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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라고 알어?"
"네버랜드?피터팬에 나오는거말이예요?"
" 응.순수한 어린이들만 갈수 있는데야 어른들은 절대가지 못하지..영원히 늙지않는곳이야
영원히 어른이 되지않는다구"
"그건 피터팬에서나 나오는 환상의나라잖아요"
"그렇지않아,누가알어? 오늘밤 피터팬이 창문을 두드리고 나를 불러서 네버랜드로 데려갈지
난말이야...어른들이 싫어 겉으로는 이해하는척해도
속으로는우리들을 이해해주려하지도않지 그저 철이없는 아이들로만보거든 더러운위선자들이지 "
그녀는 종종 이런말을하곤했다.
네버랜드에 가고싶다고 영원히 어른이 되고싶지않다고
그리곤 나를 보고 천진난만하게 웃어보였다.
그녀를 처음본건 경찰서에서 였다.
옆학교 애들이랑 크게싸우다가 걸려 주도자인 나와 내친구들이 경찰서에 불려갔다.
한참을 조사받다 지쳐 의자에 앉아있는데 입구에서부터 시끄러운소리가 들려왔다.
"저아저씨가 먼저 나보고 양아치새끼라고 했다니까!!"
여자는 경찰들에게 팔이잡힌채 발버둥을치며 끌려들어오고있었다.
그뒤로 씩씩거리며 한중년의 남자가 들어왔다.
"어이구 또왔냐 이 이자식아"
그리곤 나를 조사했던 경찰하나가 그여자를 아는척해댔다.
그러자 그여자는 인상을 찌푸리며
"에엑 아저씨 나 친한척하지말라니까,
난 어른하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따위 없다니까"
그녀는 살짝웃으며 경찰들과 은근히 말장난을 섞어갔다.
여자와 중년의아저씨가 조사를 받으며 진술하는내용은 이랬다.
여자가 골목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그 남자가 지나가면서
들릴듯말듯 양아치새끼라고 하곤 그 골목에 세워났던 자신의 차를 타고 시동을켜고갈려는데
갑자기 여자가 차위에올라타며 쇠파이프를 가지고 막 차를 쳐대더면서 차에서 나오라고했단다.
남자는 겁을 먹어서 차문을 다잠그고 경찰에 신고를 한것이다.
난 그 여자를 이해할것같았다.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면서 양아치라니..
얼마나 어이가없고 화가나겠는가
하지만 어른들은 이해하지않는다.
모두 철없는 우리들 잘못
우리는 한참 조사를 받다가 부모님이 데리러오셔서 경찰서를 나왔다.
그여자가 온지 2시간정도가 지난후였다.
우린 난생처음와본 경찰서에 있다는 긴장감과 두려움에
찍소리도 못하고 가만히 뻘쭘하게 앉아있었는데....
그여자는 의자에 드러누워 잠을 청하고있었다.
나는 그날 부모님께 크게 혼이 났고,
나의 반항심은 더더욱 커져만 갔다.
그로부터 반개월이지나고 난 간당간당하게 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하게되었다.
입학식이 시작되었고 수석으로 붙은 어떤심하게 빼빼마른 남학생이 조회대에 올라갔다.
교장선생님의 말씀....학주의 말씀등등.....조금씩 사람들이 늘어가갈때마다 아이들은
찾아드는 지겨움에 자신의 몸을 여기저기 움직여가고
첫날부터 눈에 띄려고 별짓을 해대는 애들을 보며 비웃고있을때
정문으로 오토바이한대가 들어와서는 운동장을 뱅뱅돌았다.
한참이 지났을까
조회대위에 있었던 선생님들이 운동장으로 내려가 그사람을 저지하며 오토바이를 세웠고
오토바이에 타고있었던 사람이 오토바이에서 내리며 헬멧을 벗었다.
여자였다.
조막만한얼굴에 노란색의 긴머리를 가지고 있는
그때 경찰서에서 봤던 여자
1학년들은 당황해했고
2학년들은 환호를 질렀고
3학년들은 저럴줄알았어 하는 얼굴로 무덤덤해 했다.
