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미글로정 vs 스테글라트로정
내분비계 약물
제미글로정(Gemigliptin)과 스테글라트로정(Ertugliflozin)을 간단히 비교해 보겠습니다.
Gemigliptin(제미글로정)과 Ertugliflozin(스테글라트로정)은 어떤 약입니까?
Gemigliptin은 LG생명과학에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당뇨병 신약으로, 2012년에 허가되었으며 dipeptidyl-peptidase 4 (DPP-4) 억제제에 속합니다.
Ertugliflozin는 2018년 국내 허가된 신약으로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 2 저해제(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 SGLT2 inhibitor)에 속합니다.
Gemigliptin(제미글로정)과 Ertugliflozin(스테글라트로정)이 혈당을 낮추는 약리기전은 무엇입니까?
Gemigliptin은 인크레틴 호르몬인 GLP-1(glucagon like peptide-1,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에 관여하여 인크레틴 기반 혈당강하제로 불립니다. GLP-1은 음식을 섭취했을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인크레틴의 일종으로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을 분비하고, 포도당 의존성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측면에서 보자면, 혈당이 충분해도 인슐린 생성을 촉진시켜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는 설포닐우레아 약물 (예, glimepiride)과는 달리, GLP-1은 혈당이 높을 때만 인슐린 분비를 유도하므로, 저혈당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포도당 의존성 글루카곤 분비 억제' 측면에서, GLP-1은 혈당이 높아지면 글루카곤* 분비를 억제하는데, 이 역시 포도당 의존성이라 저혈당상태에서 정상혈당으로 복원하는데 필요한 글루카곤의 분비를 막지는 않습니다.
*글루카곤: 췌장 알파세포에서 생산되는 펩티드 호르몬으로 혈당이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면 분비되어 간에서 글리코겐(glycogen)을 포도당으로 분해해서 혈당을 증가시킴. 인슐린과는 반대작용을 하고 피드백 관계에 있음.
GLP-1은 DPP-4 효소에 의해 빠르게 분해되기 때문에 그 자체를 치료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크레틴(GLP-1) 기반 약제는 DPP-4 효소를 억제(DPP-4 억제제)하거나, GLP-1의 반응을 증대 (GLP-1 수용체 효능제)시키는 방향으로 개발되었습니다. Gemigliptin은 이 중에서 DPP-4 억제제에 속합니다.
Ertugliflozin은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 2 저해제(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inhibitor, SGLT2 inhibitor)에 속하는 약제입니다. 혈중 포도당은 사구체를 통해 여과된 후 대부분 근위 세뇨관에 있는 나트륨포도당공동수송체(sodium-glucose co-transporter)에 의해 재흡수되어 신장에서의 포도당 항상성을 유지하게 됩니다.
당뇨병에서는 혈중 포도당이 증가하여 사구체를 통해 여과되는 포도당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세뇨관에서 포도당의 재흡수를 담당하는 나트륨 포도당 공동 수송체 2(sodium-glucose co-transporter 2, SGLT2)의 발현을 증가시켜 포도당 재흡수를 촉진합니다.
포도당의 재흡수는 혈중 포도당 농도에 비례하여 증가하다가 200mg/dL 이상이 되면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게 됩니다. SGLT2 억제제는 신장 근위 세뇨관의 수송체에 작용하여 여과된 포도당의 재흡수를 억제하여 소변으로의 배출을 증가시킵니다. Ertugliflozin을 비롯한 SGLT2 억제제는 SGLT2를 억제함으로써 당의 신배설을 증가시켜 혈당을 낮춥니다.
Gemigliptin(제미글로정)과 Ertugliflozin(스테글라트로정)의 장단점은 무엇입니까?
Gemigliptin를 비롯한 DPP-4 억제제는 저혈당 위험이 낮고, 체중 증가 부작용이 없으며, 구역·구토, 설사의 빈도도 낮아 안전성과 내약성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특히 저혈당 위험이 매우 낮은 것은 이에 대한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노인 당뇨병 환자에서 더욱 큰 장점이 됩니다. 혈당강하효과는 전체 당뇨병약 중에 중간 정도로 평가되는데, 설포닐우레아나 GLT-1 수용체 효능제 보다는 낮은 편에 속합니다.
DPP-4 억제제의 또 다른 장점은 인슐린 분비를 자극함으로써 다른 당뇨약제와의 병용효과가 우수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당뇨병의 일차선택약인 메트포르민과 병용은 상호보완적이고, 추가적 혈당강하효과가 커서 메트포르민과의 복합제 처방은 단일제 시장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DPP-4 억제제는 신질환자에서 감량이 필요하며, 피부 반응을 포함한 중증의 과민반응, 급성 췌장염 발생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Ertugliflozin를 비롯한 SGLT2 억제제의 장점은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나 인슐린의 작용과는 무관하므로 저혈당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입니다. 또한 혈압을 낮추고 소변으로 당 배출이 증가하여 체중 감소효과가 있어 당뇨병 관리에 부가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고령 환자에서 저혈압에 유의해야 하고, 삼투성 이뇨효과로 인한 탈수 부작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SGLT2 억제제는 위약과 비교하여 심혈관 사망, 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주요 심혈관질환 및 심부전의 위험을 감소시키며, 알부민뇨가 있거나 추정사구체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RF)이 감소한 경우 말기신장질환으로 진행이 억제되는 효과를 보여 이러한 증상·질환을 동반한 경우에 SGLT2 억제제를 포함한 치료를 우선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eGFR 30 미만의 2형 당뇨병환자에서는 근거가 부족하여 사용이 권고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사용합니까?
Gemigliptin은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50mg을 복용하며 최대용량은 1일 50mg입니다.
Ertugliflozin는 식사와 관계없이 1일 1회 5mg 아침에 복용합니다. 내약성이 우수하면서 추가적인 혈당조절이 필요한 경우 1일 1회 15mg으로 증량할 수 있습니다.
시판되고 있는 DPP-4 억제제 및 SGLT2 억제제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DPP-4 억제제는 2006년 sitagliptin의 FDA 최초 허가 이후 현재 9가지의 약제가 시판되고 있습니다. SGLT2 억제제로는 ertugliflozin(스테글라트로정) 포함 4개 약제가 있습니다.
이상반응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Gemigliptin을 비롯한 DPP-4 억제제는 다른 당뇨병약제에 비해 부작용 적고 내약성이 좋습니다. 드물지만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논란 중이기는 하나 DPP-4 억제제는 췌관세포를 증식시켜 췌장염의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Ertugliflozin의 흔한 부작용은 저혈량증(hypovolemia, 1.9~4.4%), 구갈(1.4~2.7%), 두통(2.9~3.5%), 빈뇨(2.4~2.7%), 생식기감염(3.7~12.2%), 질 소양증(2.4~2.8%) 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