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기준
연말 들어 하락폭 커지는 추세…내년 시장도 불안
시도 기준 하락 1위 세종 -16.7%…상승 1곳도 없어
수도권에선 광명 -15.4% 최대, 인천 연수 -15.1% 순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올해 부동산 시장은 '역세장'이었다.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올해 한해 전국 아파트값은 7.2%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부동산 급매가 쏟아졌지만 매수세가 뚝 끊기면서 연말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주택 거래량 역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극도로 위축되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경착륙 우려까지 나온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들어 12월 넷째 주(26일 기준)까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누적 변동률이 -7.22%를 기록했다.
2030세대들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로 13.25% 폭등한 작년과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하락폭이 커지면서 마지막주인 12월 넷째 주에는 한 주 만에 무려 0.76% 떨어졌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서울의 경우 올 한해 7.20% 떨어져 지난해 누적 상승분인 6.58%를 모두 반납했다. 강북지역의 경우 작년 상승률의 두 배 이상 하락한 곳도 수두룩하다.
강북구의 경우 작년에는 3.85% 오르는 데 그쳤지만 올해는 9.58% 떨어졌다.
성북구의 경우에도 작년에 5.60% 올랐지만 올해는 10.27%나 떨어졌다.
서울에서 올해 누적 하락률이 가장 큰 곳은 노원구다.
올 한해 12.02% 하락했다.
작년에 영끌 매수세가 몰리며 상승률 1위(9.83%)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하락률 1위가 됐다.
이어 도봉(-11.80%), 성북(-10.27%), 강북(-9.58%), 은평(-9.57%) 순서로 하락폭이 컸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노도강 지역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는 6억원을 밑도는 아파트가 많을 정도로 서울의 여타 지역 대비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다는 인식에 과거 2~3년 간 갭투자와 영끌족이 대거 몰린 지역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인상이 빠르게 이뤄지자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더 타격이 커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59㎡는 지난 11일 7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직전 거래인 지난 8월29일 9억8700만원에 비해 2억1700만원 하락했다.
또 노원구 하계동 청구1차 전용 84㎡의 경우에도 지난 6월13일 10억1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달 9일에는 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3억500만원이 하락한 것이다.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작은 곳은 서초구(-2.42%)다. 이른바 '똘똘한 한채' 수요 영향으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남3구에서도 잠실 대단지 아파트가 많이 몰린 송파구는 올해 누적 8.00% 떨어졌다.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 84㎡는 지난 22일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최고가 23억1000만원보다 4억8000만원 떨어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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