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이야기
2년 전인 2021년 봄 텃밭에 김매기를 하다가 둥글레꽃 옆에 손가락 크기의
가느다란 줄기가 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잡초와는 조금 달라 보여서 혹시나
하고 그대로 두고 가끔씩 비료와 퇴비를 주었더니 잘 자라는데 잎을 보고서도
포도나무인지 머루나무인지 긴 가민가 하면서 키웠습니다.
지난해도 옆가지가 쭉쭉 뻗으며 잘 자라더니 3년차인 올해 가지에서 새순이
돋아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달렸습니다. 그것도 주렁주렁 엄청 많이 달렸네요.
제가 궁금한 것은 심지도 않은 나무가 어떻게 해서 발아(發芽)가 되어 자랐는지?
그리고 포도나무는 삽목(揷木)을 하거나 묘목(苗木)을 심어야 되는 줄 알았고
재배기술도 필요할 것 같아서 진작부터 사다 심으려다가 미루어 왔는데 저절로
씨앗이 발아(發芽)가 되어 잘 자라는 것을 보고 올 봄에 포도(샤인머스켓) 묘목
2그루를 사다 심었습니다. 현재까지는 잎도 싱싱하고 줄기도 몇 갈래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문제는 포도재배 또한 문외한(門外漢)이라 가지치기나 적과(摘果) 및 병충해
방제도 제 때에 해줘야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서 달린 채로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달리면 달리는 대로 익으면 익는 대로...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