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글을 시작해야할지..
글이 굉장히 길어질것 같은데.. 꼭 끝까지 읽어주시고.. 고수님들의 많은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파산.. 3개월전부터 이 카페 기웃기웃거리며 할까말까 망설였었는데..
여러님들의 글 읽고.. 맘 굳혔습니다.. 이젠 합니다!!!!!
신불자로 산지가 벌써 만3년을 넘었습니다..
오늘 파산결심하고 제 빚이 얼마나 되나 적어봤더니~
총 12곳의 카드사와 캐피탈, 대출은행에서 5000만원정도 되네요.. ㅠㅠ
제 나이 이제 겨우 26인데요..
어렸을때부터 운동을 해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연봉 2500~ 3000만원의 시청팀 실업선수로 전향하여~
돈관리는 전부 엄마가 해주셨는데요..
엄마가 카드 만들라고 하기에~ 그냥 따라가서 사인만 해주고~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아무생각없이 사인을 해댔었는지~ 내 자신도 이해가 안되지만~
그땐 그냥 그랬어요..
돈, 신용 이런것에 개념자체가 없었거든요..
그냥 다 우리들을 위해서 그런거겠지~ 하고 사인하고 또 사인하고~
시청소속이라 공무원 대우를 받아~ 큰 액수들의 대출 또한 쉽게쉽게 되고..
참참!! 엄마는 그 돈을 어디에 쓰셨나면요..
사업을 하시는 아는분께 이자받고 빌려주셔서 얼마후에 약속한 날짜에 원금받고..
그러기를 몇번 하시곤 이자가 제법 쏠쏠하셨는지~
제 카드 현금서비스를 받으셔서 빌려주기까지~
그땐 이용한도가 마구마구 오를때였구~
빌려주는 액수가 점점 커진거죠.. 그 한 사람한테만 계속..
완전히 믿으셨나봐요.. 문제는 어느순간에 그 사람이 약속한 날짜에 돈을 안 주었고..
엄마한테 이번 한번만 더 빌려주면 다 갚을수 있을것 같다고 하고..
엄만 할수없이 돈을 받기위해
제 카드를 하나 더 만들어 빌려주고~
차라리 그때 2천만원.. 날렸다고 깨끗하게 포기했음 됐을텐데~
엄만 그러지 못하셨구.. 일이 그렇게 되가는지 솔직히 그땐 저 진짜루 하나두 몰랐구요..
그렇게 카드 만들때마다 사인하라고 하면 사인하고..
그러다 대출까지 받자며.. 대출서류에 사인하라고..
그때서야 심각성을 알고.. 사인 안하겠다고.. 왜 자꾸 이러냐구 못하겠다고 했더니~
이미 그때가 4~5천정도 되서 엄마또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구..
그 아는분이 완전히 엄마한테 사기를 친거죠..
그 분은 이미 날라서 연락 안되구 있고..
지금와서 후회하는건 좀 더 엄마를 일찍 말리지 못한것과..
그때 더 이상 돌려막지말고 터뜨렸다면~
지금쯤은 빚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텐데~
신불자되면 실업팀에 알려질까봐.. 창피할까봐..
엄마의 돌려막기, 대출등에 협조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바둥바둥 대가며 1년정도 버티다~
선수생활 은퇴하고~
학교 순회코치로 돌아서니~
코치월급이 이렇게 박봉일줄을 몰랐는데.. 너무 하더라구요..
스포츠의 세계는 냉정하다더니~
이럴줄 알았다면 이 악물고 더 열심히 해서 선수생명 길~게 길~게 할걸요.. ㅠㅠ~
한달에 200이상씩 들어오던 월급이 갑자기 75만원.. ㅠㅠ
4년차에 이제 90만원으로 올랐답니다^^;;
그래두 쪽팔리다는 이유로 어떻게 해서든 신불자는 안되겠다고 발버둥 쳐봤지만~
코치 몇달만에 신불자 되고.. 곧이어 급여압류..
신불자가 뭐라고.. 왜케 무서워했는지~ 신불자.. 별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자랑 아닌 자랑이라면.. 저 하는일이 비록 박봉의 코치지만~
나름대로 전문직이라고.. 4대보험 혜택 다 받아가며~ 짤릴 위험 전혀.. 전혀 없거든요^^;;
매월 40만원정도 되는 월급으론~
없는 사람일수록 보험이 더 필요하다는걸 일찍이 알고..
