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년 4월 14일. 올해도 어김없이 108년 전 오늘에 일어난 전대미문의 해상사고였던 타이타닉호에 관한 기사가 실렸다.
최후의 생존자 였던 밀비나 딘 (Millvina Dean ) 할머니가 2009년 97세에 폐렴으로 사망한 후 좀 조용한 듯하던 분위기가 다시 어느 한 신문에서 그때의 재난 현장을 사진과 함께 싣자 너도나도 같은 내용의 기사로 도배한다.
사실 타이타닉호의 침몰은 어느것 하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 않는 것이 없다.
1912년 당시 세계 최신, 최대의 영국 호화 여객선이 영국 사우스햄튼( Southamton) 항을 출발, 미국 뉴욕으로 처녀항해 중 캐나다 근해 대서양에서 침몰, 15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사고이니 말이다.
그때까지 발생한 해난 사고 중 최대의 사망자 (정확히 1507명)는 물론 2020년까지의 기록으로도 전시를 제외한 해상사고로는 최대의 인명피해였다.
그럼 왜 이렇게 전대미문의 큰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잠시 1910년대 대서양 정기여객선 시장을 돌아봐야 하겠다.
화이트스타라인 ( White Star Line: 타이타닉의 선사 이름) 은 미국의 자본이 들어간 영국 선사로 당시 같은 영국 선사인 커나드 (Cunard )와의 경쟁에서 쳐져 이를 만회하기 위하여 절치부심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독일, 이태리 그리고 프랑스의 선사들도 이 황금알을 낳는 대서양 정기선 항로에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을 업고 뛰어들었다.
이런 판국이니 화이트스타라인은 바야흐로 세계 최대의 호화선으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말겠다는 야심 찬 계획으로 타이타닉호의 건조에 들어간다.
타이타닉호 건조에 들어간 해가 지금으로부터 111년 전인 1909년 (일제가 조선 제국을 합병하기 1년 전)이며 당시 기술로 길이 269미터, 총톤수 45,000톤의 철선 제작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타이타닉호가 모든 준비를 끝내고 정기선 노선에 투입되기 직전 화이트스타라인의 광고를 보면 이 배는 어떤 풍랑과 폭풍우를 만나도 침몰하지 않는 말 그대로 불침선이었다.
그러나 마치 위풍당당한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주로 해적들로 구성된 영국 해군 ( 당시에는 해군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에 의해 어이없게 깨져 박살 이난 경우와 같이 이 크고 튼튼한 배가 그린란드의 빙벽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길이 100미터도 안 되는 빙산을 들이박고 불과 2시간 40분 만에 침몰되고 말았다.
선장이 술에 취해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못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그러나 그가 빙산 출몰지역에서도 배의 속도를 고속으로 유지하도록 명령한 것은 명백히 그의 과실로 돌아왔다.
그는 이번 항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는 구명보트가 모두 떠난 후 그대로 배에 남아 있다 선체가 두 동강이 난 타이타닉호와 운명을 같이 했다.
이 배에는 화이트스타라인의 사장인 이스메이(Ismay )가 탑승하였는데 그는 기어코 마지막 구명보트에 올라 목숨을 건졌으나 세간의 눈총을 견디지 못해 평생을 외부와 격리된 생활을 하다 1937년 74세로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는 3등 객실 승객이 제일 많았다. 710명 중 540명 사망. 생존자는 170명에 불과했다.
3등 객실은 배의 후미 바닥, 엔진실 바로 위로 사방이 막힌 상태라 그들이 바다 공기를 쏘일 공간은 별도의 통로를 통해 올라가는 후미 갑판에서 뿐이었다.
그래서 사고 직후 구명보트에 접근도 늦었으며 더구나 조난 시 구조 순서가 어린이, 여성, 일등 객실 승객, 2등 객실 승객 그리고 제일 후순위가 3등 객실 승객이었기에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고 한다.
워낙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고이다 보니 재빠른 영화제작자가 이를 바로 영화화하였는데 주연을 맡은 여배우가 도로시 깁슨 (Dorothy Gibson )으로 그녀는 바로 이 타이타닉호의 생존자 중 하나로 그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또 한 번 각광을 받았다.
그 후에도 여러 편의 영화가 제작되었는데 1997년 제임스 카메론 (James Cameron ) 감독의 “Titanic”이라는 영화가 가장 히트를 쳤다.
