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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 까페에 정말 오랜간만에 관전기를 씁니다.
7일 토요일에 청주에서 홈경기가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입수했습니다.
안 그래도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일상이 질려서인지라, 어디론가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이거다~!!' 싶었습니다. '충청도 여행이다~!! 이번 홈 경기 일정을 중심으로 여행을 가야겠다~!!'하고 아침 7시 50분에 청주로 가는 여정에 올랐습니다.
서울까지 전철을 타고 와서, 용산역에서 천안으로 가는 급행전철을 탔습니다. 용산역에서 천안역까지는 약 1시간 40여분이 걸리더군요. 천안역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고 천안시외버스터미널로 와서 청주행 버스를 탔습니다. 생각외로, 충청남도 천안에서 도가 다른 충청북도 청주까지 35분밖에 안 걸리더군요. 도착 시간은 오후 2시경..
퓨처스리그 입장이 3시에 시작한다는 것을 페이스북을 통해 들었기에 남은 시간을 어디에서인가 메꿀려 했는데, 터미널 주변 가경동 만화방은 폐업..ㅠㅠ 결국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오후 세 시가 조금 넘어서 청주체육관에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퓨처스리그 경기 이야기
여기 계신 많은 분들이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서동철 감독님의 이번 시즌 경기스타일은 이른바 '속도있는 시원시원한 농구'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트랜지션 오펜스로 게임의 리듬을 빠르게 해서, 상대로 하여금 신장의 우위, 수비의 우위를 못 느끼게끔 하는 농구입니다.
여기서 전제를 하나 세울 수 있습니다.
'KB의 전체적인 팀 컬러가 이러하다면, 이는 후보 선수들에게도 적용될 것이다. 그러므로, 퓨처스리그 때도 특유의 빠른 농구가 많이 나올 것이다.'..사실, 전제라고 제가 거창하게 이야기하긴 했습니다만 이것은 삼척동자도 다 알만한 이야기가 아닐련지요.
어제, 아니 그저께 춘천호반체육관에서 퓨처스리그 개막전을 봤습니다. 우리은행 대 하나외환의 경기였는데, 2군 선수들을 지도하셨던 박성배 코치님은 경기 중반 그 악명높은 우리은행 특유의 '올코트 프레스'를 고래고래 소리지르시면서 선수들에게 지시하셨고, 이는 1군 경기와 마찬가지로 유효했습니다. 결국, 1군 경기와 마찬가지의 전술을 중심으로 경기를 운영해 하나외환을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크게 이겼죠.
구병두 코치님도 박성배 코치님과 마찬가지로, 경기 내내 2군 선수들에게 빠른 공격과 이에서 파생되는, 상대에게 전열을 정비하기 어려울 정도의 과감한 공격을 주문하셨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트랜지션 게임이든, 세트 오펜스 게임이든 팀의 공격에 있어 활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리바운드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코흘리개 어린아이들도 아는 이야기겠지만, 상대 공격이 실패했을 시(즉, 메이드(made : 골을 성공시킨다는 의미의 용어입니다.)가 안 되었을 시, 우리 팀이 리바운드를 따내야 속공이나, 아니면 세트 오펜스라도 상대의 허를 찌르는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 공격 성공의 확률이 높아집니다. 골 포세션(골 소유)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퓨처스리그 첫 경기에서 KB가 삼성생명에 압승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이 바로 이것입니다. 리바운드!!
제가 본 바로는 김민정 선수와 김수진 선수의 리바운드 - 이 두 선수들은 기본인 수비 리바운드 뿐 아니라, 공격 리바운드도 많이 잡아냈습니다. - 에서의 상대방에 대한 압도가 삼성생명 선수들에게 공격기회를 박탈당하게 했고, 보다 많은 공격 기회를 맞은 KB는 이에 편승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거죠.
특히, 김민정 선수의 리바운드와 이에 이은 공격의 적극성은, 경기 내내 독려를 아끼지 않으며 선수들을 지도하시던 구병두 코치님과 박선영 코치님의 마음 속에 '꽃밭'을 이식시킬 만큼 뛰어났습니다.
