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들 지내셨는지 모르겠군요.
한동안 일 때문에 잠시 중국에 나가 있었습니다
가끔씩 글을 읽긴 했지만 해킹 문제로 해외 로그인을 잠가 버린 탓에 글을 올리긴 힘들었네요.
그동안 한국에 많은 일들이 있었군요
불과 몇달전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것 같았던 호들갑스러웠던 분위기가 언제였는지 이제는 통일에 대한 글들도 심심치 않게 보고 있자니 이곳이 내 조국 대한민국이 맞긴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오랜만에 인사를 이렇게 드리려던 것은 아니고
잠깐 중국에 있는 동안 평소 관심이던 산렌뮤 신제품을 구입해보고 느꼈던 점을 올려드리고자합니다
산렌뮤 나이프하면 한국에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륙의 실수,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나이프라는 수식어가 떠오르지만, 자체적으로 기본적인 저가의 이미지를 버리지 못한 느낌과 해외 유명 제품을 카피한다는 디자인의 한계를 공공연히 드러낸다는 결점도 동시에 보여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에 나이프의 외관을 보면 나이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눈에 아실만 하실텐데, 크리스리브 세벤자(구형) 너무나 닮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폴딩 나이프는 세벤자와 같은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프레임 락 방식을 제일 선호하는 편입니다. 라이너 락 방식이나 락백 방식이 먼지와 모래가 낄 경우 락이 작동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사실 산렌뮤에서 세벤자를 카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산렌뮤가 지금과 같이 카피 메이커라는 악평을 얻기 시작한 계기가 된 모델인 710이 이미 세벤자의 외형과 락방식을 대놓고 카피했었죠 (물론 10달러 정도의 가격에 믿을 수 없는 품질과 마감은 구매자들을 경악시키긴 했습니다)
또한 외형 카피라고는 하지만 세벤자의 크기와 비례를 정확하게 본딴 형태는 아니고 구할 수 있는 강재에 맞게 치수를 새로 디자인 한 것은 맞습니다
사실 710이 세벤자의 작은 버전인 스몰 세벤자 보다 작은 크기 였었습니다. 심지어 날 두께도 더 얇았었고 락의 위치도 미묘하게 차이점이 있었죠
제가 구입해봤던 산렌뮤 LAND 9103(은색모델) 9104(검은 코팅 모델)은 외형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과거의 710보다 훨씬 발전된 형태로 보입니다
외형적인 특징은 스몰 세벤자보다는 훨씬 크고 라지 세벤자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입니다. 보통의 남자손 크기를 가진 제가 쥐기에 그립이 작다고 느껴지지 않으며 약지까지 충분히 파지되며 안정된 그립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오리지널 라지 세벤자가 동양인 남자손으로 쥐기엔 그립이 조금 크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스몰 버전은 약지를 충분히 파지하기엔 그립이 조금 짧았죠)
재질면에서도 과거의 710에 쓰인 중국산 강재인 8Cr14MoV를 벗어나 스웨덴 강재인 12c27재질로 제작했으며, 열고접기도 세벤자의 그것과 느낌은 많이 다르지만 상당히 부드럽습니다
여기엔 한가지 비밀이 숨어 있긴한데 세벤자에도 적용된 볼 베어링 방식의 피봇이 여기에도 적용되어 비교적 큰 블레이드를 부드럽게 열수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세밴자와 같은 피봇자체가 베어링이 아닌 와셔 형태의 베어링입니다. 나름 세벤자의 품질에 가까워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놀란 부분은 티타늄 핸들을 적용한 세벤자에 비해 일반적인 스테인레스 재질의 핸들을 적용한 9104의 밸런스가 그닥 나쁘지 않았던 점입니다.
사실 폴딩 나이프에서 밸런스를 논하는 것이 사치스러울 수는 있으나 블레이드가 커지면 커질 수록 나이프 자체의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사용이 성가시기도 합니다
폴딩 나이프에서 핸들을 티타늄이나 카본 소재가 아닌 스테인레스 소재의 프레임 락 방식에서는 어쩔 수없이 무게 중심이 핸들쪽으로 쏠릴 수밖에는 없습니다
제가 구입했던 9104의 밸런스는 티타늄을 쓴 세벤자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무게 중심이 집게 손가락에서 멀지 않은 위치라 이 정도 크기에 이만한 밸런스가 잡혔던 게 만족스러웠습니다
티타늄과 같은 비싼 재질을 쓰지 않고 이만한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밀은 핸들 내부에 CNC 밀링을 통해 불필요한 무게를 줄이는 공정까지 거쳤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게되었습니다.
이 가격(대략 20불, 130위안)대의 제품에 CNC 밀링이라니 이 부분에서는 상당히 놀라긴 했습니다.
몇몇 해외 사이트에서의 평도 훌륭하고(주로 가격대비 품질) 개인적인 취향에서 벗어난 것 외에 큰 단점이 지적되지 않는 점에서 제가 느끼는 것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론 9104의 블랙 코팅이 약간 미흡하게 느껴지긴합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문제가 되진 않아 보입니다)
물론 아무리 오랜만에 맘에 드는 나이프를 만났다고 해도 출입국 신고시 들고 올 수 있는 물건이 아닌 지라, 현지에서 잠시 가지고 놀 수있었던 것으로
만족해야겠죠)




첫댓글 여태까지 한꼴들 봄
구한말 관료주의 탐관오리 당파싸움 ....
그버릇 그쓰레기 관료주의 아직 못버린듯
정신 차릴렴 일본한테 중국한테 한번더
당해야 이놈의 나라 정신차릴듯 하네요
ㅉㅉ
중국 다녀오셨군요. 중국의 발전은 정말 무서울 정도죠.
한 때 국가나 민족이 발전하고 이후 주도권을 잃게 되면
침체기가 오는데 이 때는 사라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겨낸다면
또 다른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오는것 같습니다.
중국도 긴 침체기를 거쳐서 새로운 도약의 시기가 왔고
우리나라도 그 입구에 있는것 같습니다.
잠시 있어보니 중국이 답답한 부분이 없지는 않습니다.
지역마다 발전 속도가 다르기도 하고,
개혁개방이후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일할 때 사회주의 국가 특유의 무사안일주의도 남아 있기도 하고요.
(같이 일하는 파트너의 입장에서 답답한 부분도 많고요.)
민주화라는 부분에서 얼마나 나아졌는지는 그들 스스로 자문해 보아야 할 시기가 언젠가 올 것 같습니다.
아직도 구글과 유튜브 같은 인터넷도 막혀있고, 서구권 문화에 대한 문민통제는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기도 하고요.
중국에 계셨군요 저도 해외에서 한 반년씩 살아보고 싶은데 현실은 집돌이라 ㅎ
나이프 만드는 기술은 한국보다 중국이 훨신 나을겁니다 대만은 말할것도 없고...
김종도님도 독도나이프 억지로 국내 생산 하려하다 품질도 못맞추고 돈날리고 홧병 낫다더군요 다음에 또한다면 대만 업체랑 할거라고...ㅎ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8.05.22 0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