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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처럼' 취묵헌 인영선展
2015년 11월 20일(金)~12월 13일(日)
천안예술의 전당 미술관
주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재)천안문화재단
주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15년 12월 11일 방문, 사진을 클릭하면 확대 됩니다.
바빠서 늦었는데 12월 13일이 전시마감이어서 들렀습니다.
흐르는 물처럼..
淸虛一室(청허일실) 癸巳歲首(계사세수)
(욕심없이)맑게 비어있는 방. 계사년 벽두(劈頭)
"무엇을 채울 것인고?"
方丈蕭然古樹邊 (방장소연고수변)
一龕燈火一爐烟 (일감등화일노연)
老僧日用何須問 (노승일용하수문)
客至淸談客去眠 (객실청담객거면)
고목나무 옆에 있는 쓸쓸한 방장
감실에는 등불 향로에는 연기 이네
노승의 일상사를 어찌 물어야 알리
손이 오면 청담을 나누고 손 가면 조네.
黃卷中間對聖賢(황군중간대성현)
虛明一室坐超然(허명일실좌초연)
梅窓又見春消息(매창우견춘속식)
莫向瑤琴嘆絶絃(막햑요금탄절현)
누렇게 바랜 옛 책 속에 성현을 대하면서
비어 있는 방안에 초연히 앉았노라
매화 핀 창가에서 봄소식을 다시 보니
거문고 마주 앉아 줄 끊겼다 한탄 말라.
*퇴계 이황이 기생 두향(杜香)에게 보낸 유명한 시
何所不容 용납하지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
*君子(군자) 尊賢而容衆(존현이용중) 嘉善而矜不能(가선이능불능) 我之大賢與(아지불현여) 於人(어인)
何所不容(하소불용) 我之不賢與(아지불현여) 人將拒我(인장거아) 如之何其拒人也(여지하기거인야)
군자는 어진 이를 존경하고 대중을 포용하며 잘하는 이를 아름답게 여기고 잘하지 못하는 이를 불쌍하게 여긴다.
내가 크게 어질다면 남에 대해 누구인들 용납하지 못할 것이며 내가 어질지 않다면 남이 장차 나를 거절할 것이니
어떻게 남을 거절할 수 있겠는가? 《논어》
胸寬似海(흉관사해) 心靜如山(심정여산)
바다 같이 너그럽고 산 처럼 고요한 마음
觀天地萬物氣象(관천지만물기상)
천지만물의 기상을 바라보다
萬華盛處松千尺(만화성처송천척)
衆鳥鳴時鶴一聲(중조명시학일성)
온갖 꽃 화려한 곳에 솔이 우뚝하고
뭇새들 지저귀는 속에 학의 소리 빼어나네.
*임진년 12월 17일 18대 대선 이틀 전에 老醉(노취)
遊於文房 自適之趣(유어문방 자적지취)
*전시장 벽에 프린트로 장식한 글
- 이르는 곳 마다 꽃은 피고, 소나무 비록 추위를 겪어도 늘 푸르름을 잃지 않듯 여생을 변치 않고 살리.
默如雷(묵여뢰)
우레와 같은 침묵
人生到處知何似(인생도처지하사)
應似飛鴻踏雪泥(응사비홍답설니)
泥上偶然留指爪(니상우연유지조)
飛鴻那復計東西(비홍래부계동서)
老僧已死成新塔(노승이사성신탑)
壞壁無由見舊題(괴벽무유견구제)
往日崎嶇還記否(왕일기구환기부)
路長人困蹇驢嘶(노장인곤건려시)
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은 무엇과 같을까
마치 날아간 기러기가 눈 진흙을 밟는 것 같겠지
진흙 위에 우연히 그 발자국이 남겠지만
기러기 날아가면 다시 동서를 헤아릴 수 없네.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운 사리탑만 생기고
낡은 벽은 허물어져 옛날 詩들 어디 갔나
기구한 지난 일들 어찌 모두 기억하리
길은 멀어 사람은 지치고 나귀는 다리를 절뚝거리며 울었지.
*雪泥鴻爪(설니홍조) / '눈발 위에 기러기 발자국 즉 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이라는
故事成語는 위의 소동파(蘇東坡) 詩에서 由來된 것이다.
