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맞아요?
토요일은 아침 10시 반 경에 큰 아들이 집으로 오고 오후 1시 전에 할무이와 우리 손녀 크로이를 픽업하러
한글학교가 있는 교회로 갔다.
나는 밖의 차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 마치고 나오는 우리 손녀 크로이를 "까악" 하며 놀래주며 반겨 맞았다.
하라부지가 왔어? 하며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손녀를 힘을 다해 들어 안았다.
이제는 우리 크로이가 자라서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 얼굴을 보며 놀 수 있다. 앞으로는 더 늘어질 것이다. 저도 친구들과 놀고 만화 영화 등 등 보고 즐기느라 바쁘거든. 손녀가 자라는 과정인데... 하나도 섭섭하지 않다. 진짜 인지 아닌지 따지지 말고.
급한 일도 외출한 며느리를 빼고 작은 아들 포함한 우리 5은 가까운 동네 프라쟈(Plaza Market)에 들러 이것 저것들 보며 크로이 사고 싶은 것들 사고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집에 돌아와 다시 먹이고 며느리 먹을 것까지 싸서 다시 5명이 다 같이 내려가 아들 손녀를 배웅했다.
할무이와 나는 손녀를 안고 주무르며 흔들며 이별을 했다. 겨울 같지 않은 날이 왜 이리도 포근한지. 나이들어서 인지 눈에는 눈물이 또 그렁 그렁하였다.
그리고 일요일을 2번의 낮 잠과 빈둥거림으로 다 보내고 말았다. 밖에 나가서 걷고 싶은데... 어유, 화요일부터 또 땀흘리며 일할텐데... 쉬자. 쉬자. 푹 쉬자. 하며 쉬며 하루를 보냈다. 내가 이렇게 하루를 보낼 나이가 아닌데...
월요일. Family Day이다. 코비드-19 펜데밐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꿨다. 그리고 대부분의 가정 경제도 안 좋아 졌다. 다운타운은 내가 노는 동네이니까 내가 잘 알지만, 한가할 것이다. 그 외 업타운들은 그나마 분주할 것이고, 우리는 큰 아들네를 건들지 않았다. 저거 가족끼리 즐겁고 재미나고 행복한 추억을 쌓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듣고 보고만 있고.
둘째가 점심에는 핏자로 하자고 제안한다. 그래. 좋다. 그러나 결국은 베이컨 잘게 썰어 김치와 버무려 넣은 김치 전으로 늦은 점심을 때웠다. 늦은 저녁은 오징어 국이란다 ㅎㅎㅎ.
지금 나는 19층 침실 방의 내 컴퓨터 앞에 앉아 한 귀로는 한국 유튜브 뉴스를 듣고 손가락은 한글이 표시되지 않은 영문 자판에서 한글을 기억해 내어서 타자하고 오른쪽 귀로는 문 열어진 거실에서 들려오는 글로벌 뉴스 중 바이든이 젤렌스키를 우크라이나에서 만나고 있는 뉴스를 듣는다. 방금 손녀 크로이(Chloe)가 찍힌 사진을 큰 아들이 카톡으로 올렸다. 틈틈이 "우리 크로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구나. 엄마 아빠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페밀리 데이 잘 보내라~ 알 라뷰유. 우리 크로이~" 하고 쳐서 보냈다. 제일 행복한 때들 중 하나이다.
동서남 쪽이 창으로 된 19층 집은 햇살 때문에 눈이 부셔 눈물이 나고 너무 밝고 여름 같이 덥다. +22도 in rooms. 지금이 2월 이라메?
첫댓글 이국생활 하시는 모양입니다.
참 평화롭게 느껴지네요..
예. 토론토 외곽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자주 창밖을 보며 생각합니다. 참 평화로운 도시구나.
현실은 수 많은 이민자들이 사는 치열한 전장 같은 동네입니다.
난석 님의 좋은 글들 자주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들 되십시오~
지금은 봄도 아니고 겨울도
아닌 이상한 기온의 계절 같아요
예. 그래서 쓸데없는 걱정을 하곤 합니다. 살면서 캐나다의 이런 겨울은 처음 견뎌 봅니다.
추울 때는 춥고 더울 때는 더워야 하는데... 차마두 님,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이국생활을 하시지만
가족들 끼리 오손 도손
즐겁게 보내는 모습들이
글 속에 함축
행복해 보이십니다
건강.행복 선물 합니다.
ㅎㅎㅎ 감사합니다. 그래도 산을 잘 타시는 건강함이 듣고 보기 좋습니다.
그래도 늘 건강과 안전에 관심 가시시고, 오늘 필요 없는 공책장은 미련 없이 넘기는 멋진 긍정의 생각을
생활화 하시는 청담골 님의 내공에 공감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멀리 이국에서 소식 고맙습니다. 손녀를 사랑하시는 마음이 참 정겹습니다
기정수 선생님, 감사합니다. 하라부지들은 다 그럴 겁니다 ㅎㅎㅎ.
손녀하고 간격이 생길 때 까지는...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십시오~
외국에서의 일상생활을 올려 주시니
신선합니다.~~~~
할아버지의 손녀사랑도 미소짓게 하니
자주 오셔서 토론토의 일상 글 올려주세요.
사명님,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자식보다 손녀 쪽으로 애장과 관심과 사랑이 주어집디다. 그게 곧 아들 며느리에 대한 사랑이 함께 하는거겠지요. 소설을 올리고 있는데... 쓰는 사람의 현생활도 알려 주는 게 좋겠다 생각 들어서 올렸급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손녀사랑 할부지
멋지십니다
라아라 님의 좋은 글들 자주 읽고 있습니다. 할매 할배의 곤주 사랑은 다 같을 겁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외국 가신지 오래되셨군요
한글없는 영문 자판 쓰시는거 보니까요
손녀 사랑이 철철 넘칩니다
안단테님, 함께 래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요. 자식들이 바꿔 준다는 걸 마다 했습니다. 자판을 외워서 두드리니 치매는 늦게 올 것이다 생각해서요 ㅎㅎㅎ. 저는 일 하는 중입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