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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규]

누구에게나 삶은 찰나이고,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누구든 위대한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고, 자연앞에 인간은 순응하면서 순리대로 살아가야 한다.

사물을 기술로 찰나의 순간을 잡아내어 앨범속에 간직한 사진은 영원히 변치않고 우리 곁을 끝까지 지켜준다.

잊혀져가는 잔해들을 모아서 지금의 시점을 순간적으로 포착으로 잡아서, 추호의 거짖도 없이 기록으로 남는 것이다.

작은 손아귀로 시작한 사진은 실제의 모습을 그대로 잡아내어 볼수가 있고, 인간이 발명한 위대한 업적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정대한 것이고, 그 쓰임의 가치에 따라서 그 사람이 성공한 인생인가 그렇지 않은가를 가름한다.

소중한 추억과 그리움들, 그 것들은 우리 인간들만이 간직 할 수있는 위대한 마력이요 에너지다.

우리는 무엇을 먹고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멋지게 잘 사는 것일까?

인간이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그 무엇보다도 추억이 많아야 하고, 그 추억을 묻고 대답하는 친구가 많아야 할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삶을 두번 살 수 없기에 일생에 중대사나 소중한 추억거리를 남기는데는 일기장과 사진이 최고일 것이다.

특히 사진은 보는 순간을, 그 때로 다시 돌아가서 틈나면 꺼내어 들춰보면 그 추억들이 되뇌여져 반추하곤 한다.

빛바랜 한장의 사진은 그 추억속으로 들어가서 옛 추억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면서, 그 때는 그랬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이곤 한다.

아련히 떠오르는 추억속의 사진속에 우리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지지리도 가난했던 나는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 가난을 머리속에서 영원히 지워 버리고 싶고, 그 한장의 사진속에서 나쁜

기억은 망각의 늪 속에 잠재우고 싶어지고, 그리운 추억들은 추억의 사진속에 틈틈이 삶의 양식으로 다가 온다.

머리속 한 구석에 각인되어 있는 추억의 기억들은 그 때의 느낌과 자극을 주는 충격의 강도에 따라 어떤 것은 또렸하게,

어떤 것은 희미한 운무속에 보일 듯 말 듯 한다. 그 운무를 걷어내어 일 순간에 포착한 작가들이 찍은 사진은 예술로 찬란하게

승화되어 작게는 몇십만원, 몇백만원, 수천만원을 호가 한다.

누구에게나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 본 추억속에 미소띤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는 백일 돌 사진도 아니고,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장맛비 욱해서 세차게 내리며 돌에 묻은

먼지를 다 씻은 뒤, 절정의 햇쌀이 눈부시도록 맑은 날, 까만 고무신은 불에 태워 구멍이나 있었고, 까까머리 가냘픈

어깨위에 책보 둘러메고 입을 벌리고 찍었던 모습으로 처음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의 경이감과 황홀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수업이 끝나고 집에오는 길은 즐거웠고 가벼웠다. 집에가서 나를 맞아 줄 백구 녀석에게 오늘 사진 찍었던 애기를 해줄 껄

생각하니 기분이 너무도 좋았지만, 폴짝폴짝 맞아 줄 백구는 그날 흔적도 없이 없었다. 어버지는 백구를 이미 도축했다는

사실을 알고서, 나는 밤새 잠들지 못하고 벼개가 젖도록 울기도 했었다.

격동의 전쟁과 수난시절, 가난한 농어촌 생활은 거의 해마다 보릿고개를 격어왔던 우리 민족은 서로를 격려하고 정으로 이겨왔다.

가난했던 농촌 생활과 도시의 달동네 시절은, 흑백의 사진과 생활상에도 서로 정이 넘쳤고, 은한 음식도 나눠먹고 소액정도는

서로 빌려주고 갚으면서 서로서로 정을 쌓아가며 그랬게 살아 왔다. 

그 시절은 농촌 골목길을 절뚝거리며 한쪽 손엔 갈골이와 한쪽손엔 보따리를 메고 다니던 걸인들, 치마속에 감자를 숨겼다가

꺼내주시는 따뜻한

할머니의 손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즘 인기리에 방송되는 "응답하라1984", 왜 우리들은 그 추억속에 빠져드는 것일까?

그 때의 생활상 그 때의 사용했던 물품들이 우리를 그 추억속의 사진속에 깊숙히 빠져들게 하는 것이다.

누렇게 익어가는 보리밭에 따뜻한 명지바람이 봄을 알리면, 보리밭 이랑을 헤치며 보리 캄부리기를 따서 볶은다음 채에

걸러서 입속에 한줌을 입에 넣으면 세상 부러울게 하나도 없던 추억을 되뇌여진다. 물질은 소유하면서부터 번뇌는 시작된다.

그 시절를 생각하면 우리는 너무도 풍요속에 살아간다. 하지만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다. 왜 그럴까!

그 것은 관념의 차이이고 생각의 차이이다. 세상을 잠시만 뒤 돌아보면 무엇하나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

어느 대기업 회장이 말 한마디가 생각난다. "회장님은 어떤 때 제일 행복 하십니까"? 이렇게 기자가 물었더니

"저는 회장실 다녀 올 때가 제일 행복합니다". 우리는 이 말 한마디에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금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은 물질을 먹고 사는 것이 아니고,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며 그 속엔 언제나 깊은 추억 사진이 있다는 것을...

[김연수(경천)]

사진에 담긴 추억
추억은 아름다워라
잘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새해를 맞이하시길 빕니다.

[최흥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신삼철]

한편의 동화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때로는 추억속에서 사는 것도 즐거운일이죠. 현실도 중요한데.... 요즘은 현실이 ...... 멋진글 잘 읽었습니다^^

[최흥규]

선생님의 댓글이 제 글보다 훨씬 낫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순이]

빛바랜 사진속의 추엌을 글로써 잘 표현하셨군요.
그 때는 힘들고 어려운 시절이지만....
과거는 모두 화장을 하고 나타난다고 하였죠?

[최흥규]

졸필에 댓글 주셔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샘이야[권정희]]

추억이 남아 있을 때 우린 비로소 행복하다 느끼죠. 돌아보면 눈물겹지만 ...

[최흥규]

권정희선생님 감사드립니다.^_^

[안춘윤]

오랜 세월, 가슴에 남아 차곡차곡 쌓인 아픈추억과 기쁜추억들이 최샘의 글을 더욱 풍요롭고 깊게 만들어갑니다
동화속에 나오던 검정 고무신에 까까머리 소년이 자라 어른이 되었군요! 사진 속 우리의 모습과 그때의 시간들을 추억하게되네요~^^

[최흥규]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연습,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