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가 된 시민 - 김주대(시인)
은박비닐로 겨우 몸을 감싸고
석고상처럼 앉아 있는 시민들 머리 위로
밤새 눈이 내립니다.
전국의 법당에서 나와 상경한 젊은 부처님들과 십자가에서 내려온 어린 예수님들이
눈에 덮히고 있습니다.
우비 천사가 든 붉은 깃발이
얼어붙은 허공에서 미동도 없이 펄럭입니다,
내, 란, 수, 괴, 체, 포~
(대한민국 시민은 무기를 들지 않습니다. 촛불, 응원봉, 트랙터, 떡볶이, 어묵, 무지개떡, 핫팩, 컵라면, 은박비닐로 내란을 진압하고 있습니다. 오는 봄에는 새 정부를 기어코 수립할 대한민국 시민들.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 넉넉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증한 사진과 영상을 바탕으로 스웨덴에 상 받으러 갈 시민 대표들을 수배 검거해야지요. 이들은 한없이 추락한 대한민국 국격을 울컥, 올릴 것입니다. 좋은 날 옵니다.)
첫댓글 개망나니 문재앙 윤뚱이 때문에 피눈물이 납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런날이 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누가 간들 어떻습니까? 국격만 올라 간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