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후불교통카드가 도입되지 않은 지역은 광역시도급으로 부산광역시와 제주특별자치도이고, 시군구급으로는 탑캐쉬사용지역(포항시, 안동시, 거제시, 통영시)과 대경교통카드사용지역 중에서 경산시를 제외한 나머지(칠곡군, 고령군, 영천시), 그리고 밀양시와 사천시입니다. 여기서 비판하는 대상은 광역시도급에 해당되는 부산과 제주도입니다.
부산은 아시다시피 국민카드조차도 되지 않는 지역입니다. 부산의 후불교통카드 도입에 대한 문제는 지난 2003년부터 거슬러 올라갑니다. 부산 인근 울산, 마창진에서 이 때부터 시행되었고 이로부터 3년 뒤인 양산(마창진과 울산과 같이 KB카드만 가능), 김해(외환, 하나, 롯데, 시티, 현대카드는 제외)에서도 시행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금 이 시점에서 와서도 후불교통카드를 소지하고 부산에 가면 낭패당하기 십상입니다(아예 인식조차 되지 않습니다). 부산시 홈페이지 중에서 부산시에 바란다는 코너를 들어면 후불교통카드에 대한 내용이 한달에 10건 정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담당자의 답변은 한결 같습니다. 관련기관 간에 원만한 협의를 위하여 조율중에 있으며 전반기내 도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상반기는 2개월도 남지도 않았는데 시행되지 않으면 뭐라고 변명할 건지?).
이러한 문제의 원인이 바로 하나로교통카드에 있다고 하는데, 부산 교통카드의 점유율만 보면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로카드의 결정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부산밖으로 나가면 무용지물입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이 양산까지 연장되었는데 양산역까지 하나로카드를 소지하고 이용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양산시에 속한 지하철역 개찰구를 나가는 순간 사용할 곳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양산시와 같이 부산인근 도시들은 마이비카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즉, 부산밖으로 나가서 사용하려면 디지털부산카드나, 경남카드를 새로 구입해야하는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부산광역시가 하나로카드의 반발로 인해서 후불교통카드가 기약없이 미루고 있다는 말이 나올 법만한데, 정작 하나로카드가 인근 도시에서 완전 먹통이니 두 사이에 모순점이 존재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까? 그래서 인근도시에서 부산으로 오는 사람들은 후불교통카드를 놔두고 와야하는 것이죠.
이번에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후불교통카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제주도의 통합교통카드시스템이 구축한때는 지난 2006년 10월 10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에 제주시와 서귀포시 사이에 티머니, 이비 간에 호환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그 시점으로부터 티머니로 통합되었습니다. 1998년 제주시(옛 북제주군은 제외)에서는 이비(舊 인텍크)교통카드가, 2003년에는 서귀포시(옛 남제주군은 제외)에서는 탑캐시가, 그리고 마지막으로 2006년에는 시외버스에서는 한국스마트카드의 시스템을 적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시스템간의 상호 호환이 없었기 때문에 불편을 겪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한 이후인 2006년 10월 10일에 교통카드 시스템을 한국스마트카드사의 시스템으로 통일화한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제주도가 후불교통카드를 시행하지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다는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부산광역시에서 후불교통카드시스템이 도입되면 전국 광역시, 도에서 유일하게 후불교통카드가 안 되는 곳이 바로 제주도가 될 수 있습니다. 먼저 후불교통카드에 대한 제주도청의 입장은 부산과 마찬가지입니다.
