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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그리던 프라하>
프라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6시 20분쯤이었다. 자다가 얼떨결에 내린 우리는 내린 곳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정신이 없었다. 작은 중세도시들만 보아오다가 아파트가 줄지어 선 도시에, 그것도 잠결에 내리니 도대체 이곳이 프라하가 맞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았더니 그곳은 구시가지를 벗어난 일종의 신시가지인 셈이었다.
결국 우리는 기차역으로 가서 경찰관에게서 우리가 가려는 곳의 지하철역을 안내 받았다. 그 경찰들은 너무도 친절했다. 지하철 직원에게 아주 자세하게 안내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영어를 몰라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서로의 느낌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순간이었다.
체코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역무소가 별로 없고, 자동발매기로 표를 구해야만 한다. 그래서 항상 잔돈을 준비해 놓지 않으면 본의 아니게 무임승차를 해야 하는 수도 있다. 게다가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반표는 역무원이 팔지만 할인표는 자동발매기로 구입해야만 한다. 그래서 산들이 표는 모두 자동 발매기를 통해 사야만 했다.
<역사의 현장 바츨라프 광장>
우리가 예약해 놓은 아파트는 중앙역에서 3분 거리라고 했다. 그렇지만 버스를 타고 오는 바람에 아파트의 위치를 찾기가 어려워서 지하철역에 내려서 전화를 하기로 했다. 그러나 동전이 없어서 전화를 할 수 도 없었다. 할 수 없이 지하철역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휴대폰을 빌리기로 했다. 우리는 체면 불구하고 사정을 이야기했는데, 그들은 순순히 응해 주었다. 그 사람들 역시 영어는 못 했지만 우리가 딱해보였던 모양이다. 그 덕분에 예약사무소와 통화가 되어 안내원이 우리를 데리러 오기로 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직원은 오지 않고, 하염없이 기다리다 못해 우리가 찾아가기로 했다. 그러다 카드들 사용할 수 있는 공중전화기가 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전화를 했다. 직원을 못 만나 우리가 가니까 아파트에는 꼭 있어달라고 했다. 그러고 난 후 헐레벌떡 뛰어오는 청년 한 명을 만날 수 있었다. 그도 역시 우리를 찾았으나 서로 만나지 못했는데 다시 연락을 받고 오는 모양이었다.
그 청년은 참으로 매너가 없게도 내가 가방 두 개를 낑낑대며 들고 가도 전혀 들어주려고 생각하지 않았다. 체코의 도시들은 모두 중세의 돌바닥으로 되어 있어서 가방을 끌고 다니기가 무척 힘들다. 모두들 어쩜 저럴 수 있냐며 욕을 해대었지만 한국어를 모르는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앞에서 안내만 하고 갔다. 알면서 그러는 건지, 몰라서 그러는 건지. 참다못해 아저씨가 가방 하나 들어달라고 부탁하자 그때서야 마지못해 가방을 들어주었다.
청년을 따라 들어간 아파트는 정말 근사했다. 두 개의 방과 거실, 부엌 겸 식당, 그리고 욕실로 이루어졌는데, 중세의 건물처럼 천장이 아주 높고 웅장했다. 그렇지만 벽난로만 덩그렇게 놓인 이외에 어떤 다른 가구도 전혀 없어서 조금 삭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생겼다. 우리가 나흘을 묵는데도 불구하고, 숙박료를 미리 선불하라는 것이다.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던 우리들로서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환전을 많이 한 것도 아니어서 숙박비가 모자랐던 것이다. 그런데 그 청년은 현금지급기로 돈을 찾아도 되지 않느냐며 지금 돈을 받아가야 한다고 우겨대었다. 한참을 이야기하여 겨우 달래어서 다음날 저녁에 주기로 하였다. 아마도 호스텔이 아니고 아파트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아파트는 쓰고 나서 가 버리면 그만이니까. 나중에 여행하게 된 폴란드의 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로 선불을 내었다.
우리는 오랜만에 라면도 끓여 먹고, 밥도 해서 맛있는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여행 중에 아파트를 빌린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우리는 쌀과 초고추장, 불고기양념소스, 소금 , 고추가루를 준비해갔는데, 이것으로 웬만한 요리는 다 해 먹을 수 있었다. 특히 동유럽은 돼지고기 값이 싸서 불고기, 수육 등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었고, 야채와 과일이 싸서 샐러드와 초고추장 비빔밥을 해 먹기에도 적당했다. 인원이 적어도 4명 이상이라면 아파트를 적극 권장하고 싶다. 한 끼 식사비로 더욱 영양가 있고, 맛있는 몇 끼 식사를 해결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피곤하면 언제든 집에 돌아와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우리가 여행 내내 지치지 않고, 아프지 않고 여행 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아파트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다.