계약자를 언니이름으로 하고 피보험자를 저로 하여~
매달 언니에게 보험금은 제가 주고 있구요..
외할머니가 치매라서 엄만 할머니 간병하느라 일도 못 다니시구~
그래서 엄마 생활비에 보태 드리구 있구요..
참고로 제 종목이 수영입니다^^;;
알바로 개인레슨 2~3명 가르쳐서 30~40만원정도로 생활비 하구 있구요..
이렇게 해서 급여압류 외에 빚떼먹고 산지가 3년..
이제와서 파산, 면책을 준비하는건~
지금껏 신불자땜에 크게 불편한것 모르고 산게 사실이지만~
늘 항상 맘의 여유가 없었어요..
20대의 자연스런.. 누군가를 좋아라 하는것도 나한테는 사치라는 생각밖에는~
그러는동안 벌써 스물여섯이 다 가가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내가 먼저 다가서고 싶을만큼~
지금 나한테 사치라는걸 알면서도.. 그 사람 잡고 싶어요..
그치만 지금 이 빚을 가지고는 자신이 없어요..
아무리 계산기를 두들겨봐도.. 갚을 길이 없네요.. 답이 없어요.. ㅠㅠ
신용복지위원회?? 워크아웃 상담 했더니~
급여를 200이상으로 올려가지고 오라는데~
그럼 밤일을 나가라는건가?? ㅠㅠ
지금껏 어렸을때부터 남들 다 가는 생일파티,소풍,수학여행.. 제대로 가본적 없이~
운동만 운동만 하면서두~
그때 고생 20대에 보상받을 줄 알았더니~
내가 상상했던 20대의 모습은 절대 이런게 아니었는데..
내일 아침 호적등본, 주민등록등본부터 떼고 파산준비 하렵니다..
엄마한테두 파산하겠다고 했더니~
젤 먼저 제 직장을 걱정하더라구요..
파산과.. 지금의 제 직장과두 관계가 있나요??
학교소속이라~ 저 역시 걱정이 되구요..
급여압류까진 상관없었는데.. 파산은.. 학교에서도 어떻게 생각하실지도 걱정이고..
파산하려면 직장도 없어야 하는건지요??
그렇게되면 파산.. 전 못합니다.. ㅠㅠ
할 줄 아는것도.. 지금껏 해온것도.. 내가 가장 잘 할수 있는것도..
바로 이 일인데.. 평생 신불자로 살더라도.. 이 일 해야죠.. ㅠㅠ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시교육청 순회코치로 한 학교에 배정받아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는데요..
괜찮을까요??
그리고 또 하나~
제가 좀 운이 따르면.. 좀이 아니라 많이 좋으면~
내년 1월에 도체육회 코치로 직장을 옮길수도 있거든요..
파산해도 갈 수 있나요??
면책받기 전일텐데.. 문제가 없을런지 걱정두 되구요..
솔직히 지금 급여압류 상태루 옮겨갈래두 걱정인데.. ㅠㅠ
체육회까지 알려지면.. -_-;;
또.. 또.. 창피만 하겠죠.. ㅠㅠ~
오히려 알려지면~ 코치월급을 올려주려나??
카드빚이란게 정말 늪과 같은 것 같아요..
헤어나오려고 하면 할수록 더 깊게 빠지는~
엄마 원망 정말 많이 했구.. 지금 역시도 하고는 있지만요..
배운것도 많구요.. 사실 안배워도 좋으니~ 이런 경험 없는게 더 좋겠지만^^;;
앞으로도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질문 많이 하게 될텐데~
계속해서 많은 도움 부탁 드리구요~
수영 배우고 싶으신분들~ 말씀만 하시면 그~냥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참참!! 제주도입니다..
그리구 제주도에서 파산,면책 강의?? 가르쳐주는 뭐.. 그런 곳이 있나요??
혼자 준비하려니~
그 힘든 운동도 이겨냈는데.. 혼자서 할 수 있겠죠??
운동보다 이게 더 힘들래나??
좋은 하루 되세요..
첫댓글 현재 신분이 계약직인가요?
계약직이요.. 매년 일년계약으로..
바로 서류 준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