따지고 보면, 삼성생명 쪽에서 골밑 리바운드 싸움에서 김민정 선수와 우열을 다툴 선수는 사실 양지영 선수가 유일무이한 것 같았습니다. 경기를 지도하고, 지켜보던 박정은 코치님의 생각을 제가 감히 읽자면 이렇습니다. '지영이는 다른 것보다 일단 센터 포지션에서의 리바운드에 대한 적극성과 어떤 투쟁심이 더 필요하겠다.'
KB가 삼성생명을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을 하나 더 뽑자면, 빠른 농구를 전개함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인 '빠른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들쑤시는 가드'의 활약입니다.
구병두 코치님은 2군 경기를 운영하는 데 있어 수많은 고민을 하셨을 테지만, 그 중 유력한 고민이 '(심)성영이는 1군 경기에서도 어느 정도 출전시켜야 하는데, 2군 경기에서 어느 정도 시간을 배분할까. 우리 팀의 빠른 농구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1군에서든 2군에서든 일정시간동안 꼭 필요한 아이인데.. 어떡할까? 그리고 혹시 퓨처스 뛰다가 1군 경기 못 나갈 정도로 부상을 당하기라도 한다면 감독님의 주름을 늘릴 터인데..'
심성영 선수의 스피드는 전체 리그에서 TOP급입니다. 사심(私心) 정말 없이 말씀드려도 그렇습니다. 농구에서의 스피드는 둘로 나눌 수도 있는데, 첫째는 '공을 들고 있지 않을 시의 스피드'이며 둘째는 '공을 들고 있을 시의 스피드'입니다. 후자를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전자와는 달리 몸(다리) 자체의 스피드에 드리블이라는 테크닉을 입힌 능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심성영 선수는 전자의 경우처럼 몸만 빠른 선수가 아닙니다. 후자의 경우처럼 테크닉을 갖춘 스피더(speeder)입니다.
이야기를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리자면, 나흘 전(12월 2일 월요일) 춘천에서의 우리은행전에서 2쿼터에 우리은행팀의 전매특허인 올코트 프레스가 나왔을 때, 서동철 감독님께서 프레스가 시작되었을 시 홍아란 선수를 잠시 벤치로 불러들이고 심성영 선수를 투입시켰더라면 우리은행과의 점수 차는 덜 벌어졌을 거라 확신합니다.
그 때 제가 호반체육관 벤치에서 혼자 되내인 말이 '서 감독님... 심성영 선수 투입 타이밍이 2~3분 느리셨군요.. 투입 타이밍만 잘 맞추셨다면..ㅠㅠ' 제가 보기에 심성영 선수의 상대를 압도하는 스피드의 위력은 이렇습니다.
다시 이번 퓨처스리그 경기로 돌아와서, 심성영 선수의 2~3명의 프레스를 간단히 제쳐내는 플레이와 이에 리듬을 탄 다른 선수들의 공격의 활발성이 앞에서 언급드린 리바운드와 더불어 낙승의 중요한 요인이 되었지요.
다만 이 경기에서 아쉬운 점을 몇 가지 뽑아보자면, 첫째, 빠른 공격에는 빠르고도 정확한 매이드가 되어야 하는데, 그 점에서 KB는 아쉬움을 남겼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농구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골을 많이 넣는다? 이것은 거리를 막론한 정확도를 요구하는 것인데 오늘 경기에서는 그 점이 아쉬웠습니다.
둘째, 지역수비 시 상대에게 중간 공간을 열어주는 장면이 적지않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물론, 수비에서 완벽하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지역수비 로테이션에서 신경을 다소 더 쓴다면 중간공간에서의 공백은 충분히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에게 어쩔 수 없이 점수를 주더라도 어렵게 주어야 한다.'... 농구 수비에서의 기본 중 기본 사항이 아닐련지요? 중간 공간의 공백으로 해서 상대에게 득점을 쉽게 주어선 안 됩니다. 쉬운 득점 성공은 상대로 하여금 춤추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1군 경기 이야기
퓨처스리그 경기가 끝나고 하릴없이 경기장에서 본 게임 - 1군 게임 - 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2004년 1월부터 여자농구 직관을 즐겨 왔습니다(세월이 빠르네요.. 그 때 21살이었는데...ㅜㅜ) 벌써 11년 째인데요. 그때와 지금이나 저는 한결같이 선수들의 슈팅 연습을 유심히 봅니다. 슛 확률보다는 선수듣 개개인의 슛폼을 보고요.
