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공덕연장 이후, 경의선 수요가 상당히 증가하면서 작년 10월엔 휴일에도 대곡~공덕 간 셔틀열차를 추가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철도파업과 동계 에너지절약을 이유로 또다시 경의선 공덕구간을 일방적으로 감차시키네요.
게다가 공덕구간엔 8량열차가 아닌 6량열차를 투입하는 꼼수까지 쓰고 있습니다.
어제 9시16분경에 경의선 K2318열차를 탔는데 수인선 알바차량이 오더군요.
평일 출근시간이나 다름없는 혼잡도를 보여주었고, 예전같았으면 홍대입구에서 대부분의 승객이 빠지고 자리가 남는 상황이 벌어졌겠지만 이제는 홍대입구에서 승객이 많이 빠져도 여전히 입석입니다. 홍대입구 환승 뿐만 아니라 공덕역 환승도 많이 늘어났다는 증거입니다.
그러면 휴일 오후에 열차를 이용하면 한산하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어제 16시46분경 행신에서 출발하는 공덕행 K2362열차를 타고 서강역까지 갔는데, 오전만큼은 아니어도 입석이 엄청 많았습니다. 역시 홍대입구역에서 승객이 많이 빠져도 입석이었구요.
게다가 K2362열차 또한 오전에 탔던 수인선 알바차량이더군요.
코레일은 공덕연장 초기엔 열차반입이 많이 안 되어 증차가 안된다고 핑계를 대더니, 경의선이 22편성까지 들어와서 이제는 차량이 충분한데도 철도파업과 동계 에너지절약을 핑계로 공덕행 이용승객만 골탕먹이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10월에 대곡~공덕 셔틀열차를 휴일에 추가 투입한 거 자체가 공덕연장으로 승객이 많이 늘어났음을 코레일이 인정한 것인데, 아무리 동계기간이 춘추기간보다 승객이 조금 적다고 치더라도, 경의선 공덕구간은 엄연한 서울시내구간으로 평일 휴일 가릴것 없이 승객이 많은데, 그딴 핑계거리가 경의선 감차의 이유가 되는 지 모르겠네요.
에너지절약을 핑계로 열차를 감축하려면 차라리 휴일에 서울역행 열차를 운행중지시키는게 훨씬 낫습니다.
어차피 휴일엔 서울역행 배차는 1시간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시간을 못 맞추면 어쩔 수 없이 공덕행 열차 타고 홍대입구나 공덕에서 공항철도 환승해야 합니다. 겨우 1시간에 한 대씩 전철운행시키려고 경의선 서울역과 신촌민자역사, 가좌 지상플랫폼에 어마어마한 전기를 쓰는 거 자체가 에너지 절약에 역행하는 거 아닌가요?
평일이야 출퇴근 수요 많고 급행도 운행하고 배차도 30분 안쪽으로 좁혀지니 당연히 서울역행 열차를 운행하는게 맞지요.
더군다나 저같은 경우 역방향 출퇴근인데, 평일엔 공덕행 열차가 저녁시간대에 10분에 한 대씩 오니 정말 편하더군요.
근데 휴일엔 서울역행 열차가 끼어버리면 배차간격 30분 -_-;;
배차간격 30분이 홍대입구나 공덕역에 어울리는 겁니까?
일산-홍대가 30분, 행신-홍대가 15분 소요되는데 말입니다.
자동차로는 난폭운전을 해도 절대 그 시간 안에 도착할 수가 없습니다.
코레일 광역수송처에 항의전화를 몇 번을 해 봐도 적자노선 드립칩니다 -_-;;
아니 코레일에서 적자노선이 경의선만 있는 것도 아니고, 수익의 문제면 아예 경의선을 폐선시키든가 아님 전철화를 하지 말았어야죠.
경의선을 복선전철화해서 중앙선과 직결시키는 계획은 분명 코레일이 짠 겁니다.