破天荒(파천황)
前代未聞(전에 들어보지 못한) 未曾有(일찌기 없던)의 서(書)
松老生龍鱗(송로생용린)
소나무가 오래 되면 용비늘이 생긴다.
老醉何所有(노취하소유) 癸巳新年(계사신년) 老醉禿毫(노취독호)
禿筆(독필)이 오히려 멋집니다.
오랜 시간 몽당붓을 많이 만들었으니 취묵헌 선생께도 용비늘이..
끝이 무지러진 몽당붓을 일컫는 독필(禿筆)이라는 낱말은
스스로 글솜씨를 낮출 때도 쓴다.
나는 어려서 몽당연필에 깍지를 끼워 써보긴 했어도
한 자루의 붓도 닳도록 쓰지 못했다. 그런데 추사(秋史)가
친구 권돈인(權敦仁)에게 보낸 편지에서 "열 개의 벼루를
갈아 바닥을 내고 천 개의 붓을 닳도록 썼다(磨穿十硏禿盡千毫)"
는 글귀를 읽고는 그만 머릿속이 텅 비어옴을 느꼈다.
추사는 그 편지에서 일흔해를 그토록 써왔어도
'편지 글씨 하나도 못 익혔다(未嘗一習簡札法)'고 했다.
흔히 말하는 고희(古稀)라는 나이, 나하고는 천만리나 멀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나도 지척에 다다랐다. 저 추사는
천 개의 붓을 다 쓰고도 글씨가 안 된다고 했는데 한 자루의
붓도 대머리(禿)를 만들지 못한 나는 이제 어떻게 붓을 잡으랴. [이근배]
파천황..
사진이 좀 흐린데 남포 오석(藍浦 烏石) 벼루에 얽힌 사연입니다.
雪景(설경)
雪花를 拾하야 掌上에 置諸하고 憐히 여겨 慰問하야 曰 雪兮 雪兮여 爾(이;너)는 어떻게 若是히 白한가
白玉의 白이 아모리 精白하다 할찌라도 爾光만 不如하고 白羽의 白이 아무리 潔白하다 할찌라도 爾光을 難追로다.
爾는 어떻게 若是히 白한가.
"눈꽃을 줏어 손바닥에 놓고 어여삐 여겨 위로하여 가로대, 눈아 눈아 너는 어찌 이렇게 하얀가?
흰 옥의 하얌이 아무리 희다 할지라도 네 빛만 같지 않고 흰 깃털의 흰 색이 아무리 깨끗하고 희다 한들 네 빛을 따르지 못함이라. 너는 어찌 이렇게 희단 말인가. "
- 선친 22세(1936년)의 "文集"이라는 '노오트'中의《雪景설경》중에서..
생각나서 적었습니다.
실상 그림안에는 정희성(鄭喜成)의 시 '한거(寒居)'..
퇴계 매화시
흐르는 물처럼..
歲月藏面面(세월장면면)
조부님을 비롯 선친, 은사와 일중(一中) 3형제 유달영 조병화등등 인연들의 자서(自署)를 연부(連附)해 작품을 만들었다.
전시회 방문기념으로 한 컷
맨 끝에 반가운 이름, 松田(송전) 魚允燮(어윤섭)형
작고한지 벌써 몇해 인가.. 생전에 그려주신 達磨像(달마그림)이 지금도 거실을 지키고 있는데..
그 세상에도 술은 있겠지요?
絶塵(절진)
醉迂人(취우인)다운 글귀인데 생각나는 시 하나.
眼在靑山耳在琴(안재청산이재금)
世間何事到吾心(세간하사도오심)
滿腔浩氣無人識(만강호기무인식)
一曲狂歌獨自吟(일곡광가독자음)
보는 것은 청산이요 듣느니 거문고
세상 일 어떤 것이 내 마음에 들어오리
내 마음 속 호연한 기운 알아주는 이 없어
미친 듯 노래 한 곡 나 홀로 읊노라. [윤선도]
留心翰墨以來(유심한묵이래) 精心磨墨止望七十(정심마묵지망칠십)
글을 쓰고 짓는데 마음을 둔 이래 심혈을 기울여 먹을 갈다보니 칠십을 바라보다.
서예에 마음을 둔 이래로 순수하고참된 마음으로 먹을 갈아 칠십을 바라보게 되었네.