프라하에 도착한 다음날 아침. 7시 30분에 일어나서 전날 저녁에 먹다 남은 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우리는 먼저 중앙역으로 가서 크라쿠프행 열차를 예약해 놓기로 했다. 아파트에서 중앙역까지는 얼마 안 되는 거리여서 걸어서도 갈 수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중앙역 1층에 도착해서보니 티켓 판매소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국제 열차가 다니는 곳인데 참으로 의아했다. 그래서 지하로 내려가 보니 지하가 어마어마했다. 그 곳은 지하철과 국내, 국제선 열차가 모두 다니는 곳이었는데, 국제열차 매표소는 지하 2층이었다.
그곳에서 한국학생들을 많이 만났는데, 그 애들은 주로 뮌헨이 행선지였다. 대부분 유레일패스를 사용하여 여행을 하기 때문에 폴란드는 계획에 없다고 했다. 프라하에서는 기차표를 혼자 끊는 것보다는 6명 이상 끊으면 더 싸게 끊을 수가 있어서 학생들은 기차를 같이 타고 갈 일행을 구한다고 야단이었다. 물가 싼 프라하에 와서 푹 쉬다가 다시 여행을 떠난다는 아이들은 모두들 건강한 모습들이었다.
열차 예약 후 아저씨는 몸이 피곤하여 좀 쉬셔야 하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는 아저씨는 집으로 보내드리고 우리끼리 바츨라프 광장으로 향했다.
우리가 구한 아파트는 위치가 좋아서 걸어서 몇 분이면 국립박물관에서부터 시작되는 바츨라프 광장, 구시가지 등이 모두 가까운 거리였다. 따라서 차를 탈 필요 없이 걸어서 다닐 수 있었다.
프라하에서는 조금 먼 거리는 거의 지하철을 이용하면 된다. 택시는 탈 수가 없다. 무거운 짐을 들었을 때는 택시 생각이 간절했지만 택시에 대해 무시무시한 말들이 떠돌아 탈 수가 없었다. 프라하의 택시들은 마피아단과 연결이 되었으므로 되도록 타지 말라고 했다. 그러니 어찌 탈 수가 있겠는가!
바츨라프 광장에 도착했을 때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전혀 비에 대한 준비 없이 집을 나섰던 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잠시 후에 비가 멎었다. 인터넷 자료에 안내된 대로 바츨라프 광장 근처의 환전소를 찾았다. 환전소마다 환율과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곳에서 환전을 했는가에 따라서 돈이 상당히 많이 달라진다. 유럽의 대부분이 EU에 가입되어 있어도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모두 자국의 화폐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서 환전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환전소마다 환율이 다르기 때문에 수수료를 제대로 보지 않으면 많은 차이가 있다. 다행히도 우리는 환율이 좋은 환전소를 찾을 수 있었다. 그곳에서 한국대학생들을 만나서 프라하의 대형 슈퍼인 테츠코 슈퍼의 위치를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먼저 슈퍼에서 시장을 봐서 집에 두고 구경을 다니기로 했다. 동유럽 국가는 대부분이 슈퍼 문 닫는 시간이 6시라 1분이라도 늦으면 물건을 살 수 없기 때문에 슈퍼 문 닫기 전에 물건을 사는 일이 중요했다.
고기, 야채, 과일, 음료를 가득 사서 집으로 들고 왔다. 아저씨는 점심을 꼭 밥으로 먹어야겠다고 하셔서 점심밥을 해먹기로 했다. 곽선생님과 김선생님 두 분이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밖으로 나가서 아파트 직원에게 전화를 해서 나머지 돈을 받아 가라고 했다. 원래는 저녁에 오기로 했는데, 그렇게 했다가는 제대로 구경도 못할 것만 같아서였다.
점심 식사 후에 다들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모두를 남겨 두고 김선생님과 둘이서만 시내 탐방을 나섰다. 여러 명이 함께 다니니까 좋은 점도 있다. 산들이와 아저씨의 체력이 비슷하니 함께 집에 남겨 두고 우리끼리 볼일을 볼 수도 있고, 각자 일을 분담해서 하니 효율적인 면이 많았다.
