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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2시간거리 '대통령별장'…"어험~오늘은 내가 나라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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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의 여름별장이었던 청남대가 사계절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충북 청원군 문의면 신대리에 있는 청남대는 1983년 ‘남쪽의 청와대’로 조성된 이래 다섯 대통령이 여름 휴가와 설 휴가를 보내던 유서 깊은 곳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재작년 4월 이곳 9홀짜리 미니골프장에서 라운딩한 것을 끝으로 대통령의 온기는 사라졌지만, 대신 일반인들의 관광 열기가 뜨겁다.
청남대를 찾은 관람객이 개방 2년여 만인 지난 8월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기간 국내외 관광객으로부터 받은 입장료 수익도 67억원을 웃돌아 충북도의 커다란 관광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이곳에서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을 촬영했고, 청와대를 소재로 한 SBS ‘프라하의 여인’이 인기를 끌자 각 방송사가 ‘대통령 드라마 세트장’으로 눈독을 들이고 있다. 청남대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정도면 도착하는 수도권이나 같은 곳. 휴일에 멋진 구경을 하고도 장시간 도로에 갇혀 진을 빼야 하는 다른 관광지에 비해 이점이 많다. 둘레 86㎞의 국내 최대·최장 호수인 대청호를 끼고 숲 속에 조성된 널찍하고 깔끔한 공원은 관람객을 유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 ◇대통령의 여름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사계절 어느 때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주변의 대청호, 문의문화재단지가 있어 더욱더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진은 청남대 그늘집. 17번 국도에서 청주 쪽으로 향하다 대청댐 표지판을 보고 32번 지방도로 우회전하면 대청댐에 들어선다. 지방도를 느긋하게 꺾어 오르자 은행나무의 노란 잎들이 바람에 군무하는 늦가을 풍광이 펼쳐진다. 청남대 들머리다. 길 양 쪽에 늘어선 플라타너스처럼 생긴 목백합은 하늘을 가린 채 긴 터널을 이루고, 노란 잎새를 뚫고 나온 빛들이 아스팔트 위에 쏟아진다. 길은 뱀처럼 구부러져 다음 경치가 한없이 궁금하다. 55만8000평에 자리 잡은 청남대는 대통령 숙소인 본관을 중심으로 골프장, 축구장, 수영장, 조깅 코스, 호반의 쉼터인 초가정 등이 조성돼 있다. 대통령들의 개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역대 대통령들의 숨결을 느끼며 스스로 대통령이 돼보고, 물안개와 낙조에 취해 신선이 되기도 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애용했다는 조깅 코스를 따라 경내를 관람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시로 만들었다는 초가정에 올라 앉으면 호수 너머로 다도해처럼 솟아오른 산봉우리들이 한 폭의 산수화로 펼쳐진다. 산과 하모니를 이루며 호숫가에 피어오르는 물안개,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이곳 특유의 절경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가 사람 키보다 몇 배나 큰 아름드리 반송, 메타세쿼이아, 낙우송, 모과나무 등 5만2000여그루의 조경수를 보는 즐거움은 보너스다. 무화과, 사랑초, 머위, 벌개미취 등 야생화가 20만포기나 자라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 주변에 심어놓은 낙우송이 붉게 물들어 늦가을 정취를 한껏 뿜어내고 있다.
![]() ◇문의문화재단지내 문산관 청남대는 대청호가 빚어낸 명소이지만, 청남대 아래 있었던 ‘문의’라는 아주 오래된 마을은 대청댐이 들어서면서 수몰돼 버렸다는 가슴 아린 사연이 전해진다. 문의는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청주와 같은 현청이 있었고, 금강 줄기를 따라 문물이 오르내려 꽤나 번창했던 마을이었다. 문의가 물에 잠길 때 사람들은 지금의 미천리로 옮아갔지만 물 속에 두기 아까운 것들은 물길이 닿지 않는 언덕 위에 그대로 옮겨 놓았으니, 그것이 곧 ‘문의 문화재단지’이다. 사실상 청남대 관광은 그 길목에 있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부터 시작된다. 문화재단지에는 다른 민속촌에서는 볼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중앙 관리들이 내려와 묵던 대규모 숙소인 ‘문산관’(충북도 유형문화재 제49호), 행랑·사랑채·안채가 완벽하게 복원된 양반가옥,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던 조씨 일가의 여막이 그대로 재현돼 있다. 이곳에 오르면 대청호 건너편으로 청남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문명과 동떨어져 대자연에 품겨 있는 듯한 느낌이다. 오죽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80년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이곳에 매료돼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고 했을까. 이를 계기로 청남대는 83년 6월 건립에 들어가 6개월 만에 완성된다. 주변 경치가 큰 몫을 한 것이다. 이곳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일출과 일몰을 모두 감상할 수 있고, 호수에 비친 산 그림자가 정겹다. 한낮인데도 사위는 조용하고, 아직도 산골마을 어디에선가 밥 짓는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를 것 같은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향을 잊은 현대인들에게 추억의 저편으로 빠져들게 하는 곳이다.