2006년에 대사건이 하나 있었죠. 현재도 하나외환(전신 신세계 쿨캣)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정은 선수의 원핸드 슛폼 센세이션인데요. 당시, 대부분의 여자농구 선수들은 슛을 투핸드로 쏘았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선수를 기점으로 해서 원핸드로 슛폼을 정하는 선수가 늘었지요.
하지만,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투 핸드 슛을 과감히 고집(?)하시는 분들이 있죠.
KB에서는 변연하 선수가 있습니다. 제가 변연하 선수를 처음 본 것이 역시 여자농구를 보기 2004년 1월, 당시 삼성생명 비추미의 홈이었던 수원실내체육관에서였는데요. 제 기억에는 그 당시의 슛폼과 지금의 슛폼은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투핸드 샷이라는 큰 그림에서 보면은 말이죠.
절대로 이를 두고 비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변연하 선수는 한 박자 빠르고 몇 퍼센트 더 정확한 이 투핸드 슛으로 십여 년간 리그를 대표하는, 더 나아가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군림해 왔습니다. 제가 보기엔 가장 좋은 슛폼은 '어떤 기준에 따른 정형의 슛폼'이 아닌, 선수 개개인의 몸에 익은, 이에 성공률이 높아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슛폼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슛폼 추세에 있어 '대세'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이라면, 이 '대세'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자기 슛폼으로 리그 탑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변연하 선수는 대단한 선수라는 것이죠.
변연하 선수의 대단함은 비단 앞에 언급한 부분에만 있지 않습니다.
최근에 제가 보기에 변연하 선수는 어시스트나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에 있어서도 리그 탑에 해당됩니다. 슛뿐 아니라, 농구 자체에 있어 클래스가 높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KB에서 지난 나날들처럼, 변 선수에게만 승부의 짐을 맡길 수는 없습니다.
필요할 때 변 선수 중심으로 가되, 대부분의 경우를 변 선수를 비롯한 다섯 선수가 모두 경기에서 KB가 지향하는, 상대를 압도라는 빠른 리듬을 타는 '패스트 토털 바스켓'이 되어야 지난 시즌보다 승리를 더 챙길 수 있고, 이는 누구보다 팀을 지휘하시는 서동철 감독님께서 잘 아시고 이를 실행하려 무던히 애쓰고 있습니다.
1쿼터에 KB는 삼성생명에 맞서 이러한 '토털 바스켓'으로 압도합니다.
물론, 삼성생명 선수들의 슛률이 낮았던 요인도 있지만서요. 특히 홍아란 선수의, 속공에서의 과감한 레이업은 서동철 감독님의 손바닥을 아프게 할 만큼 좋은 플레이였지요.
삼성생명은 1쿼터에 리그가 개막한 이후 줄곧 체력문제에 시달리던 이미선 선수를 과감히 벤치에 앉힌 채, 박태은 선수로 하여금 야전사령관의 역할을 수행하게 했습니다. 사실, 이것이 현재의 삼성생명으로선 길게 가져가고 싶은 선수기용 방식일 것입니다.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삼성생명 선수들은 진짜 절실하게 '실전 코트에서 미선 언니 없이 사는 법'을 익혀야 합니다.
이미선 선수 빠른 1979년생입니다. 우리 나이로 어느덧 35살입니다. 제가 처음 봤던 10여년 전 처럼 이미선 선수는 매 경기 38분 이상을 소화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왜냐고요?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미선 선수 길어야 2~3년입니다. 짧게 봐서는 내년에 은퇴할 수도 있습니다. 다음 시즌? 눈 깜빡하면 옵니다. 그 때도 삼성생명 선수들 혹시나 유니폼을 입고 있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 이미선 선수만 찾을 겁니까?
