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 분당공부방은 "박근혜 정부의 세제개편안과 조세개혁"을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역시 적극적인 참여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분당공부방은 잘 마무리 되고 뒷풀이를 하게 되었는데요.
오늘 분당공부방에 참여한 젊은 20대 후반 청년과의 뒷풀이 대화 내용이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기숙사를 제공해줘서 5년간 집값 걱정 안하는 것이 다른 직장인들보다 좀더 나은 상황인 것 같아서 "정말 좋은 회사네요" 이랬는데,
대기업에 근무하면서 5년동안 1억원을 모았다고 가정할때, 회사 근처 원룸 전세값 밖에 안된다는 사실에 절망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3년 근무하면서 회사 기숙사 거주했는데, 2년후에는 회사 기숙사에서 나가야 한다고 합니다.
거주할 집의 집값이나 전세값을 구해오는 것은 사회적 통념상 남자 몫이라고 한다는데, 집값 사는 것은 애초에 꿈도 못꾸고, 굳이 결혼이라는 것을 할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 사회의 만악의 근원은 부동산 같다는 말도 합니다.
경제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니, 생물학적으로 남성들보다 생존과 경제적인 문제에 여성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고, "김치녀"소리를 듣게 되는 일들이 더 많아지는 것도 이해할 법한 상황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이 말은 제가 했네요^^;)
결혼도 미루고, 결혼을 안하니 당연히 출산도 미루게 될 것이고, 사지 멀쩡하고 잘생기고 능력있는 젊은 20대 후반의 대기업 직장인도 저런 말을 하니, 이게 제대로된 나라인가 싶기도 합니다. 부모 도움없이는, 주거문제를 전혀 해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이죠. 참 지랄 같습니다.
어떤 주제를 가지고 공부방을 하더라도, 뒷풀이를 하면서 진지한 이야기가 이어지다보면 십중팔구 "부동산"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뒷풀이 중간에 늦지 않게 귀가하기 위해 먼저 나왔는데, 분당구청 주차장까지 또 다른 30대 초반의 젊은 청년과 경제문제를 상담하게 되었는데, 역시 "부동산 문제"더군요.
지금 임대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데, 임대기간이 끝나고 그 아파트가 분양전환하는데 어머니는 그 집을 구매해서 계속 사시고 싶어하시고, 본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집을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판단을 구하고 싶다고 하길래, 다음 카페로 가서 진지하게 고민을 물어보고, 충분히 심사숙고한 다음에 결정을 하라고... 절대로 빚을 지고 아파트를 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말라고 말해주었습니다.
30~40대들이 주력인 공부방에, 저보다 훨씬 나이 어린, 사회생활을 직접 하고 있는 20대~30대 초반의 젊은 분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부동산 때문에 미래를 저당잡힌 자식세대가 바로 우리구나.. 싶었습니다.
이미 공부방의 마력?에 빠져들었기 때문에, 다음 분당 공부방에서 꼭 뵙겠다고 하면서 헤어졌는데...다음에 또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문제는 지금 곪을 대로 곪아서 터지기 일보직전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강하게 느끼고 있고, 조만간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고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테니까요.
첫댓글 반가웠습니다ㅎㅎ다음달은 회사근무 때문에 참석하기 힘들거 같지만 다다음달은 꼭 다시 뵛으면 하네요~대화내용에 살짝오해가 있으신듯 했는데 사실 원룸 전세가아닌 오피스텔 전세이야기였던듯 합니다.동탄 전세 실평수14평이9700인 정말 터무니없는 가격이죠.
아 오피스텔 이었군요. 저는 부엌 이야기가 머리에 남아서 실평수를 근거로 원룸으로 알아들었습니다^^ 어제 만나서 반가웠습니다~자주 뵐게여
내년 또 내후년 갈수록 영통구소시민님께서 더욱 발전하실겁니다. 공부방을 꾸준히 다니시다보면 세상을 보는 눈도 업그레이드 될겁니다. 다다음달에 다시 뵙겠습니다. 그 형에 그 동생입니다^^
동생들 이야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괜히 제 남동생이 열심히 준비해서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외국계회사 때려치우고 중고차 딜러하는 것이 아니죠...에혀...
위의 영통구소시민(사촌 동생입니다. 이모 아들)도 아주 좋은 회사 다니고 있지만
언제까지 거기에서 일할 수 있을지 모르고....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 열심히 저축해도 희망을 찾기 어려운...에잇.
두 분이 은근 닮았더라구요. 닮았다고 하니, 사촌 동생분은 영광이라고 하더군요...ㅎㅎㅎ
그 형에 그 동생들입니다. 아닌 형이나 동생도 많거든요^^. 동열님은 항상 바른 길로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력을 하긴 하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노력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반가웠습니다! 다음달에도 또 뵙겠습니다. 아 저... 20대 후반입니다 ㅠㅠ
말씀하시는데 경험과 연륜이 묻어나셔서, 이런 큰 실례를...^_^;;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부동산 가격에 거품이 쌓일수록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률이 떨어지는건 부동산 거품이 가장 큰 이유일듯...
잠만자는 집에다가 몰빵을 해버려서 경제전체적으로 자원배분이 어그러진 탓이죠. 댓글 감사합니다.
achieve // 이유중 하나는 될순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니지요.
학력인플레, 시대적 가치관의 변화
어릴때 보았던 고려장(고려시대때 실존했다는)터를 보았는데 지금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네요. 현금 10억이 있어도 앞으로 살아갈 길이 잘 안보여요. 그래서 그 현금으로 무엇이던 해야 하겠다 생각되고요. 이게 지금 우리의 현실이네요. 이자율은 낮고, 경제 활력은 떨어지고. 늙고, 활력 없는 회색빛 도시. 석양은 어느듯 땅거미로 바뀌어 가고, 낯선 곳에서 쉴곳 없는 나그네 같은 모습.
새로운 활력을 만들고 희망을 만드는 곳에 써야 하겠죠. 앞으로 빚 갚고 난 뒤의 현금은 정말 소중한 씨앗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시 구절 같은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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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속 챙긴다면, 젊은 친구들은 영구임대 아파트에 사는 것을 부끄러워 하진 않겠죠?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영구임대 아파트 주민들을 차별하는 거지 같은 문화도, 아파트 버블과 함께 사라질 날이 올것을 기다립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 리더십 있는 세력이 안보이면, 키워내는 것도 해야할 일이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어제 수고많았습니다
참 어제 조세에 관한 얘기도 좋았지만 "유연한 사고를 가져야할 필요성", "현실을 현실대로 보는 관점의 중요성" 등 소장님의 얘기를 전해주신것도 베리 땡큐였습니다.
그램님 덕분에 분당공부방에 흐르는 따뜻한 마음을 항상 느낍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즐거운 추석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태어나서 오직 아파트 하나 내것 만들려고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는 이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공부방에 오셔서 어떤 현실을 만들어 갈 수 있을것인지에 대해서 같이 이야기 해보아요~ 감사합니다.
후기 고맙습니다. 당분간 공부방 참석을 못하니, 카페만 들락날락....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