<얀후스 동상앞 - 프라하의 연인이라는 드라마에 몇 번이나 나왔었죠? 소망의 벽은 세트랍니다. >
우리는 먼저 <국립마리오네트극장>의 “돈지오반니”인형극을 예약했다. 예약은 길거리 티켓 판매소에서 했는데, 아무래도 극장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먼저 극장 위치를 파악해 두기로 했다. 극장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우리나라의 대학생들을 만났는데, 그 학생들은 우리보다 훨씬 더 싼 가격과 좋은 시간대에 예약을 한 것이었다. 속으로 우리가 사기 당한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속이 상하기도 했는데, 막상 극장을 찾아가 보니 사기를 당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그 대학생들이었다. 국립극장에서는 인형극을 하루에 한차례, 저녁 8시에만 올리고 있었다. 인형극 표를 예매할 때는 국립극장인지 아닌지 잘 보라고 하더니 빈 말이 아니었다. 거리에는 온갖 공연의 티켓을 팔고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립 극장을 찾아가는 길은 정말 어려웠다. 프라하는 간판에 전혀 영어를 쓰지 않고 체코어로만 <바츨라프 광장의 대장장이>
표기를 해 둔 데다가, 다들 영어가 통하지 않으니, 뭘 물어봐도 잘 몰랐다. 게다가 프라하는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의 80퍼센트가 외지인이라 모르기는 다들 매한가지였다.
구시가지의 좁은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매다가 겨우 극장을 찾았다. 미리 극장 위치를 파악해 둔 것이 정말 다행이었다. 만약에 시간이 임박해서 왔더라면 어쩔 뻔했던가!
우리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돈지오반니” 마리오네트를 관람하러 갔다. 인형극은 두 시간이나 걸렸다. 우리가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아주 재치 있는 표현들이 재미를 더해 주었다. 프라하의 곳곳에서는 음악회와 인형극이 열리고 있다. 시간이 된다면 그 중 한 가지라도 관람하면 좋을 것이다.
집으로 가는 길에 블타바 강가에서 프라하 성을 배경으로 야경을 구경하고 들어갔다. 좀더 있었으면 좋으련만 날씨도 싸늘하고 피곤하여 내일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일찍 들어가기로 했다. 대신에 우리는 KFC에서 간단한 먹을거리를 사고 맥주를 사서 집에서 이야기도 나누며 프라하의 밤을 즐기기로 했다.
다음날. 전날 사온 식료품으로 근사한 아침밥을 먹었다. 아저씨는 비빔밥, 그리고 우리는 빵, 우유, 과일, 햄, 버터로 서양식 식사를 했다. 아저씨는 밥을 안 먹으면, 먹어도 먹은 것 같지가 않다고 하셨다.
오늘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프라하성. 10시에 집을 나서서 지하철을 타고 프라하성 앞에서 내렸다. 처음에는 걸어서 가려고 했으나 지도를 보니 제법 걸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트램을 타고 가기로 했다. 트램을 타기 위해서는 표를 끊어야 하는데, 1일권을 끊으려고 했더니, 매표소에서는 팔지 않고, 자동 발매기를 이용하려니 동전이 부족하고, 어쩔 수 없이 1회권을 살 수 밖에 없었다.
<거리의 대장장이 아저씨>
프라하성은 각국에서 온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가이드 투어, 오디오 투어, 개인 관람객 등 투어의 유형도 다양했으며, 입장권도 5종류가 있었는데, 그 중에서 우리는 제일 비싼 A형을 샀다. A형은 모든 곳을 다 둘러볼 수 있는 표였다. 여기서도 역시 가족권을 끊으니 훨씬 저렴했다. 패키지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제일 싼 걸로 끊어서 비투스 성당만 보고 가는데 이왕이면 전체 관람이 가능한 것을 끊어서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맨 처음 들른 곳은 왕궁박물관이다. 이곳에는 프라하성의 역사를 전시해 두었는데, 그 당시의 난방 장치 등도 볼 수 있었다. 특히 공예품들을 보며 이곳사람들이 참으로 정교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왕궁박물관을 나와 간 곳은 비투스 성당이다. 이 성당은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로 유명했는데, 무척이나 웅장했다. 대성당의 종탑 꼭대기까지 올라갔는데, 올라가는 계단이 너무 힘들어서 정말 고생했다. 가도가도 끝없는 계단이 이어지자 산들이는 온갖 짜증을 다 내었다. 그래도 꼭대기에서 보는 프라하 시내 전경은 일품이었다.
