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인들은 어느 때보다 빠른 속도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 드라이브스루조차 빠르다고 할 수 없다. 차를 타고 갔다 오자면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한끼뚝딱족(the speed eaters)은 배달 음식을 사랑한다. 우버이츠나 심리스, 그럽허브 같은 앱을 클릭하는 순간 신속한 배달을 위한 질주가 시작된다. 음식은 주문을 받는 즉시 만들어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가장 많은 집단인 밀레니얼 세대 독신자들이 오히려 음식을 먹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들인다. 이들 한끼뚝딱족은 휴대전화 속에서 거리를 누비는 조그만 자전거 아이콘으로 음식이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하고, 애피타이저나 디저트 같은 것을 굳이 따지지 않고 한꺼번에 먹어 치운다.(165쪽) '더 스피드 이터즈'(the speed eaters)... 요즘 '한끼뚝딱족'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만, 이게 우리만의 트렌드는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가족이나 동료와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나 일하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빠르게 식사를 해치우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도 에너지바와 에너지스낵이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미식의 수도'라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음식 배달 업체인 딜리버루, 테이크잇이지, 우버이츠 등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여파로 파리의 작은 개인 제과점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고 하지요. '더 스피드 이터즈'는 '식사 시간'을 시간 낭비로 보고 '식사'조차 부질없는 짓이라고 생각한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먹는다는 것은 연료통을 채우는 것과 같아서 어쩔 수 없이 4시간마다 짬을 내서 처리해야 하는 작업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그 영향인지, 식사 대용 에너비바 등의 '슈퍼 패스트푸드'들이 과거에는 체중 감량을 내세웠지만 요즘은 신속하게 칼로리를 흡입해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홍보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더 스피드 이터즈'(the speed eaters)... 비즈니스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주목해볼만한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