당시 최고의 제작비인 2억 불을 들였다고 화제를 낳고 나중에 20억 불을 벌여들였다고 해서 다시 한번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 영화의 백미인 가난한 청년 화가 잭 (Jack: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과 미모의 처녀 로즈 (Rose : 케이트 윈스렛) 간의 목숨을 바친 아름다운 사랑은 물론 카메론 감독의 비상한 발상이었다.
타이타닉호의 굴뚝이 4개로 완벽한 균형을 자랑 하나 실제로 사용하는 굴뚝은 3개였다. 4번째 굴뚝은 순전히 폼으로 요즘 말로 “S” 자 몸매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사고가 사고이다 보니 지금이나 당시나 똑 같이 숱한 가짜 뉴스가 떠돌았다. 그중 몇 개만 추려 보면,
크고 검은 개가 바다에 빠진 승객 여러 명을 구명보트까지 인도했다.
흉악한 유괴범이 어린이 둘을 유괴해 그 배에 태워 미국으로 가려던 중이었다.
앞서 언급된 선장이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풍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었다. 요즘 말로 가짜 “ 악플 “ 들이었다.
또한 호사가들은 이 사고에서 5명의 영웅과 5명의 비겁자를 뽑았는데 그중 영웅에 뽑힌 사람 중에는,
타이타닉호 침몰 시 1착으로 달려와 생존자 대부분을 구해낸 카페시아 (Carpathia )호 선장 캪틴 아서 로스트론 (Captain Arthur Rostrun ) 이 있고.
또한 타이타닉호의 밴드 리더이며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월래스 하틀리 (Wallace Hartley) 씨가 있다. 그와 그의 팀은 배가 침몰되기 직전 아수라장의 갑판에서 계속하여 찬송가를 연주하다 모두 배와 함께 가라앉았다.
비겁자들 중에는 작위를 가진 고든경(Sir Gordon)과 그의 아내가 있는데 그들은 1호 구명보트를 1착으로 타고 정원이 차기도 전에 빨리 출발하라고 호통을 친 사람들이었다.
일설에 의하면 그들은 노를 젓기 위해 차출된 선원들에게 돈을 주며 다른 사람들은 태우지 말고 그냥 가자고 했다고 한다.
대영제국에서 어떻게 이런 사람에게 “경”이라는 칭호를 내렸을까? 그것도 돈으로 산 것 아니었을까?
여기 비겁자 명단에는 당연히 그 선사의 사장으로 타이타닉호에 승선했다 살아남은 이스메이도 이름을 올렸다.
이 타이타닉호 사고를 계기로 미국 선박 안전국은 이후 모든 여객선은 배의 승선인원을 전부 태울 수 있는 구명보트를 확보하도록 명령했고 그 법이 오늘날 여객선, 유람선등 모든 선박에 적용되고 있다.
선원들에 대한 안전교육은 물론 승객들에게도 승선 첫날 대피시설과 구명보트 탑승에 대한 안전교육도 뒤 따랐다.
비록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였지만 그래도 외양간을 고쳤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요즘도 이 타이타닉호를 실제로 타보고 그곳에서 하룻밤 잠도 자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래서 중국의 어느 수완 좋은 투자가가 타이타닉호와 모양과 크기도 똑같은 배를 지어 타이타닉호( 짝퉁)라고 명명하고 관광객들에게 그곳에서 식사도 하고 잠도 잘 수 있게 수상호텔을 꾸며 놓았단다.
더구나 이 짝퉁 타이타닉호는 진품 타이타닉호와는 달리 절대 안전하다고 한다. 바다가 아닌 커다란 호숫가에 단단히 묶어 놓았기 때문이다.
첫댓글 해양제국, 영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겠죠.
카메론 감독의 영화를 생각하면서 잘 읽었답니다.
짝퉁의 토탈 패키지 중공답네요. ㅎㅎ
그런데, ● ● ● 점점이는 ??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점점이는 왜 찍혔는지 모르겠어요. 2020년에 써 놓았던 것을 그대로 옮기다 보니.
다시한번 그사건을 떠올려 보게되고 인간의 심리도 또한번 느껴보는 계기가됬어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선배님.
제 10회 한카문학상 시상식 및 작품발표회 때 뵈었어요. 고마워요.
아 저도 뵈서 반가웠습니다
근데 인사나눌수 없어 그냥 맘속으로 건강하시길 바랄뿐입니다 기회되면 뵐날 있겠죠 안녕히계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