우리는 아무 준비 없이 프라하성에 갔는데 프라하 성 전체를 둘러보는데만도 시간이 많이 걸렸다. 그곳에 갈 때는 물과 약간의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성안에도 식당이 있지만 조금 비싼 편이다. 아이스크림은 바깥의 다섯 배 정도의 가격이나 된다. 음식도 샌드위치 종류의 간단한 것이므로 가능하다면 준비해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조금 비싸더라도 황금소로에 있는 카페에서 먹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음으로 간 곳은 바실리카 성당이었다. 바실리카 성당은 비투스 성당에 비하면 아주 소박하고 보헤미안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실리카 성당을 나와서 백탑으로 향했다. 백탑이라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그곳이 어떤 용도인지 궁금했는데, 그곳은 중세에는 감옥으로 사용되다가 후에 장인들의 숙소로, 그리고 지금은 고문기구 전시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간 곳은 황금소로이다. 늘 황금소로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는데 드디어 황금소로를 보게 된 것이다. 황금소로는 아주 짧은 골목이다. 그곳에는 모두 아기자기한 상점들로 이루어져 있다. 주로 수공예품들을 팔고 있었는데, 우리는 그곳에서 줄 인형과 몇 가지 악세사리들을 샀다. 프란츠 카프카의 집도 그곳에 있었는데, 전혀 보존되지 않고 역시 상점으로 활용 되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했다.
카프카는 유대인이면서 아버지의 교육열에 따라 어릴 때부터 독일어를 공부하고 작품 역시 모두 독일어로 쓰여 졌다. 체코에 살았지만 가족의 정서는 독일인의 것과 마찬 가지였다. 그 당시 중상층은 모두 그랬다고 한다.
아마도 그런 이유로 제대로 보존되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닐까?
어쨌든 황금소로는 아주 짧은 구역이지만 매력만점인 곳이다. 돌아오는 길은 카를교를 지나오기로 했다. 카를교는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거리의 악사, 화가들, 공예품을 팔고 있는 사람들 등과 관광객들은 모두 활기에 넘쳐 보였다.
카를교를 지나 구시청사 건물 앞에 도착했을 때는 5시 50분. 우리는 10분을 기다려 천문대 시계를 구경하기로 했다. 모두들 정각마다 펼쳐지는 시계의 향연을 보기 위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기다림에 비하면 짧고 허탈한 순간이지만 그런 허탈함 때문에 사람들은 더 모여드는 것일까? 아니면 여행지에서의 짧은 추억 때문일까?
우리는 다시 슈퍼에서 시장을 보고, 까를로비 바리 투어예약을 했다. 그리고는 가이드북에 소개된 한국인 식당을 찾아서 지하철을 타고 갔으나 그곳은 이미 중국식당으로 바뀌어 다시 바츨라프 광장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중국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기대하던 한국식당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고 맛있는 좋은 집이었다.
<프라하 가이드>
* 프라하 성을 가기 전에 읽으면 좋을 책
<고딕 성당> <성> <도시> 데이비드 맥켈레이 - 비투스 성당양식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반드시 꼭 읽고 가길 권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밀란 쿤데라, 송동주 옮김/ 민음사 - 프라하의 현대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소설로 오늘날의 체코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카프카 단편> - 황금소로에는 카프카가 살던 집이 있지만 현재는 카페로 이용된다. 황금소로를 거닐면서 그 당시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함께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돈지오반니 관람을 위해서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를 읽고 가면 좋을 것이다. 돈지오반니의 내용 소개가 잘 되어 있다. 복사를 해서 간다면 굳이 팜플렛을 사지 않아도 좋을 것이다.
Don Giovanni(돈 조반니)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W.A.모차르트의 오페라.
작곡 : W.A.모차르트
작사 : 다 폰테
종류 : 오페라
구성 : 2막
제작연도 : 1787년
모차르트 오페라 중의 걸작으로, 1787년 여름 불과 6주일 동안에 완성했다고 한다. 초연은 같은 해의 10월 29일 프라하의 이탈리아 가극장이었다. 로렌조 다폰테의 작사에 의한 2막 오페라인데, '돈 조반니'는 호색가로 유명했던 스페인 귀족의 이름이며 여자를 농락하는 그 귀족의 이야기가 줄거리이다. 이 소재는 최초로 1630년 스페인의 "데이르소 디 몰리나"에 의한 <세빌리아의 조롱자와 두 손님>으로 알려져 있다. 이 유명한 이야기는 음악으로도 많이 다루어져 수많은 명곡을 낳았는데,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가장 뛰어나다.