나이 사십에는 일가를 이룰 때가 언제이며 입에 풀칠이나 할수 있을까 하는 바램이
기약없는 슬픔으로 러날 폭음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네.
세월은 급변하여 문사철이 있지 아니한 문맹의 시대이니 더우기 글는 바램이 없네.
옛사람 이르기를 '내 이것은 스스로 즐길 뿐 남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니네.'하니 진실로 옳다.
세상과 나는 서로 어긋나 뉘라서 글씨를 알아주랴!
다만 습윤한 먹을 갈구하여 오늘도 화선지 위로 붓이 달릴 뿐이네.
壽無量(수무량)
天馬行空(천마행공)
九天銀河(구천은하)
앞에서 큰 발견, 이름에 들어가는 銀(은)의 변 金이 여자 형상이라고..ㅎㅎ
그래서 기념shot인데 자세히 보니 우연인지 필연인지 과연 그러하다.
설악산 한계령 대승폭포에 봉래(蓬萊) 양사언(楊士彦)선생의 필적이 있는듯..
何故事已(하고사이) 止於此矣(지어차의)
무슨 일로 여기에 이르렀을까?
諦觀(체관)
상념
부처님 오신 날
山山山(산산산)
山자 세가지 형태는 일찌기 학남(鶴南 鄭桓燮)노스승께서 쓰신것을 본 적이 있는데 30년후 감히 이렇게 써 보다.
江山無處不春風(강산무처불춘풍)
강산 곳곳에는 봄 바람이..
險徑雅麗(험경아려)?
春蘭開花報立春(춘란개화보입춘)
장자(莊子) 외물편(外物篇)
梅泉 黃玹(매천 황현) 선생 절명시(絶命詩)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새 짐승도 슬피 울고 강산도 찡그리네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구나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가을 등불 아래 책 덮고 지난 날 생각하니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인간 세상에 글 아는 사람 노릇하기 어렵기만 하구나.
오랜만에 묵향(墨香)속에 젖어 있다가 관람객을 안내하는 중이어서 선생께 인사도 못하고
목천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천안으로..
♬ Frank Sinatra - My Way
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자, 이제 마지막이 가까워졌네
인생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었어
친구여, 분명히 말해 두고 싶은 게 있어
내가 확신하면서 살았던
삶의 방식을 얘기해 보려고 하네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난 나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왔고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을 겪었어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난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는 거지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o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
후회도 조금 있었어
그러나 돌이켜 얘기할 만한 후회는 없었지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었고
한 치도 예외 없이 그것을 끝까지 해냈지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난 계획된 길을 따라가기도 했고
샛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걷기도 했었지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 방식대로 살아 왔다는 거야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그래 맞아, 자네도 잘 알겠지만
어떤 때는 지나치게 과욕을 부린 적도 있었지
하지만 그런 모든 일을 겪으면서도
행여 의심스러웠을 때는
확실하게 믿었다가도 딱 잘라 거절하기도 서슴지 않았어
모든 것과 정면으로 맞서면서도 난 당당했고
내 방식대로 해냈던 거야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I find it all so amusing
사랑도 했고, 웃기도, 울기도 했었지
가질 만큼 가져도 봤고 잃을 만큼 잃어도 봤지
이제 눈물이 가신 뒤에 보니
모두 즐거운 추억이었어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Oh no, oh no, not me,
I did it my way
내가 해 온 그 모든 일들을 생각해 보면서
부끄럽지 않게 이렇게 말해도 되겠지
"아뇨. 무슨 말씀을, 난 달라요.
난 내 방식대로 살았어요."라고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남자가 사는 이유가 뭐고 가진 것이 과연 뭐겠어?
그 자신의 주체성이 없다면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거지
무릎을 꿇은 약자들의 말이 아닌
자신이 진실로 느끼는 것을 말하자는 거야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
지난 세월들이 말해주고 있듯이
온갖 어려움을 겪어내면서도
난 내 방식대로 살아왔었지
그래요,그것이 바로 내가 걸어온 인생이었어
첫댓글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귀한 전시 잘 보았습니다. 득어망전...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 得兎而忘蹄 得意而忘言
吾安得夫忘言之人而與之言哉!<莊子 外物篇>
감사합니다. 삼도헌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