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살배기 아들녀석은
이세상이 500원이면 다되는줄안다
내가 담배를 사고남은돈 은 아들녀석에게 주는데
그걸 깡통에 모은다
한깡통 다되면 새마을금고에 입금하고 해서
지금껏 대략70만원 정도 된다
헌대 두어달전부터 이녀석이 구멍가게 들락거리는걸
낙으루 하고산다
어느날 깡통을 한번 열어보니
천원짜리 만원짜린 그대루고 백원짜리두 그대로인데
유독 오백원짜리동전만 씨가말라았네...
이상하다 생각하던차,,
어느날 퇴근하고 대문을 썩 들어서는데
아들 녀석이 할아버지 에게 땡깡부리는 소리가 들린다
대화내용인즉...
어린이집다녀 오자마자
가방은 내팽겨치고 깡통에 500원짜리하나 들고
과자사러 가다가
집앞 과일 경매보는 청과가 있는데
포도가 갑자기 먹고 싶은 아들녀석.
경매가 한참인 그곳에 들어가
오백원을 불쑥 드리밀면서 포도를 달랫다..
좌중은 웃음바다가 되고 웬만하면 이곳인심에 그냥도 준다만
전부 상자로 완제품인지라
총무 되시는분이 집에가서 아빠에게 2만원 받아오라해서 돌려 보냈단다
이녀석에겐 이세상이 500냥하우스다
치토스도 500원 쮸쮸바도 500원 마이쮸도 500원 포도한박스도 500원..
요즘 이녀석은 수박 대갈통 만한것두 500원에 산다
무거워 몬들고 간다면서 수박장수 집까지 들어주곤
나머지 9500원 받아간다
내주머니는 보급대다.쥘쥘 ㅠ.ㅠ
첫댓글 단돈 500원에 이 세상이 천국인 아이가 너무 부럽네요~~ㅠㅠ
귀여워요 ㅎㅎ
제 마음이 맑아지는거 갖습니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들이 모르는 뭔가가 있나봅니다 ....단순하면 해맑은 ...그러면서 자기의 아집이 강한 순수함도 있고 ....