선생님들은 .................좆구려했다
결국 그녀는 학주라는 사람에 의해 학교건물안으로 질질끌려갔다.
"헐..쟤누구야?"
"쟤라니..저누나 이부근에서 꽤 알아줘 "
"그럴거같다..척보기에도 양아치같아보여"
양아치
어른들이건 학생이건 사람들은 그녀를 이렇게 불렀다.
겉모습만보고 판단하고
떠도는소문만듣고 판단하고
자신이 보고싶은대로 보고 듣고싶은대로 듣고
그사람의 첫인상만보고 그틀에맞춰서 그사람을 평가한다.
" 어른들은 우리들이 어른흉내를 낸다고하지
술을마시고 담배를피고 어른스러운옷을입고
하지만 그렇지않아
술을마시고 담배를 피는건 호기심때문에 했다가 중독이되는것이고
어른스러운옷을입는건 유행에따라가기위해서야"
"하지만 누나 난공부하기싫어요.빨리 어른이 되고싶어요"
"어른이 되는건 공부보다 더끔찍해..용돈도 꼬박꼬박받지못하고
살궁리를 해야해..상사의 눈치를봐야하고
조금만잘못했다간 엇나가버리지
마음껏 쉴수도없어 ....마냥 쉬다간 몰락해버려
이게 사회야..어른들의 세계라고"
"그래도....술집을 들어갈때도 제한하지않고
담배필때도 눈치주지않고 어른이되면 간섭받지않고 살 수 있잖아요.."
"간섭을 받지않는다고 제멋대로하다가는 망해버리기쉬워
우린 어려서 좋은거야
나쁜길로 빠져도 철이 안들어서그래 언젠간 철이들겠지하고
그냥넘어가버리거든
우린 후크선장의 대포보다 더좋은 무기를 가지고있는거야
어른들이 뭐라고해도 '어리니까..어려서 잘몰랐어요'라고 하면되는거지"
그녀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꼭 그녀는 피터팬 난 웬디가 된 기분이었다.
그녀는 당당했고 자기가뭐든 옳은 줄 알았으면 자신의 뜻을 굽히지않았다.
그 모습이 꼭 어린아이같았다.
장난감을 사달라고 고집을 부리고 어른들이 장난감을 사주지않으면 그자리에앉아
막 발버둥을 치며 울어대는탓에 결국어른들을 곤란하게만들어 집에갈땐 장난감을 두손에
앉은채 헤헤 웃으면서 가는그런...
그런그녀가 좋았다.
그녀는 어른이 되길 싫어했고 어른을 싫어했다.
적어도 나에겐 그녀는 어른들이 생각하는것만큼 썩어빠진 사람도 아니고
쓰레기나 양아치도 아니었다.
그저 순수하게 웃는 어린애일뿐이었다.
어떤날은 한선생님이 계속해서 그녀의 머리색을 지적하며 머리색을 바꾸라고했는데
그녀는 자연이라고 박박 우겨대다가(솔직히 그머리색은 우기기에도 무리었다)
알았다고 다시 염색을 하겠다고 하는게아닌가...
역시.......그녀는 다음날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않고 샛빨강색으로 염색을 하고왔다.
순 자기멋대로에 가끔씩은 무슨생각을 하는지도 모를것만큼 엉뚱한 그녀였다.
그녀와 나는 상담실에서 자주 만났는데 이유야뻔했다.
상담실은 소위 문제아라고 불리우는 아이들이 제집드나들듯이 했으니까.
어떤날은 그녀와 나단둘이 상담실에 있었던적이있었는데..
그녀는 반성문을 쓰다가 구겨서 던져버리고 다시줍고 책상을 쾅쾅거리고
창문을보다가 발을동동구르고 왔다갔다
나는 그런그녀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반성문을 쓰는둥마는둥하고있었는대
그녀는 갑자기 내게 얼굴을 들이밀며 물었다.
"네버랜드라고 알어?"
나는 갑자기 물어온 그녀의 질문에 당황했으나 그녀와의 말을 이어가고 싶어서 대답했다.
"네버랜드?피터팬에 나오는거말이예요?"