수익의 문제면 아예 그런 계획도 세우지 말고 지하로 뚫지 말아야죠.
그런 말도 안되는 배차간격을 만들어놓고 승객이 적다, 적자노선이다며 민원을 무시하는 것은 엄연한 코레일의 적반하장입니다.
또한 코레일은 경의선의 배차간격 단축보다 4량열차의 8량화에 더 신경쓰고 있더군요 -_-;;
배차만 줄어지면 4량이라도 상관없습니다. 4량열차 투입해서 15분 배차간격이 10분으로 줄어들면 당연히 승객들은 더 몰려들테니까요.
서울역 이용승객 무서워 서울역행 열차를 폐선할 수 없다?
그럼 공덕행 열차를 15분에 한 대씩 균일배차 하고, 서울역행 열차는 중간에 1시간에 한 대씩 보너스로 편성시키는게 맞습니다.
근데 열차증차 계획도 없으면서 이딴 시간표 만들어놓고 공덕행 이용승객 불편민원이 들어와도 '서울역행보다 공덕행이 훨씬 많이 편성되어 있다'며 민원을 무시하는 코레일의 행위는 정말 비판받아야 마땅합니다.
원래 경의선 전철이 홍대입구 공덕 지나서 용산으로 가는 노선이며, 서울역으로는 전철화 계획이 없었습니다.
다만 계획대로 경의선 전철이 개통이 안 되니 DMC까지 1차 개통해놓고 일부 열차를 서울역으로 운행시킨 거지요.
서울역행은 말 그대로 '임시노선'이지 '정규노선'이 아닙니다.
그리고 휴일 서울역행 이용승객의 상당수는 서울역에서 KTX나 일반열차로 환승하는 승객들인데,
그런 목적이면 서울역행 전철이 아닌 서울역행 누리로 열차를 운행시키는 게 맞습니다.
문산에서 서울까지 46km인데 무궁화호 운임체계로 3,000원이 나옵니다.
누리로 열차를 운행시켜 금촌, 일산, 행신, 신촌역에 중간 정차시키면 문산~서울 구간 소요시간이 38분 정도 나오더군요.
문산에서 서울역 가는 9710 버스는 카드운임으로도 2,000원인데 소요시간이 80~90분임을 감안하면, 문산~서울 간 누리로 열차를 투입시키면 돈 조금 더 주고 버스보다 훨씬 빨리 서울을 갈 수 있으며 KTX로 환승할 경우 누리로 운임은 30%가 할인되어 2,100원이 됩니다. 그러면 광역버스랑 같은 값이 되는데 같은 값으로 광역버스 대비 1시간 가까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생긴다는 거죠.
어차피 2월말까지는 이미 시간표가 정해져서 바꿀 수 없지만, 3월되면 시간표 개정이 이루어질 것이니..
제발 코레일은 서울역행 승객 눈치보지 말고 효율적으로 다이아 개정 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평일은 현행대로 유지하여도 상관없지만 휴일 시간표 정말 어처구니없네요 -_-;;
첫댓글 사실 정치+관료에서 멋대로 만들어 놓으면 코레일은 좀 어거지로 떠맡아서 운영하는 기업집단이기는 합니다(...).
저도 어느정도 동감합니다.
신창-서울 누리로를 문산까지 연장운행하는게 가장 쉽지 않을까요?
어차피 회송하러 수색까지 운행하니 이후로 연장해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신창-아산-천안-서울-신촌-DMC-대곡-(백마)-일산-(운정)-금촌-문산 정도 운행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운정이나 금촌은 빼도 될텐데요.
아침에, 백마에서 공덕행타려다 가끔 30분씩 기다려보면 다시는 타기 싫어집니다. 한두번 이런일 당하다보면
그냥 경의선은 외면하게 됩니다.
도대체가 내가 타려는 전철을 최대 대기시간을 가늠할수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 말입니다. 용산연장 개통하고서도 계속 이런식으로 운영할지, 안타까울 따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