<등장인물>
돈 조반니(젊은 귀족이자 호색가)
돈나 안나(돈 오타비오의 약혼자)
돈 오타비오(돈 조반니의 친구)
돈나 엘비라(돈 조반니에게 버림받은 부르고스의 여인)
레포렐로(돈 조반니의 시종)
쩨를리나(농부의 딸이자 마제토의 약혼녀)
마제토(농부)
<줄거리>
1막
밤의 기사장 저택 정원 호색가 돈 조반니가 기사장의 딸 돈나 안나의 방으로 들어가고 큰 망또를 입은 레포렐로가 정원을 배회하며 처지를 불평하는데 누가 온 듯하여 그늘에 숨는다. 변장한 돈 조반니는 돈나 안나에게 물린 얼굴을 팔로 가리고, 악착같이 잡으려는 비명의 돈나 안나, 내가 누구인지 알게해서는 안되겠다는 돈 조반니의 노래, 이게 무슨 소동이냐는 레포렐로의 3중창이 벌어진다. 그 뒤 안나의 아버지 기사장이 돈 조반니의 팔을 떼어 놓고 오타비오를 부르러 방으로 들어갔다. 그 후 아버지는 돈 조반니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돈 조반니는 늙어서 안 되겠다고 거절하지만 결국에는 칼로 늙은 기사장을 찔러 죽이고 레포렐로와 함께 도주하고 만다.
돈나 안나와 약혼자 오타비오가 왔을 때 아버지의 시체밖에 보이지 않았다. 안나는 슬픔에 잠긴 채 아버지의 원수를 갚을 것을 오타비오에게 맹세하고 오타비오는 비통한 나머지 기절한 안나를 위해 근심한다. 시종에게 시켜 기사장의 시신을 안나가 보지 못하도록 다른 곳으로 옮기고 안나를 위로하지만 안나는 반 미치광이 상태로 아버지의 죽음을 슬퍼하며 복수를 결심힌다.
장소가 바뀌어 돈 조반니의 별장에 돈조반니와 레포렐로가 가는데 돈조반니에게서 버림 받았던 엘비라가 다가온다. 숨어 있던 돈 조반니는 엘비라인줄 모르고 말을 건네고 덤비는 엘비라에게서 돈 조반니는 겨우 도망쳐 버리고 레포렐로는 하는 수 없이 엘비라에게 조그만 수첩을 꺼내 보이며 주인의 여자는 당신만이 아니라는 위로를 한다. 엘비라는 다시 인식하고 꼭 복수하겠다는 맹세를 한다.
오늘밤 결혼할 시골처녀 쩨를리나와 농부 마제토가 마을사람들 과 함께 들어오는데 레포렐로와 함께 도망쳐온 돈 조반니는 쩨를리나에게 관심을 두고 접근하여 이 좋은 날 자기집에서 연회를 베풀겠다고 말하여 사람들이 집으로 들어간 후에 쩨를리나를 만나 유혹한다. 그러나 엘비라가 나타나 돈 조반니의 거짓을 말하고, 오타비오와 안나는 돈 조반니에게 아버지의 원수를 함께 갚자고 부탁하는데 돈 조반니는 자기가 범인인 것을 숨긴다. 그러나 엘비라가 나타나 돈 조반니가 색마인 것을 폭로한다.
마제토가 기분이 좋지 않자 쩨를리나는 기분을 풀러주려고 애쓰고, 뒤에서 돈 조반니의 소리가 들리자 마체토는 숨는다. 하인들을 데리고 나타난 돈 조반니는 시골사람들에게 자기방으로 들어오라고 하고 쩨를리나와 마제토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간다. 그때 안나. 엘비라, 오타비오 세 사람이 가면을 하고 무도회장에 나타나 돈 조반니의 정체를 폭로하기로 결심하고.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는 시켜 그들을 안으로 안내하도록 했다.
무도회장에서 돈 조반니는 방해가 되는 마제토를 레포렐로와 함께 내보내고 쩨를리나를 희롱하려 하는데 가면을 쓴 세 사람이 다시 들어온다. 마제토를 강제로 레포렐로에게 맡긴 돈 조반니는 쩨를리나와 함께 춤을 추며 다른 방으로 데려간다. 분개한 마제토가 레포렐로와 함께 따라 들어가고 갑자기 쩨를리나의 비명이 들려오고 세 사람이 따라 들어간다.
