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도 우정도 한 번 빠지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요즘 어떤 생각을 했는지 지존 방장의 짧은 넋두리에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오지랖 넓게 이런 글을 쓴다.
내가 글을 쓰지 못해 환장한 사람도 아니고 여기 아니면 글 쓸 곳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어느 방을 가던지 나는 적응할 자세가 되어 있기에 그 방의 일원으로 환영 받을 자신도 있다.
나는 닉도 쉽게 바꾸지 않지만 드나드는 방도 한번 멍석을 깔면 쉽게 바꾸고 싶지 않다.
정말 무관심으로 푸대접 받는 모욕을 당하지 않은 이상 좀처럼 한번 발을 담은 방을 쉽게 옮기지 않는다.
어쩌다 톡수방의 번개 참석으로 인해 이 방에 머물게 되었지만 소속감을 버리고 싶지는 않다.
이 카페 대부분의 방은 어떤 경계를 긋거나 출입을 제한하는 방은 없다.
그럼에도 내가 이방저방 돌아다니지 않는 것은 시간이 없기도 하지만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앞으로 더 많은 방으로 확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나는 범띠방, 삶방, 그리고 톡수방을 다닌다.
그렇다고 그곳에 올라온 글들을 모두 읽는 것도 아니고 댓글을 열심히 다는 것도 아니다.
다른 방은 논할 거 없이 톡수방에 관한 느낌을 말하겠다.
지존 방장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결속력을 다지는 데는 소홀하다.
방장이 삶방에 쓴 글과 톡수방에 쓴 글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글만을 놓고 본다면 삶방에 90을 쏟고 톡수방은 10을 쏟는다.
똑같은 사진에 같은 주제인데도 삶방은 엄청 긴 텍스트가 친절하게 들어간 반면 톡수방은 사진 한 장 달랑 올리거나 텍스트 몇 자일 때가 많다.
이럴 때 나는 실망감을 느꼈다. 내가 두 군데를 다 드나들기에 그걸 금방 안다. 마치 삶방에 올리고 남은 찌끄레기를 톡수방에 올린 느낌이다.
방장이 펄쩍 뛰며 아니라고 해도 내가 그렇게 느꼈다는 걸로 미안하지만 나는 이렇게 초를 친다.
방장을 기죽인 혐의로 톡수방에서 쫓겨나도 괜찮다. 나는 톡수방에서 떡을 먹고 싶지 고물을 먹고 싶지 않다.
누구는 짧은 글을 쓰고, 빵 터지는 유머를 올리고, 여행 갔다 온 사진을 올리고 다들 자유롭게 게시물 올리고 즐기면 된다.
그중 느낌이 오면 정겨운 댓글도 주고 받으면서 정을 나누는 것은 덤이다. 열 개의 방에서 활동하든 한 개 방에서 활동을 하든 자기 상황에 맞게 즐기면 된다.
그럼에도 방장은 다른 태도와 결심이 필요하다.
이왕 방장을 내놓고 싶다는 한탄을 내뱉을 만큼 톡수방에 대한 어떤 실망감을 표시했으니 앞으로는 삶방과 톡수방의 글을 같은 비중으로 썼으면 한다.
두 군데 동시에 같은 글을 올리는 것까지 상관하지 않겠다. 그러나 삶방에 올리고 남은 찌끄레기를 톡수방에 올린 느낌은 받지 않았으면 한다.
세상 인심이 그렇다. 경품을 주는 이벤트나 번개 모임 등이 결성될 때는 북적거리다가도 열기가 조금 식으면 썰물 빠지듯 조용해지는 것이 카페의 방이다.
나는 천성이 이벤트 같은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기에 앞으로도 어떤 방에서 이벤트가 열려도 참여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번개는 예외다. 모든 번개에 참여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오프 모임에서 서로를 알아갈 수 있기에 번개는 틈틈히 참여할 생각이다.
나는 지존 방장을 빨 생각도 깔 생각도 없다. 그저 톡수방이 꾸준히 좋은 사람들이 머무는 방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초치는 일도 이것이 마지막일 것이다. 지존 방장에게 오래오래 톡수방을 지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나는 지조 있게 그를 계속 응원할 생각이다.
첫댓글 느끼는것은 비슷하리라 봅니다
저도 별반 다르지 않게 전달 되었으니까요
방장님 톡 수다방에 더 힘을 실으시지요
홍실님도 저와 이심전심,,^^
그나마 톡수방에 화기가 이만큼 도는 것은 부지런한 홍실님 때문입니다.
저도 홍실님을 팍팍 응원할게요.ㅎ
@유현덕 이렇게 든든한 유현덕님이 계시니 얼마나 좋은지요 ㅎㅎ
글을-쓰심에
주저함이 없는 솔직한글..
박수를 보냅니다
찌거기 글이란 표현의 글에서..
빵 터졌습니다..
톡방을..지존방장님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보여주신글..
응원하고 갑니다..
유현덕-.고맙습니다...!!
보인 듯 안 보인 듯, 때론 있는 듯 없는 듯
그러면서 적당한 자리에 나타나 비타민 같은 댓글을 남기고 가시는 지인님이야말로
이 카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참 사랑꾼이십니다.
언젠가 뵙거든 꼭 감사 인사 올리겠습니다.ㅎ
이러한 글에는 한글자 한글자에
사랑도 있고 회초리도 있어야 하는법
심경을 드러내는 법도 사랑이
담아 있을때에 그 의미가 깊이 전달됩니다.
세월을 많이 보냈지만 카페의 시간은
초년생인 나는 이방 저방의 글들을
섭렵하고 파악중입니다 ㅎ
지금은
범방에만 올인하고 있습니다
유현덕님의 이글은 지적하는 글이
아닙니다 톡톡수다방을 애정하는
글 이라고 느껴지네요~ㅎ
건필하십시요 현덕님~^^
보쳉 누이가 여기까지 오셔서 댓글 주시니 참 좋습니다.
범방에 올인하셨더라도 이방저방 마실 다니는 것도 괜찮은 나들이입니다.
보챙님의 댓글로 지존 방장에 대한 미안함이 조금 덜어져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현덕씨의 충고어린 감사 명심하리다
맞는 말씀입니다. 박수 짝짝짝~!!
톡수방은 적토마 선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모쪼록 톡수방에 대한 애정을 자주 보여주시면 지존 방장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제게도 힘이 된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