후불교통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교통카드운영업체 3개사(이비카드사, 스마트카드사, 탑캐시)의 교통카드단말기가 후불교통카드를 인식하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교통카드 운영업체 3개사와 운수업체 및 후불교통카드를 발행하는 신용카드사들 사이에 정산방법, 수수료, 환불등에 대한 계약이 먼저 선행되어야 도입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우리도의 입장에서는 후불교통카드 사용이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위해 도입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교통카드운영업체와 운수업체 및 신용카드사와의 상호협의 추진계획이 없음을 말씀드립니다. 제주도의 경우 서울등 수도권에서 발행한 T-머니카드가 제주도내에서 운행되는 시내·외버스에 호환 및 환승할인을 적용받을수 있도록 하여 관광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도권에서 제주도로 오는 사람들 중에서 티머니를 소지하고 온다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나, 비록 수도권에서 왔을지라도 후불교통카드만 들고 오거나, 다른 지방에서 제주도로 오는 사람의 경우에는 또 교통카드를 사야 한다는 말인데 만일 제주도를 떠나서 귀가하면-특히 수도권이 아닌 지방 사람들의 경우에-그 카드는 전국호환이 시행되기 전에는 아무 쓸모짝도 없다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로 인해 교통카드를 구입, 충전해야는 비용과 자원이 낭비되는 셈입니다. 참고로 제주은행에서 제주특별자치도민신용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에 탑재된 교통카드가 후불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대다수인데 절대로 후불이 아닙니다)
제주도가 후불교통카드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탑캐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맨 첫부분에 언급한 것처럼 탑캐시를 채택한 지역을 보면 후불교통카드를 채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도 부산 하나로카드의 경우처럼 후불교통카드나 서울에서 사용하고 있는 티머니가 들어오면 회사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도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탑캐쉬에도 문제점이 있습니다. 포항의 경우에는 남쪽에 있는 경주로 가면 호환이 안됩니다. 마찬가지로, 거제나 통영의 경우 인근 사천이나 진주로 나가면 포항의 경우와 같습니다. 탑캐시 티머니를 가지고 수도권에서 사용하려고 하면 서울을 제외한 경기나 인천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거꾸로 스마트티머니를 가지고 탑캐시 사용지역으로 가면 인식됩니다(다만 여기서 주의해야할 사항은 포항이나 제주도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는 충전이 불가능합니다). 전에도 말한 것과 같이 제주도에서 탑캐시는 거의 사라지고 있고 KSCC의 스마트티머니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부산과 제주도의 후불교통카드를 미루고 있는 것을 보면, 벼룩을 잡으려고 초가집을 태울까봐 걱정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으로 인해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모양입니다. 그걸로 인해서 자신의 초가집을 태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야 이곳에 관광하러 올 때 렌터카나 빌리는 게 낫습니다.
첫댓글 부산시가 후불교통카드가 되지 않는 큰 원인이 하나로카드때문이 맞습니다. 이대로 부산에서 후불제 시행되었다간 하나로카드 이용률이 급격히 떨어질것이고 하나로카드 관리업체인 버스조합의 반발도 거세지기때문이죠.. 그런데 이점에서 이해가 안가는것은 서울은 서울 및 수도권에서 사용가능한 티머니(유패스), 대전은 대전에서만 사용가능한 한꿈이카드, 대구는 대구 및 인근도시에서만 사용가능한 대경교통카드를 사용하면서도 후불교통카드가 가능한데 부산은 정작 하나로카드때문에 안된다는것이 큰 의문입니다.
작년 5월 준공영제때 시행한댔다가 협의중이라면서 올해(2007년) 안으로 시행한댔다가 이제는 전반기내에 시행된다고 하더군요. 만약 전반기내에 정말 시행할거면 여러가지 홍보절차 및 시행일자가 확정되어야할텐데 아직까지 협의중이라는말만 되풀이하더군요. 부산이 다른지역에 비해 협의가 좀 오래걸리는듯합니다. 솔직히 하나로카드 관리업체가 예전처럼 KB였다면 후불제 벌써 시행되었을지도.. 그나저나 제주도는 왜 시행안하는지 의문이네요. 부산처럼 하나로카드때문에 문제되거나 그런 문제될게 전혀없는데..
흠.. 제주도는 부산과 달리 후불교통카드에 대해 아예 계획이 없는것 같네요. 부산은 추진계획이라도 있지만.. 만약 부산까지 시행된다면 광역시도급으로 후불제가 되지 않는곳이 유일하게 제주도일것 같군요. 사실 제주도를 제외한 대도시중에서도 후불교통카드 안되는 유일한곳이 부산이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