그리고 난 그녀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
피터팬과 웬디처럼
우리는 나이도 달랐고 성별도 달랐다.
하지만 그녀는 말했다.
"네버랜드에서는 여자건남자건 나이가 많던적던 신경쓰지않아.
즐겁기만하면되는거지-마음만 맞으면되는거지-
놀이터에서 뛰어노는어린애들은 나이가 적거나많다고해도 여자남자 같이놀잖아
우리도 그애들과 다를껀없어"
우린 정말정말친했다.
사귀냐는 소리는 지나가는 사람들마다했고
우린 그런것에 전혀 개의치않고 친구로 지냈다.
정말 믿고 평생 갈 수 있는
나에게 그녀는 나의 우상이었고 내가 부모님다음으로 믿는 사람이었고
정말정말 멋진사람이었다.
그로부터 1년이지나고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주민등록증도 나왔고 교복을 입지않아도됬으며
교등학교에서의 수업이아닌 대학교에서 강의를 들어야했다.
난 생각했다.그녀는 어른이 아닌 어른이 되었다고
그녀의 졸업후 한 3개월간은 지속적인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내게 사회에 대한 온갖불평을 다했지만 대학생활에 만족하는듯했다
하지만 그녀는 내게말했다.
"그래도 난 어른이 되지않을꺼야"
난 그녀를 믿었다.차츰 그녀와 나의 만남이 뜸해지다가
몇개월이 지난후 내가 핸드폰번호를 바꿈으로써 연락이 완전히끊겨버리고
1년이 더지나 내가 고3수험생이 된후 그녀와 있었던 많은시간들은 추억이 되었다.
여느때와같이 땡땡이를 치고 시내에 나와 친구들과 한건물앞에서 담배를 피고있는데
한 골목에서 어떤 대학생무리들이 우르르쏟아져나왔다.
"아..."
그녀였다..
화장을 좀 더 찐하게했고
옷이 단정하고 차분해졌고
성숙미가 물씬풍겼지만 난 단번에 그녀라는걸 알았다.
대학생들처럼보이는 무리에 섞여서 웃으면서 얘기를 나누고 있는그녀..
그녀가 내쪽으로 오고있었다.
내머리속에는 잡생각들이 가득했다.
그녀가 내게 인사를 건네면 뭐라고해야하지?
그녀가 나를 보지못하고 그냥 지나쳐버리면 어떻하지?
그때 그무리의 중간에 있던 어떤남자가 우리들 들으라는듯이 제법큰소리로 말했다
"쯧쯧...대낮에 고삐리들이 담배나피고있고 커서뭐가될련지 안쓰럽다"
순간 나는 울컥해서 주먹을 꽉쥐었다.
하지만 그녀때문에 참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나마 좋은모습을 보여줘야지..
"그러게 말이예요 선배, 양아치가 커서 뒷골목 건달밖에 더 되겠어요?"
내옆을 지나며 맞받아치는그녀
아닐꺼야...그녀가 아닐꺼야....
그녀는 저렇게 말하지않아
저런말을 하지않아........
그녀가 뒤돌아보았다.
그녀의 뒷통수를 주시하고 있던나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여자의 눈이 흔들렸다..그녀다
그녀는 곧 내시선을 피하고 고갤돌려 웃으며 무리들과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위선자.."
피터팬은 어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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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쪼금만10초라도 짬내서 댓글쓰는게 그렇게 어렵나요흥
댓글달면 완전 이뻐해두림 댓글달면초이쁜이완소녀피요보다쪼금덜이쁨
첫댓글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버닝. 피터팬은 어른이 되었다 멋있는 말이네요. --위선자라(웃음). 건필하세요.
꺄아아아아아아아아 감사합니당!(꾸벅)마지막말을 뭘로할까 고민많이했어요!그냥 위선자에세 끝내버릴까하다가 갑자기 떠올라서!저 다이어트돼지님 단편짱좋아해요짱짱짱!님도 건필하세요!