![]() ◇청남대에서 바라본 대청호.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척산삼거리∼청남대(20분 소요)’ 코스와 ‘신탄진나들목∼대청댐∼청남대(30분소요)’, ‘청주 시외(고속)버스터미널∼(시내버스)∼청남대(1시간 소요)’ 코스가 있다. 청주 시내에서 청남대 매표소까지 승용차로 약 20분 소요된다. 청남대 전방 4㎞ 지점인 제1문에서 일반차량을 통제하므로 문의면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버스요금(왕복) 2000원, 청남대 입장료(어른) 5000원,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은 휴관. 매표소(043-220-5677), 청원군청 문화공보과(043-251-3226), 충북도청 관광과(043-22-4264). 청남대(청원)=글, 사진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여기 놓치면 후회!
▲청원 상수허브랜드 꽃밥=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가깝다. 전 세계 1000여종의 허브를 재배하는 곳이다. 2만여평 부지에 조성된 유리온실, 허브 산책로, 허브 수족관 등을 감상할 수 있고, 식당 ‘허브의 성’에서는 화려하면서도 맛깔스럽게 차려진 ‘꽃밥’을 먹을 수 있다. 일종의 비빔밥인 꽃밥에는 한련, 스위트바이올렛, 헬리오트로프, 안나로즈메리 등 색색의 꽃잎이 올라오고 무순, 콩순, 유채순 등 싱그러운 싹들이 덮여 미각을 자극한다. 기본 꽃밥 6000원, 돼지등심이 나오는 미트꽃밥 8000원, 호두 잣 아몬드 등 견과류가 들어가는 스트로베리꽃밥 1만2000원. (043)277-6633 ▲보은 속리산 대추산채비빔밥=법주사 들머리 식당가에 있는 흥원식당은 대추를 이용해 고추장을 담그고, 그 고추장으로 산나물 비빔밥을 내는 국내 유일한 곳이다. 대추 진액과 마늘, 조릿대, 느릅나무 껍질을 달여넣고 메줏가루와 고춧가루 등을 섞어 3개월 숙성시킨 고추장에 20여종의 나물을 넣고 비비면 깊고도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올해 충북음식경연대회 대상을 받았다. 비빔밥 7000원, 정식 1만∼1만5000원. (043)543-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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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호산죽염된장 마을=괴산군 청안면 운곡리의 청정한 땅에서 직접 농사지은 콩과 죽염으로 빚어 만든 진한 된장과 그 된장으로 요리한 각종 음식을 판다. 갓 씻어낸 3년 묵은 김치로 밥을 싸먹는 맛이 그만이다. 청국장 한정식 5000원, 된장에 재운 삼겹살 한정식 1만원, 손두부 7000원. 된장을 사는 고객에게는 11채의 한옥에서 자고 갈 수 있도록 해준다. 된장 3㎏ 4만원, 청국장 1㎏ 1만원. (043)832-1388 ▲보은 속리산 천지식당=속리산 법주사 들머리 레이크힐스호텔 옆 ‘천지식당’은 속리산에서 자라는 송이, 능이, 표고 등 무려 10여가지 버섯이 들어가는 ‘버섯모둠 전골’로 유명하다. 담백하고 얼큰한 맛이 한 숟가락 떠 넣자마자 입에 감긴다. 1998년 충북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은상을 받았다. 부지깽이나물, 동백잎 부각 등 향그한 밑반찬 30가지가 곁들여진다. 중 2만원, 대 3만원, 산나물정식 1만원. (043)543-4419 ▲주변 휴양지=청원군 미원면 충북산림환경연구소(043-220-5581) 내의 미동산 수목원은 충북 유일의 국립수목원으로 삼림욕장, 맨발 숲길, 육묘장, 애완곤충생태원 등이 잘 갖춰져 있다. 여행으로 지친 심신을 풀어주기 위해서는 광천수 목욕이 제격. 청주시 동쪽 10여km 지점인 청원군 북일면 초정리에는 라듐이 풍부한 초정약수 스파텔(043-210-9900)이 있다. 정성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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