정상일 코치님께서 이와 관련해 뼈있는 한 마디를 하셨습니다. "애들이 림을 쳐다보지 않고 다들 미선이만 본다." 왜일까요? 이미선 선수가 언제나 코트에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나도 의존을 하니까, 이 선수가 없어진다는 것에 대하여 현실로 받아들여지지가 않으니까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제가 위 단락에 적은 것과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다시 경기로 돌아와서, 1쿼터 이미선 선수가 없을 때의 삼성생명의 플레이와, 2~4쿼터 이미선 선수가 코트에 있을 때와의 플레이가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유를 하자면, 1쿼터의 삼성생명은 선장이나 조타수가 없는 배의 모습이었다는 것입니다. 볼이 제대로 돌지 않습니다. 템포 조절이 되지 않습니다. 어시스트 타이밍인데 어시스드가 적재적소에 되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다음 경기들에서 이런다면 삼성생명의 미래는 진짜 걱정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너무 삼성생명에 대한 힐난만 한 거 같아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는 분명 몇 년 전부터 제기된 문제였고, 이 문제는 아직도 건재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선 선수 은퇴 후(저도 이미선 선수가 코트를 떠난다는 것이 절대 믿어지지 않는 팬 중의 한 명입니다만.) 삼성생명의 백코트진을 담당할 박태은 - 고아라 - 정아름 선수가 이번 시즌 정말 많이 발전하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아...이번에 신한은행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최희진 선수의 득점력에 놀랐습니다. 최희진 선수는 신한은행 시절 경기 중 슛이 필요한 시간에만 투입된, '조커 카드'였는데요.. 오늘 과감한 외곽슛과 높은 성공률에 최희진 선수의 삼성생명에서의 '제 2의 농구인생'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었습니다.
KB의 올 시즌 농구 스타일은 앞에서도 몇 번 언급드렸습니다. '스피트 토털 바스켓'...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이 스타일은 '리듬을 타서 여지없이 쭉쭉 나가야 하는 농구'입니다. 이 리듬이라는 것이 끊어지거나 살아나지 않으면 이기기 힘듭니다.
경기 후반, 서동철 감독님의 표정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느끼는 분들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봅니다. 왜 그럴까요? 당연히 경기가 잘 안풀려서겠지요? 경기가 잘 안 풀린다? 게임에 있어 빠른 리듬이 끊겨 정체되고, 이 정체됨에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과 진배없습니다.
경기 후반 KB의 리듬을 끊은 이호근 감독님의 작전을 정리해 보자면 대충 이렇습니다.
'상대의, 빠른 리듬에 기인하는 빠른 지역수비 로테이션에서 취약한 부분인 페인트 존 중앙 부분에서의 컷 인을 노려라.'
'이 리듬이 끊긴다면, 상대는 분명 시원한 득점으로 이를 다시 찾으려 할테고 이에 중심 역할을 하는 선수는 커리와 연하다. 이 두 선수의 픽앤롤 플레이 혹은 단독 돌파를 트랩 수비로 막아낸다면 상대는 경기 초반의, 특유의 빠른 리듬을 찾지 못해 경기가 안 풀리게 될 터이다.'
이는 경기 후반 내내 KB를 괴롭혔습니다.
리듬이 끊길 시 가뭄에 단비같은 존재인 변연하 선수의 단독 득점은 삼성생명의 수비에 번번히 막혔습니다. 그나마 커리 선수가 개인기로 어느정도 상쇄를 해주었기에 망정이지, 계속 변연하 선수만 고집했더라면 KB는 오늘의 진땀승을 장담 못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한 팀에 있어 패배의 주원인이 될 '원 펀지' 혹은 '원맨쇼' 현상에서 탈피하게 하는, '원-투 펀치'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지난 시즌에 비해서 위기 상황에 있어서의 확실한, 상대에게 위협이 되는 공격 루트가 하나 더 있다는 것이 팀 승리에 있어 엄청 플러스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번 경기의 승리에 4쿼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는 '청주 아이유' 홍아란 선수와 '짱구 학부형' 정미란 선수였습니다. 두 선수의 3점포가 결국 삼성생명으로 하여금 눈물짓게 했습니다.
