남 광역시(131건)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