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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생일축하!" 서울 지하철에 영상 광고 도배질…헉, 이런 '개인숭배'? 이슬기 기자 승인 2018.01.11 15:50
광화문역 여의도역 종로3가역 등 5, 7, 8호선 10개역에 초대형 광고 '익명의 평범한 여성들'이름의 광고주, 소요경비만도 수억원들 듯 개인 숭배 체질이냐. 북한 김일성 숭배 떠오른다 등 비판도 많아 11일 서울 지하철 5‧7‧8 노선에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영상광고가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은 1월 24일이지만, 생일 전후 한 달 동안 생일 축하 광고가 걸릴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생일축하 광고를 제작한 이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다. 지난 10일 생성된 ‘moon_rise_day’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소유자는 “이번 이벤트는 문재인 대통령을 응원하는 평범한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릴 때는 #HappyMoonRiseDay #해피이니데이의 태그를 달겠다고도 전했다.
‘moon_rise_day’측에 따르면, 이들은 5호선 광화문역에 와이드 광고를 게재한다. 또 5호선과 7호선, 8호선에 걸쳐 총 10개 역에 영상 광고를 송출한다.
영상광고를 송출하는 지하철역은 광화문, 여의도, 종로3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천호(이상 5호선), 가산디지털단지, 고속터미널, 건대입구, 노원(이상 7호선 ), 잠실(8호선) 등이다.
광고가 걸리는 기간 동안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 계정에 따르면 #해피이니데이 등의 태그를 달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작성한 사람을 선정해 영화예매권 등 선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해당 광고를 접한 상당수 시민들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광고를 접한 고씨(57)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를 지하철 여기저기에 거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며 “소설 1984의 대형 스크린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누가 이런 이벤트를 기획했는지 궁금하다”며 “북한 김정은에 대한 충성 경쟁이 떠오른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moon_rise_day’측은 그러나 “이번 이벤트와 관련한 인터뷰는 정중히 거절한다”며 “본 행사는 특정 지역, 단체, 인물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하철 역사의 광고 단가는 1기당 월 50만원에서 600만원 수준이다. 5‧6‧7‧8 노선 해당역에 132기의 광고판을 채우려면 광고비와 제작비를 합쳐 수억원은 소요되는 셈이다.
이슬기 기자 s.l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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