돈조반니가 레포렐로의 귀를 잡고 나타나고 뒤에 쩨를리나가 다른 문으로 도망쳐나와 "모든 것이 밝혀졌도다.... 이 악당의 머리에 천벌이 내리 소서..."노래를 부른다. 돈조반니와 레포렐로가 당황하여 노래부르고 오타비오가 칼을 빼 휘두를 때 돈조반니는 달아나며 막이 내린다
2막
돈 조반니는 또 다시 엘비라의 집 가정부에게 눈독을 들이고 레포렐로는 떠나려 하는데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는 노래로 달랜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의 의복으로 갈아 입고 발코니에 나타난 엘비라를 이용할 생각을 하지만, 레포렐로는 엘비라를 불쌍히 여긴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엘비라가 내려오면 자기 목소리를 낼 것을 지시하고는 숨고, 변장한 레포렐로를 돈조반니로 착각한 엘비라와 이중창이 벌어질 때 돈조반니가 뛰어나와 고함치자 둘은 놀라 도망친다.
마제토와 몇 사람의 백성이 무기를 들고 나타나서 레포렐로로 변장한 돈 조반니를 그냥 지나치려 하자 돈조반니는 마제토를 치고 무기를 빼앗아 달아난다. 레포렐로는 여기서 빠져 나가려하지만 상복을 입은 오타비오와 안나가 횃불을 든 사람들과 나타나 나갈 수가 없다. 레포렐로가 엘비라와 나가려하자 마제토와 쩨를리나와 마주친다. 돈 조반니로 변장한 레포렐로를 보고 그들 네 사람은 살려두지 않겠다하고, 엘비라는 용서를 빌지만 거절당하고 놀란 레포렐로는 사실을 밝히고 엎드린다. 네 사람은 실망하고 레포렐로는 노래 부르다 도망치고 만다.
오타비오는 돈 조반니의 죄악을 확신하여 원수를 갚아주겠다고 한다. 엘비라는 사랑과 미움이 섞여 갈피를 잡지 못한다.
묘지에서는 레포렐로로 변장한 돈 조반니와 레포렐로가 차례로 나타나 웃으며 너의 웃음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얘기하고, 석상에는 "나를 죽인 악한 자의 복수를 이 곳에서 기다린다"라고 쓰여 있다. 기분이 나빠진 둘은 함께 퇴장한다.
한편 오타비오는 안나에게 죽은 아버지 때문에 자기와의 결혼을 등한시한다 고 불평하고 안나는 자신의 진실한 애정을 호소한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의 시중을 받으며 식사를 한다. 악단의 연주가 갑자기 바뀌며 엘비라가 나타나 이것이 마지막이다. 모든 것을 용서해주겠다고 설득하지만 오히려 조롱당하고 엘비라는 비명을 지르며 들어왔다가 다른 문으로 나간다. 또한 동정을 살피러 나간 레포렐로도 비명을 지르며 들어와 문을 잠그는데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레포렐로는 탁자 밑으로 숨고 돈 조반니가 덜덜 떨며 문을 열러 간다.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에게 한 사람 분의 식사를 더 가져오라고 무리하게 시키는데 석상은 "먹으러 온 것이 아니라"며 오늘 초대에 대한 답례로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 달라고 한다. 돈 조반니가 "갑시다"하자 석상이 돈 조반니의 손을 잡는다. 얼음같이 찬 석상의 손을 뿌리치려 하지만 석상은 "이것이 마지막 기회이니 조심하라"고 하고 돈 조반니는 끝까지 버틴다. "이젠 시간이 없다"며 석상이 퇴장한다. 그러자 주위가 불길에 휩싸이며 천지가 진동한다. 돈 조반니도 이제서야 무서움을 깨닫는다. 돈 조반니는 고통을 참지 못해 고함을 지르며 불 가운데 지옥으로 떨어지고 만다. 레포렐로도 그의 고통스러운 고함소리에 함께 고함친다.
이 때 안나, 오타비오, 마제토, 쩨를리나가 함께 나타난다. 숨어있던 레포렐로가 나타나 사건의 전말을 이야기하고 오타비오는 안나와의 결혼을 재촉한다. 안나는 아버지의 일년 상 후에 할 것을 약속한다. 마지막에 일동은 "악한 행실을 쌓은 자의 말로가 이렇도다"를 합창하며 막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