말그대로 진자 피터팬이 어른이 되었군요 , ,
네네넹 사람들은 청소년기에는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 어른들을 싫어하고 내가 어른이되면 저런어른은 되지않을꺼야 이런식으로 생각하곤하지만 막상어른들이 되고나면 자신의 철없던어린시절을 후회하곤하죠 그누구도 어른이 아닌 어른은 될수가없어요^^
와... 정말 공감가는 말들도 많고~! 짧으면서도 왠지 여운이 남네요~ 음.. 잘 표현은 못하겠지만, 재밌게 잘봤어요! ㅋ_ㅋ 건필하세요~!
감사감사감사합니당!재밌게보셨다니너무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그냥 생각나는대로 대충대충 휘갈겨 쓴건데 흑흑ㅠㅠ
정말, 정말 잘봤습니다! 건필하세요
잘보셨다니 정말 감사하구요!봐주셔서감사합니다!정말정말땡큐감사수고
와아 정말 멋있어요. 진짜 멋있는 소설이예요!! 피터팬은 어른이 되었다,
와아 정말 감사합니다. 멋잇다뇨ㅜㅜ 아정말정말정말정말 감사드리구용! 아진짜 이허접한 소설에 코멘까지 달아주시구 쌩유베리감사
그녀는 피터팬이 되었다. 우와!! 감탄. 잘읽었어요.
그녀는피터팬이되엇다?암튼무튼 감탄까지 해주시구 이거참 감사할따름입니다!잘 읽어주셧다니 다행이구요!한여름밤의악몽...예-재밋어요예예예로이드님짱! 사랑합니다!옙!
아 슬프다 슬퍼. 어쩜 저렇게 배신을 때릴수가..!
흑흑흑 정말 사람들은 커가면서 달라지죠...이건어쩔수가없나바요 저두 그럴것같네요ㅜㅜ지금은 어른들을 욕하구 그러지만 막상 어른이되면 철없는 10대어린애들을 비난하고 두렵네요이거참;;
역시 결국 어른은 되는군요...............진짜 멋있어요,이러쿵저러쿵, 위선자라..........저도 언젠가 위선자가 되겠죠?
요러쿵저러쿵 흑흑 그렇겟죠?ㅜㅜ저도언젠간흑..... 님은위선자말구짱멋진어른이!되실껍니당요!멋잇다고 해주셔서감사합니다.과찬이세요 정말 감사합니다.감사할따름이죠뭐
오우 예압 ㅜㅜ 피터팬은 ... 피터팬도... 결국 마지막은 어른이 되는거군요 ㅜㅜ 위선자라........ 흑흑흑 ㅜㅜ
헤헷..여기서제일중점을 둔부분인데 읽는분들이 괜찮다고하시니까 너무좋네요!위선자피터팬흑흑흑 저도 언젠간....ㅜㅜ네버랜드에 가지않는 이상...
재미있어요.역시 어른이 되는거군요....머지않아 저 애도 위선자가 되겠죠.....아휴.
재미있으시다니 다행이네요!휴휴휴휴 저 이래뵈도 댓글과 조회수에 엄첨 신경씁니다!코멘달아주셔서 감사하구요!저애도 곧 위선자가 되겟죠 아슬퍼라 흑
가슴이 아프다고나 할까야 ... 어쩔수 없는 것에 대해 ..
네 저두 가슴도아프고 머리도아프고 배도아프고 이빨도 좀아픈거같구.....ㄷㄷㄷㅈㅅ저도 슬프네요....ㅜㅜ어쩔수없이 어른이되어야하는것에대해..어른이되서도 어릴적의 그동심을 지킬순없는걸까요
나이를 먹어버리면 어쩔수 없는 걸까요 ㅠㅠ .. 자신이 싫어하던 것을 똑같이 하게되버리는 그런것? ㅋㅋㅋ 정말 가슴아픈일이예요 ㅠㅠ
어른이된다는건 기대되고 설레는일이기도하지만 정말 가슴아프고 슬픈일이죠ㅜㅠ정말 그렇게 변해버리는걸까요....ㅠㅠ
피터팬이 어른이 되자 웬디를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군요. 슬프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잊어버린게아니라 잊고싶은겁니다 자신의 철없던 과거를 잊고 어른으로서 살아갈려구요.하지만 곧 웬디도 어린이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