저는 정미란 선수의 금호생명 시절이 그립습니다. 물론, 지금도 팀의 주장 선수로서, 주전 3번(스몰 포워드) 선수로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만, 특유의 포스트업 공격이 전보다 줄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금호생명 시절, 정미란 선수는 조은주 선수와 더불어 포스트업과 외곽슛에 둘 다 능한, 좌우 윙(wing)의 역할로 팀의 돌풍을 이끌었습니다.
정미란 선수는 팀 내에서 3점에 능한 선수 중 한 명이지만, 그렇다고 이번 시즌 내내 외곽슛으로만 득점을 가져가면 팀 전체의 공격 루트가 너무 단순해진다는 문제점이 자연스레 따릅니다. 픽앤롤, 즉 2대2 플레이를 통해 로우 포스트에서 소위 말하는 '비벼주는' 플레이를 병행해야 팀이 더욱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팀 자체의 컬러가 스피디한 농구 컬러이지만서도, 40분 내내 이 컬러로 나갈 수 없다면, 세트 오펜스 상황이 길어진다면 정미란 선수의 로우 포스트 플레이는 팀 공격에 있어 필수불가결합니다.
물론, 정미란 선수 부상 기간이 길었다는 거 알고 있습니다. 고로 예전같은 플레이를 100프로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팀에서 이것을 필요로 한다면 공격시도 10 중에 적어도 3~4 정도는 해주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예전의 로우 포스트 플레이 감도 실전을 통해 되찾을 수 있고, 이로 인해 팀 승리 확률도 높아지고,,,이른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입니다.
길기만 한, 졸작(卒作)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제가 춘천 호반체육관에서든지 다른 구장에서든지
가장 많이 뵌 주심이 문석진 님입니다.
사실.. 저는 문석진 님처럼 농구판정에 대해 박식하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농구 즐겨 보는 한 사람의 평범한 팬일 뿐입니다.
하지만, 분명 이거 하나는 알고 있습니다.
심판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전체적으로 경기가 '매끄럽게' 진행되게끔 최대한 판정에 따른 '탈'을 줄이는 것이라는 것을요.
솔직히... 이번 청주 경기에서 경기 진행에 있어 '껄끄러운' 부분이 여럿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경기 진행 전문가인 심판의 판단이겠지만,
다음 경기부터는 이왕이면 '탈'이 없도록 더욱 매끄럽게 진행해 주셨으면 합니다.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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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농구의열정과 깊이가 느껴져요.
잘읽었습니다..!!
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ㅎㅎㅎ
앞으로도 이런글 많이 올려주세여~~~
네..좋은글 값진글 잘읽었습니다...가끔올려주셨던 관전평 매니아 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앞으로 어설프지만 자주 쓰려고 합니다~ 따가운 지적 많이 부탁드립니다~
잘봤습니다
감사합나다~ 정말 정확한분석이예요~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려요^^
글을 다시 점검해 봤는데 홍아란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소홀했습니다... '청주 아이유'선수에게 본의아닌 실례를 했네요...;;ㅋ
대단한 열정입니다..
이동거리만으로도 휴~~
일부러 서울,천안 노선을 택하신듯한데... 그렇지 않다면.. 춘천에서 대전행 버스가 청주 경유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africa님, 정확하십니다~ 일부러 긴 시간 동안 여행하고 싶어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좋더군요^^ 좀있다 춘천 갈 땐 청주에서 춘천행 버스타고 가려 합니다~^^
@LYH(이용하) 절친이 춘천에 있어서 봄,가을 좋은 날엔 가끔 올라갑니다..
소양강댐 근처에 닭갈비와... 호반공원 애니메이션 박물관이 참으로 좋지요..
근데.. 호반 체육관은 한번도 못갔네요..ㅎ
오우 잘읽고가요~용인을 가야할듯해요^^
저 용인실내체육관은 한 번도 못 가봤는데...ㅠㅠ 가보고 싶어요^^ 이미선 선수보러(옛 추억 돋는....)~^^
정말 좋은 글이네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대단하세요.
아닙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많이 부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